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아트미츠라이프(AML) (아트모아 기자단 5기 김서진 기자)
[아티(ATI) 기업탐방] 아트미츠라이프(AML)
아트페어를 통해 모두가 성장하는 판을 만들어요.
아트미츠라이프(AML) 이미림, 조윤영 대표
‘그림을 팔아서 먹고살 수 있을까?’
누군가는 도망쳤고, 이들은 판을 열었다.
처음에는 거대한 자본도, 대형 갤러리도 없었다.
있었던 건 “좋은 작가들이 설 무대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뿐이었다.
아트미츠라이프(AML)는 그 틈을 골라 들어갔다.
젊고 실험적인 갤러리를 중심에 두고, 무대가 아니라 '판'을 열었다.
방콕과 자카르타를 거쳐, 세계로 뻗어가기까지.
그 안에서 작가가 성장하고, 브랜드가 살아나고,
전시장이 아닌 일상 속으로 예술이 스며들었다.
지금, AML은 여섯 번째 ‘더 프리뷰’를 준비 중이다.
다시 초심으로, 더 날카롭게.
예술과 생존 사이의 진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아트미츠라이프(AML) 이미림, 조윤영 대표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와 함께 ‘아트미츠라이프(AML)’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공동 창업의 계기 및 역할 분담도 궁금합니다.
아트미츠라이프는 ‘아트페어’라고 하는 특화된 장르에 강점을 가진 문화예술 기획사입니다. 소개할 때는 아트페어 전문 기획사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재미있으면 한다.’입니다. 재미있어 보이고, 흥미가 있는 일들을 우선순위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트부산’이라고 하는, 꽤 큰 아트페어에서 8년간 동료로 함께 일을 했어요. 2021년 초에 여러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독립하여 회사를 차렸습니다. 각자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이 전 회사에서 8년 동안 파악이 됐기 때문에 이에 맞춰 역할을 나누는 편입니다. 기획 정리 및 계획, 실행은 이미림 대표가, 장치물, 현장에서 디벨롭 가능한 설치물 등의 물질적인 부분은 조윤영 대표가 맡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성향에 따라, 기존에 하던 일에 따라 나눠 강점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아트페어’의 개념에 낯선 사람들을 위해 아트페어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하나의 페어가 탄생하기까지의 전체 과정은 어떤가요?
‘아트페어’는 미술작품을 사고팔 수 있는 전시·판매 행사로, 작가, 갤러리, 컬렉터, 일반 대중이 한자리에 모여서 미술작품을 소개하고 거래하는 장터입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메인 업무의 70% 이상은, 아트페어의 꽃이라 불리는 ‘갤러리 유치’입니다. 그 해에 참여하는 갤러리의 신선함 또는 그 갤러리의 기획력이 결국은 ‘저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참여 갤러리들의 책이나 그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바이브’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행사의 방향을 결정짓기에 갤러리 유치에 제일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편입니다. 저희가 하는 아트 페어가 ‘좋다’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일단 나오는 갤러리들이 좋아야해요. 그러다 보니 좋은 갤러리들을 나오게 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고, 그 장치는 비주얼 개발, 협찬 등이 있어요. 결국 금전적인 문제도 중요하거든요. 저희가 새롭게 소개하는 파트너사들도 있고, 새로운 컬렉터를 위해 홍보하고,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것들을 만들며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외에도 브랜딩,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 등 여러 가지가 합쳐져서 전체적으로 톱니바퀴 굴러가듯 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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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더프리뷰서울 2025
대형 갤러리 중심이 아닌 독립 갤러리, 작가 중심의 접근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저희가 회사를 차렸을 때, 이미 국내에 ‘아트부산’, ‘키아프’같은 아트페어들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어요. 메이저를 지향하고, 국제화와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아트페어들이죠. 저희는 거기서 틈새를 보았어요. 젊고 기획력이 있고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지만, 기회가 없는 독립 갤러리, 작가님들이 있었어요. 국내 아트페어가 부스비나 재건 비용 등이 많이 드는 대형 페어이다 보니 그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도 그런 갤러리들을 조금이라도 영입하기 위해 비용을 낮춰 1인 갤러리 참여 조건 등으로 시도를 했었는데, 꽤 반응이 좋았거든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비용 때문에 시장에 소개되지 못하는 좋은 갤러리를 알리자’는 의도로 시작했어요. 덧붙여 코로나 시기였기에, 젊고 신선한 기획자들이 표면으로 많이 드러나던 시기여서 그 타이밍을 잘 맞춰 저희가 시작했던 것 같아요.
