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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주)에버트레져 (아트모아 기자단 6기 채지민)

작성자 : 머니볼1 조회수 : 34 2026-11-02

예술의 가치를 금융으로 연결하는

에버트레져 조영린 대표



금융권에서 외환 딜링을 하고, 변호사와 연극배우를 거쳐 예술 투자 플랫폼을 창업한 사람이 있다. 

에버트레져 조영린 대표는 금융과 문화예술을 오가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연·미술·영화 같은 콘텐츠와 창작자의 활동이 금융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회사 이름처럼 예술을 ‘영원한 보물’로 바라보며,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작자에게는 금융과 만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에버트레져의 예술 투자 플랫폼 ‘예투’는 베타 출시 후 약 1년 반 동안 3,700여 명의 투자자를 모았고, 

제프 쿤스의 작품 ‘래빗’은 투자 모집 뒤 빠르게 판매돼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뮤지컬 ‘펑크’ 역시 사흘 만에 투자가 완료되며 예술 팬들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 대표는 AI 기반 가치평가 시스템 ‘밸큐’와 아티스트·제작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에버링크’도 함께 운영하며 문화금융의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중 벤처 서밋에 핀테크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참석하는 등, 

에버트레져는 토큰증권과 문화금융을 둘러싼 제도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에버트레져를 설립한 조영린 대표를 만나, 예술과 금융을 잇는 창업의 여정과 예술 투자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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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에버트레져 조영린 대표. 사진 제공=에버트레져



Q.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원래 금융권에서 일했습니다. 중국건설은행과 중국농업은행 자금부에서 자금 운용 과 외환 딜링을 담당했습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처럼 환율이 1,500원 위로 움직이는 시기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국 금융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뉴욕 맨하탄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도 일했습니다.

미국에서 일하던 중 월가에서 ‘99%의 부를 1%가 독점한다’는 취지의 시위가 있었어요. 그때 자본주의에 환멸을 느껴 일을 그만두고 미국 횡단을 했습니다. 이후 한국에 돌아온 뒤 다시 금융권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극단에 들어가 1년 동안 연극배우로 생활했고, 첫 번째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다시 은행에 들어갔습니다. 은행 다니면서 로스쿨 시험을 보았고 변호사가 된 뒤 처음으로 스타트업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은 P2P 금융 스타트업이었는데,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대출 시장을 여는 일을 했습니다. 전략실장과 투자본부장을 맡았고, 이후 현재는 GD가 소속된 갤럭시코퍼레이션에서 글로벌전략본부장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다 토큰증권 시장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Q. 에버트레져라는 회사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에버트레져는 ‘영원한 보물’이라는 뜻입니다.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투자 플랫폼이지만, 단순히 투자만 연결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문화 콘텐츠가 금융자산으로서 인정받고, IP가 자산이 될 수 있는 문화금융 생태계와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는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동시에, 문화 콘텐츠가 금융의 언어로 평가되고 거래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저희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Q. 현재 에버트레져에는 몇 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고, 어떤 직무로 조직이 구성되어 있나요?

A. 현재는 8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제품기획팀은 능력이 출중한 PM, PO가 개발자들과 함께 제품과 서비스의 기획부터 운영, 관리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디지털미디어팀은 미디어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디자인팀은 회사 브랜딩과 UI·UX 관련 디자인을 총괄합니다. 그리고 경영 전반적인 부분을 저와 함께 운영하는 경영지원팀이 있습니다.



Q. 중학생 때 육상 선수, 고등학교 때 밴드 활동을 거쳐 서강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언제부터 문화예술 분야를 꿈꾸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운동은 평생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잘해서 육상부에 들어가 선수 생활을 했지만, 공부도 계속 놓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전국 체전에 나간 이후 어머니께서 운동은 그만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이후에는 공부에 집중하게 됐고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매일 수영을 하고, 인명구조요원 라이프가드 자격증과 스쿠버다이빙 자격증도 갖고 있습니다. 운동은 제 삶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음악과 영화도 좋아했고, 아버지가 SBS에 오래 다니셔서 방송국에 출입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내내 백일장에서 상도 많이 탔고, 글 쓰는 것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문화예술 활동은 취미로 해왔지, 직업으로 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제가 아주 관심있고 좋아하는 분야였습니다.



Q. 회사를 퇴사하고 스타트업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걱정이나 주변의 만류는 없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저는 계속 은행에 다녔기 때문에, 좋은 은행을 두고 왜 스타트업에 가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변호사가 된 뒤에도 다시 은행에 인하우스 변호사로 들어갈 수 있었고, 로펌에 가서 변호사로 일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비전에 매료됐습니다. 사실 자본주의는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가혹한 구조입니다. 원래 돈이 많으면 이자를 더 많이 내야 하는 것이 맞는데, 현실은 반대로 돈이 없을수록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하는 구조잖아요. 중저신용자들이 대출의 악순환을 끊고 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비전과 미션은 스타트업이기에 가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점에 매료돼 스타트업 세계에 처음 뛰어들었는데, 제로투원을 잘하는 제 성격과 잘 맞았습니다.