기업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매개자(Connector) 역할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예술과 기업의 접점에서 금전적인 가치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크지 않은 비용으로, 추구하는 것을 고급스럽고 차별화되게 보이기 위해 노력해요. 이때 채택하는 하나의 방식이 연예인 마케팅이 아니라 아트와 접목한 브랜딩 마케팅 활동입니다.저희는 그런 과정에서 작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더 나은 비용이나 레퍼런스를 남길 수 있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어요. 기업과 작업하되, 그들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도록 작가도 보호하고 저희 스스로도 지키는 것이 중간자로서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커넥티드 2025 루미네아 전시 전경
아트페어 기획 외에 하시는 일들은 무엇인가요?
한국 갤러리들을 데리고,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으로 해외 진출하는 것을 2년 째 하고 있어요. 작년에 ‘엑세스 방콕’이라고 하는 아트 페어를 태국에서 런칭했었는데, 이 아트 페어는 한국 자본, 한국 갤러리 중심의 기획으로 운영되었어요. 해외에서 한국형 아트페어를 선보인 최초의 사례로, 아트페어 자체를 수출한 성과를 거두었죠. 또 ‘부산 커넥티드’는 지역 작가 육성 공모 사업이 있어요. 부산시와 협력하여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육성하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모 형식의 사업이에요. 부산시 측에서는 아트페어 형태를 기대했지만, 저희는 작가 중심의 기획에 집중했어요. 갤러리들은 ‘좋은 젊은 작가를 찾기 어렵다’는 고충이 있고, 반대로 작가들은 ‘자신을 알아봐주는 갤러리가 없다’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저희는 이를 해결하고자 중간 매개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예산이 많지 않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의미 있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액세스 방콕2024
올해 진행하신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아트 자카르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자카르타에서 진행한 아트페어 협업이었어요. 저희는 ‘더 프리뷰’라는 아트페어를 운영해오며 많은 신생 갤러리들과 함께 했고, 그 갤러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키아프(KIAF), 프리즈(Frieze) 등 더 큰 아트페어에도 진출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이를 계기로 “다음 단계는 뭘까?” 고민했고, 갤러리들과 함께 해외에 진출해보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지난 해에는 ‘엑세스 방콕’을 새롭게 런칭했고, 올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트페어 중 하나인 ‘아트 자카르타(15년차)’와 협업하여, ‘코리아 포커스(Korea Focus)’라는 특별 섹션 형식으로 12개 한국 갤러리와 함께 참가했습니다. 솔직히 걱정도 많았습니다. “굳이 해외까지 나가야 하나?”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았어요. 특히 한 갤러리는 작품을 전량 솔드아웃했을 정도였죠. 현지 컬렉터들이 열린 마음으로 한국 작가들의 작업을 받아들인 것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고, 좋은 결과를 보며 기분이 좋았어요.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국내 신진 갤러리들이 해외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제 플랫폼을 제공한 사례였기에 팀으로서도 작가들에게도 큰 보람이 있었어요. 특히 해외 시장에 처음 소개된 작가의 작품이 완판된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라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KOREA FOCUS with ART JAKARTA
작가 섭외, 공간 대관, 협찬사 유치 등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먼저 작가 섭외와 참여 갤러리 유치의 경우를 말씀드릴게요. 아트페어의 핵심은 ‘참여 갤러리’이며, 단순히 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지’가 중요해요. 따라서 저희는 갤러리의 1년간 전시 이력, 신진 작가 발굴 노력 등을 하며 인스타그램 등으로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필터링해요. ‘더 프리뷰’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참여 갤러리는 신인 작가를 최소 1인 이상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갤러리 입장에서는 한 번도 협업해보지 않은 작가를 소개해야 하기에 일종의 모험이 되지만, 매년 20% 이상은 신규 갤러리로 채워서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존 갤러리라고 해서 매년 자동으로 참여할 수는 없고, 경쟁 구조를 유도하죠. ‘공간 대관’의 경우, 대관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고의 밸류를 찾는 일’로 진행돼요. 원래는 성수동에서 개최했으나, 이후엔 서울역으로 이전했죠. 성수 지역 임대료 급등으로, 현실적 사유로 장소를 변경했던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장소를 옮기며 브랜드 컬러와 분위기를 새롭게 표현할 수 있던 계기가 되었어요. 대형 컨벤션 센터를 쓸 수 있을 만큼 예산이 많지는 않으나, 장소 선정이 매년 ‘프리뷰다움’을 보여주는 전략적 선택이 되었죠. 마지막으로 협찬사 유치예요. 협찬사는 대부분 개인적인 흥미나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직접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발굴해요. “이 브랜드 재미있겠다” 싶으면 직접 연락해서 제안하고, 전시 관람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어울리는 브랜드를 선호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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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스 방콕 2024
전시나 아트페어 기획 시, 특히 고객 경험을 위해 어떤 요소를 가장 신경 쓰시나요?
저희가 전시나 아트페어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체류 시간’입니다. 단순히 한 바퀴 돌고 나가는 전시가 아니라, 머무르고, 쉬고, 다시 보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이를 위해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먼저 F&B 식음료 브랜드 선정이에요. 방문객이 가장 처음 마주하는 곳이 카페 공간인 만큼, F&B 파트너는 매우 신중하게 선정합니다. 단순 협찬이 아니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보기 때문에, 카멜(Camel), 모모스(Momos), 네스프레소(Nespresso), 앤트러사이트 등과 협업한 바 있습니다. 관람객 대부분이 커피도 좋아하는 만큼, 미술과 일상을 잇는 감각적인 경험을 설계하려고 노력합니다.
둘째로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이에요. 단순한 전시를 넘어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하고, 젊은 갤러리들의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스포트라이트’를 운영해요. 이는 일반 부스 공간에서는 다루기 힘든 대형 설치 작업을 위한 전시로, 추가 비용을 투입해 함께 만들어요. 매년 진행하는 공연 및 라이브 퍼포먼스도 관람의 리듬을 살리는 중요한 콘텐츠입니다.
셋째로 공간 구성 및 휴식 환경 제공이에요. 전시장 내에 쉼터 공간, 라운지, 푸드트럭, 포토 스팟 등을 배치하여, 관람객이 자유롭게 쉬었다가 다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올해는 날씨가 좋아서 야외에 푸드트럭을 배치해, 식사와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어요. 이런 공간적 설계 덕분에 평균 체류 시간이 3~4시간 이상으로 늘어났고, 작품을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흐름을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희는 오래 머물고 싶은 전시를 만든다는 목표로, F&B부터 퍼포먼스, 휴식 공간까지 모든 요소를 고객 경험 중심으로 설계합니다.
“예술이 일상과 만나는 방식”에 대해 AML만의 해석이나 철학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저희 AML은 ‘성장과 연결’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아트페어는 규모나 자본 면에서는 아직 크지 않은, 말하자면 ‘구멍가게’ 같은 작은 플랫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플랫폼에서 출발한 젊은 작가들과 갤러리들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야말로, 저희가 예술을 일상에 연결시키는 진짜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희 페어를 통해 첫 전시에 참여했던 갤러리 중 일부는 프리즈(Frieze)나 키아프(KIAF) 같은 글로벌 아트페어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올리브영 한 코너에 놓여 있던 국내 로컬 브랜드가, 몇 년 만에 세계 명품관에 입점하는 듯한 성장의 스토리를 함께 목격한 거죠. 이 과정에서 AML은 단순한 전시 기획자가 아니라, ‘판을 열어주는 사람’, ‘연결의 플랫폼’을 만드는 사람들로서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하기도 해요. 작가, 갤러리, 플랫폼, 브랜드, 관람객. 이 모든 주체들이 함께 호흡하고 성장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 행사에서 소개된 F&B 브랜드들도 이후 아트부산이나 선재미술관에 입점하는 등 전시 외부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도 브랜딩 시너지를 일으키는 사례들이 있었고요.