은행도 재밌긴 했지만, 그곳에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스타트업에서는 자기 역량으로 모든 것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걱정도 많았습니다. 처음 들어갈 때는 연봉부터 시작해서, 일이 세 배 많다고 하는데 미래가 확실하지도 않고 리스크도 크니까요.

한 달 정도 고민한 뒤 변호사 시험이 끝나고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스타트업에 들어갔습니다. 주변에서는 반대가 많았습니다. 대학 졸업 직후 은행권과 컨설팅 업계로 갔기 때문에, 그 좋은 곳에서 평생 다녀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나 지인들 중에는 아직도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있고요. 로스쿨에 갈 때도 어머님부터 반대를 하셨고, 스타트업에 간다고 했을 때는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가장 큰 우려는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 그리고 너무 힘들지 않겠냐는 점이었습니다.



Q. 2023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에버트레져가 성장해오며 전환점이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설립 당시에는 어떻게 시작했는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A.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정말 많습니다. 터닝포인트를 꼽자면, 토큰증권 법제화가 오랫동안 미뤄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토큰증권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설립했는데, 법제화가 약 3년 미뤄지면서 토큰증권 외의 방식으로도 서비스를 출시하고 회사를 꾸려가야 했습니다. 스타트업에 매우 좋지 않은 시기였고, 많은 기업이 폐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한중 벤처 서밋에 저희가 10개 기업 중 하나로 선정돼 참석했습니다. 핀테크 기업으로는 유일했고요. 대통령님도 참석한 그 자리에서 토큰증권을 추진하실 것인지 여쭤봤더니 “해야지”라고 말씀하셨고, 이후 본회의 통과와 거래소 인가가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실물자산이나 비정형 자산이 디지털화되는 첫 전환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중앙화폐 등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이미 관련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일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제가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보고 있던 시장이 실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이어서 더 의미가 컸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예비창업자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했습니다. 벤처기업협회에서 지원금보다는 액셀러레이팅, 강의, 사업 고도화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사무실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창업패키지 이전에도 예비창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사업모델을 계속 다듬었습니다. 이후 한 명, 두 명씩 채용하며 사업을 진행했고, 엔젤투자도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큰 규모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지원 프로그램과 투자, 팀원들의 역량을 하나씩 연결하며 지금의 형태를 만들어 왔습니다.



Q. 사업을 운영하며 마주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지금도 어렵고,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많습니다. 우선 자금 측면에서는 투자 유치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쿠팡도 10년 동안 적자였던 것처럼 플랫폼이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그 사이 투자자들이 투자를 해줘야 합니다.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도화하며 고객도 유입시켜야 하는 등 많은 과제가 있습니다. 특히 저희처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은 단기간의 성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투자자에게 비전과 실행력을 함께 설득해야 합니다.

하지만 역시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정답입니다. 스타트업은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지원 자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표들끼리 소통하고 소개도 받지만, 레퍼런스 체크가 잘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모든 팀원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네트워킹을 활요하고, 채용 플랫폼 등도 활용하면서 좋은 인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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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에버트레져 조영린 대표. 사진 제공=에버트레져



Q. 예술 투자 플랫폼 ‘예투’에는 현재까지 몇 명 정도의 투자자가 참여했나요?

베타 버전 출시 후 약 1년 반 동안 3,700명 정도의 투자자가 참여했습니다. BNK 모바일 앱 서비스에 론칭돼 있고, 현재는 IBK투자증권, iM증권 등 다른 증권사 앱에도 론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콘서트나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에 투자하고 싶을 때 ‘예투’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토큰증권 거래소가 내년 1월부터 본인가를 받고 활성화될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업무협약을 맺으며 투자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Z세대가 좋아할 만하면서 수익률도 괜찮은 상품을 찾고 있습니다.



사진 3. 에버트레져 업무협약식 (사진출처 에버트레져 홈페이지)



Q. 예투의 투자자들은 주로 어떤 관심사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인가요? 예술 투자 경험이 없는 일반인도 많이 참여하는 편인지, 그렇다면 일반인에게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예투의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예술 투자를 처음 해보는 분들입니다. 아직 STO 거래소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증권사와 협업해 홍보를 본격화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는 예투 레터 등 자체 홍보를 통해 유입된 분들이 주를 이룹니다.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 한 번 해보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뮤지컬이나 콘서트의 팬들의 경우 평소 소비하던 콘텐츠의 제작비에 참여해 5~10%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참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희는 문화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IP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리플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고, 리플 USA와 파트너십을 맺어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플은 금융에 특화된 블록체인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올리는 모든 IP는 블록체인에서 정품 인증이 된 상태로 라이선싱이나 매매가 이뤄질 수 있고, 해외 투자도 블록체인을 통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중요한 문제는 IP를 누군가 가져왔을 때 그것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입니다. 예를 들어 “BTS가 내년에 공연하는데 투자하시겠어요?”라고 해도, 개인 투자자는 그 공연이 실제로 진행되는지, IP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투자했을 때 어느 정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관련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전문기관과 펀드가 하던 방식 외에도, 일반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모으고 있습니다. IP 가치평가 시스템은 팁스 과제로 진행 중입니다. 미술 작품과 영화의 가치가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오를 수 있을지 분석하고, 투자자는 투자 리포트를 받아본 뒤 스스로 판단해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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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예투의 예술 투자상품. 사진 제공=에버트레져