결국, 예술은 단지 감상에 그치지 않고 누군가의 삶에 진짜 영향을 미치고, 연결을 통해 성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믿습니다. 저희 AML이 생각하는 예술의 일상적 실천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그 안에서 연결된 모두가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확장되는 과정이에요.
특별히 아트미츠라이프가 성장하는 부분들은 뭐가 있을까요?
외적 성장으로는 해외 진출 실현이 있어요. 저희가 오랫동안 꿈꿔온 글로벌 무대 진출을 실제로 이루어낸 것이 가장 큰 외적 성장입니다. 더 프리뷰를 통해 기반을 다졌기에 가능했던 일이며, 지난 해에서는 엑세스 방콕을 자체 기획하여 런칭했고, 올해는 아트 자카르타와 협업해 코리아 포커스 특별전을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글로벌 확장을 해냈어요. 또한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기회들을 만나요. 브랜드와 미술관, 기업 등 다양한 외부 기관으로부터 콜라보레이션 의뢰가 들어오고, 미술계 외부의 접점이 확장되며 새로운 영역의 프로젝트 도전 기회가 생기는 거죠.
내적 성장으로도, 도전과 경험에서 힘을 쌓아오고 있어요. 아트페어나 전시 기획은 언제나 불확실성과 시행착오의 연속이에요. 작은 조직인 만큼 모든 것을 스스로 부딪치며 해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실무 역량과 감각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되돌아 보면, 매년 한 걸음씩 해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도 이제는 두렵지 않고, 일단 해보자는 용기와 실행력이 회사의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신한카드와의 파트너십에 관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아트미츠라이프(AML)의 여정을 말할 때, 신한카드와의 파트너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많은 금융사들이 일시적으로 미술 행사에 발을 담그지만, 장기적인 진심을 담아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 점에서 신한카드는 예외적이고, 유일무이한 파트너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부터 5년간 AML의 대표 행사인 『더 프리뷰』를 주최해오고 있으며, 2025년에는 6년 차를 함께 맞이하게 됩니다. 단순한 협찬을 넘어, 행사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AML이 안정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실험할 수 있는 ‘버팀목’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금융사 특유의 보수성과 예술의 실험성이 충돌하며 갈등도 많았습니다. 디자인 한 장을 고르는 과정에서도 색감, 메시지, 표현 방식에 대한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며 전적인 신뢰를 보내주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한카드 문유선 본부장님은 기업 내에서도 예술 분야에 대한 감각과 지원을 꾸준히 넓혀가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김현주 매니저님은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춘 ‘일당백’ 실무 파트너로, AML이 직면한 수많은 현장 난관을 함께 해결해준 숨은 주역이기도 합니다. 신한카드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예술과 금융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시켜온 5년간의 동행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한카드 더프리뷰서울
현장에서 느끼는 미술 시장, 문화예술 산업의 매력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매력적인 부분은, 예측 불가능한 창조의 현장이라는 점. 연결과 확장의 가능성이에요. 문화예술 산업, 특히 미술 시장은 창조와 실험이 끊이지 않는 현장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저희처럼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젊은 갤러리나 작가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 또 그들이 AML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큰 보람이고 자산이 됩니다. 무엇보다 예술은 사람을 연결하고, 브랜드와도, 도시와도 상호작용할 수 있는 힘이 있어요. 이러한 연결과 확장은 때로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획, 새로운 협업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그래서 이 시장은, 작지만 밀도 있는 판을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에게는 분명 큰 가능성을 열어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어려움도 존재하는데, 작고 취약한 시장 구조, 경기 민감도, 인력 포화라고 생각해요. 즉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라와요. 미술 시장은 경제 상황에 매우 밀접하게 연동돼 있습니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미술 작품 판매도 활발하고, 기업 협업이나 후원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만, 지금처럼 경기 침체기에는 전반적인 위축 분위기가 감지되거든요. 특히 기업들은 마케팅 예산부터 감축하기 때문에, 문화예술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줄어드는 것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한국의 문화예술 시장은 전체 파이에 비해 진입하려는 사람은 많고, 구조는 단단하지 않다는 점도 고민입니다. 매년 예술계 전공 졸업생들은 쏟아지는데, 시장은 확장되지 않으니 임금은 정체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요.