Q. 예투를 통해 진행된 프로젝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성과를 남긴 사례를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제프 쿤스의 ‘래빗(Rabbit)’은 원래 작품성이 뛰어났고, 투자 모집 후 빠르게 판매됐습니다. 거의 한 달 만에 엑시트하면서 수익률이 높게 나온 사례였고, 투자자분들께도 많은 수익을 돌려드렸습니다.

뮤지컬 ‘펑크’도 기억에 남습니다. 대형 뮤지컬은 아니었지만 10년 이상 꾸준히 작품을 제작해 오신 분들의 작품이었고, 퀄리티가 아주 높은 록 뮤지컬이었습니다. 3일 만에 투자가 완료됐고, 투자자분들이 직접 뮤지컬을 보러 가시기도 했습니다. 관람 후 다시 투자하고 싶다고 말씀하실 만큼 작품의 퀄리티와 수익률이 모두 좋았던 사례입니다.



Q. AI 기반 가치평가 시스템 ‘밸큐(VALQ)’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밸큐는 예술의 가치를 어떤 데이터와 기준을 바탕으로 평가하나요?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작동 원리를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A, 가치평가는 개인 신용평가나 부동산 가치평가와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량적으로 볼 수 있는 데이터가 있고, 예를 들어 미술 작품은 기존 경매 낙찰가 등이 있습니다. 영화의 경우 감독과 주연 배우의 과거 흥행률 같은 데이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존 데이터로 확인하기 어려운 정성적인 부분은 밸큐 시스템의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평가합니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학습을 통해 더 고도화되는 시스템을 사용중입니다.



Q. 에버트레져가 앞으로 예술과 금융의 관계에서 만들고 싶은 변화는 무엇인지, 중장기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합니다.

A. 투자자 미팅을 할 때마다 말씀드리는 궁극적인 목표는, 아티스트들이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금융 서비스와 접점이 생기고 IP가 금융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주식, 채권, 예금 등은 담보로 잡아주지만 IP는 그렇지 않습니다. 가치평가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희 데이터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바탕으로, 아티스트들도 자신의 활동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창작자가 프리랜서라는 이유만으로 금융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지 않고, 활동 이력과 미래 수익 가능성을 바탕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또다른 플랫폼은 에버링크라는, 링크드인처럼 매칭을 돕는 플랫폼입니다. 아티스트와 제작자들에게 특화된 링크드인으로 디지털 프로필을 올리고 프로젝트에 매칭되어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습니다. 최근 사레를 말씀드리면 판교의 한 레스토랑에서 재즈 공연을 할 팀을 모집했는데, 1,200명 넘게 공고를 보고 37팀이 지원해 선정되었습니다. 아티스트들은 에버링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연하거나 협업하면서 수익을 낼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활동 데이터가 쌓이면 개인 신용평가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공연이 잡혀 있는지,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등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것이죠. 단순히 한 번의 공연을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의 활동과 수익이 데이터로 축적되고 다시 금융 기회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저희가 은행 역할을 하며 문화금융 인프라를 만들고, 예술 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금융·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에버뱅크’와 같은 형태로, 예술인협동조합이나 예술 분야 제작사·아티스트를 위한 금융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대표님 개인의 커리어에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A.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보는 서비스라면, 예투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는 것입니다. 전 세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글로벌 유니콘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Q. 예술산업 또는 스타트업 분야에 도전하려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한 가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사업을 아무나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타트업 붐이 일면서 벤처가 장밋빛으로만 보일 수 있지만, 사업에는 굉장한 스트레스와 책임감, 열정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면 개인사업을 하거나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 지원사업을 받지 않더라도 대출을 받아 시작할 수도 있고요. 『당신은 사업가입니까』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의 저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이 사람은 사업을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라고 느낀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내가 사업가 기질이 있는지, 정말 사업가가 나에게 맞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모두가 사업한다고 해서 나도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변호사나 의사가 모두에게 맞는 길이 아닌 것처럼요. 다른 분야에서 더 두각을 나타낼 수도 있고, 스타트업 안에서도 창업자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 잘할 수 있습니다. 정말 창업을 원한다면, 스타트업을 만들기 전에 내가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는지, 무엇이 맞는지, 사업가로서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특히 선배 창업가들을 멘토로 삼아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앞으로 부딪힐 일들을 미리 알아둔 뒤 시작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시작했다면 뒤돌아보지 않고 매진해야 합니다. 실패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봤다’고 생각할 만큼 헌신해야 후회가 없고, 그래야 잘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일론 머스크도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어두운 구렁텅이를 바라보며 유리를 씹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정도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일입니다. 내가 만들려는 서비스가 정말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까지 충분히 생각해보고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