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의 버티는 힘, 그리고 연결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구조입니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업계 트렌드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장르의 경계가 유연해졌어요. 요즘 아트페어나 전시 현장에서는 전통적인 ‘순수 예술’에 국한되지 않고, 퍼포먼스, 미디어 아트, 영상, 강연 등 다양한 장르가 자유롭게 혼합되는 방식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프리즈의 경우 ‘프리즈 뮤직’, ‘프리즈 퍼포먼스’ 등 비주얼 아트 외의 장르를 끌어들이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죠. 저희도 아트페어 현장에서,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공연, 설치, 퍼포먼스, 특강 등을 병행하며 더 다양한 접점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즉, “장르 해체와 융합”이야말로 지금 미술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흐름은 젊은 세대의 유입입니다. 젊은 갤러리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고, 그만큼 신진 작가들과의 호흡이 자유롭고 실험적이에요. 동시에 20~30대 컬렉터 층도 점점 두터워지고 있으며, 이들은 단순 소장 목적을 넘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결된 예술 경험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시 기획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며, 더 직관적이고, 공유 가능한 전시 연출이 요구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술 관련 행사와 플랫폼이 정말 많이 늘어났어요. 덕분에 업계 전체는 더 풍성하고 다양해졌지만, 동시에 생존 경쟁은 훨씬 치열해졌습니다. 특히 작은 규모의 독립 페어나 신생 기획자는 브랜딩과 차별화 전략 없이 버티기가 어려운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잘하는 팀도 많고, 새로 생기는 팀도 많고, 사라지는 팀도 많다는 현장의 체감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떠한 방향성을 가질지 생각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 앞으로 확장하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저희 AML은 장기 로드맵을 촘촘하게 그리는 조직이라기보다는, 현장성과 유연성에 기반해 움직이는 팀이에요. 올해 역시 계획보다 흐름과 감각에 따라 새로운 기회들을 열어갔고, 그 안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도 만들 수 있었어요. 내년 상반기에는 제6회 더 프리뷰 개최가 가장 중심이 될 예정이에요. 특히 이번 회차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자만에 빠지지 않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다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기존 참여 갤러리들도 새롭게 들여다보고, 작가 선정도 더욱 신중히 하려고 해요. 친분보다 큐레이션을 앞세워서, 더 정제되고 날카로운 아트페어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한 번 ‘해외 진출’에 도전하고 싶어요. 방콕, 자카르타 등의 경험은 단순한 출장 이상이었거든요. AML의 방향성과 비전이 국내 신생 갤러리들과 함께 국제 무대에 서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확인한 계기였어요. 따라서 내년에도 해외 진출 기회가 다시 열린다면 주저 없이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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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분야는 쉽지 않습니다. 미술계는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인력이 유입되는 구조이고,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신진 인재들에 비해 수요와 자리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이 업계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준비와 각오가 필요합니다. “이걸로 가족을 부양하겠다”는 마음이라면, 다시 한번 신중히 생각해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경제적 기반이 있고, 이 일이 정말 좋아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건 시작해볼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도 업계에서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라, 그저 버텼기 때문입니다. 힘들다고 그만두지 않고, 생계 때문에라도 일을 계속했고,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맡은 일은 책임감 있게 해내다 보니 결국 기회가 생겼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업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실제로 10년, 15년 이상 버틴 사람들이에요. 같이 시작했던 동기들 중 필드에 남아 있는 사람은 5~10%도 채 안 됩니다. 그리고 하나 더 꼭 전하고 싶은 건, 해외를 보세요. 지금은 K-컬처, K-아트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굉장히 드문 시기예요. 국내 시장은 너무 작고 포화 상태라,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입니다. 반드시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한국 안에서 해외와 연결될 수 있는 일들은 많습니다. 글로벌 무대를 의식하고, 해외 전시나 프로젝트에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도전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