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나인앤드
아티스트와 예술 애호가를 연결하는 다리, 나인앤드(9AND)
나인앤드 이재훈 대표
비주얼 아트 에이전시인 나인앤드의 창립자, 이재훈 대표를 만나보았다.
이재훈 대표는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창업하여 MZ세대와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나인앤드의 목표는 실력 있는 예술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으로,
예술가들이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작업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에 나인앤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살펴보고, 이재훈 대표의 창업 과정을 들여다볼 것이다
안녕하세요. 나인앤드(9AND)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나인앤드는 비주얼 아트 에이전시입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와 함께 다양한 아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기획 전시회나 브랜드의 니즈를 아트를 통해 재해석하여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분야를 두 개로 나눠 보자면 B2B에서는 말씀드린 아트 컨설팅이나 브랜드 협업 혹은 오프라인 콘텐츠 같은 것들을 생산하고 있고, B2C에서는 bvoid(보이드)라는 브랜드를 통해서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비자에게 연결하여 판매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인앤드(9AND) 사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사명의 의미를 말씀드릴 때 가장 민망하긴 한데요. (웃음) 숫자 ‘9’가 미완의 숫자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뒤에 ‘AND’는 가능성을 의미하고요. 저희가 생각했을 때 미술 시장과 젊은 예술가들은 가능성이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예술가의 능력에 비해 작가를 하기에는 현실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젊은 예술가의 가능성에 저희가 가능성을 더하겠다는 의미로 나인앤드(9AND)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어요.
그러면 예술 분야에서 에이전시의 역할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요?
에이전시뿐만 아니라 예술 업계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다양한 기업의 형태가 있어요. 그들의 존재 이유는 결국에는 이런 것 같아요. 예술가들은 자기 작품과 예술성을 창작하는 사람들이지, 자신의 무언가를 판매하기 위해 존재하는 역할은 아니에요. 물론 작품을 통한 판매로 수익이 있어야 창작 활동이 지속이 될 수 있지만요. 다만, 예술 산업 내에서 누군가는 소비자에게 작품을 적절하게 소개하고 유통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을 에이전시뿐만 아니라 예술 기업, 단체의 존재 이유라 생각하고, 나인앤드도 이러한 일들을 직접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인앤드(9AND)에는 어떤 아티스트가 소속되어있나요?
저희는 일단 아티스트가 소속되는 개념은 아니에요. 아티스트를 소속시키게 되면 에이전시랑만 활동하면서 매달, 매년 수익을 창출하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국내 시장이 아직 그만큼 크지 않아요. 그래서 나인앤드와 아티스트는 유대관계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떠한 협업에 대해서 서로 갖고 있는 이해와 비전에 대한 공감을 지속적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 사업도 그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아트 에이전시에서 소속 개념이 무엇일지 궁금했는데 유대관계라고 말씀해주시니 이해가 되네요.
예를 들어 상업적으로 활동하는 베테랑 일러스트레이터의 경우 직접 영업이 가능한 분들은 에이전시에 소속되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실 거로 생각해요. 다만, 추후에 규모가 더 커지고 역량이 더 늘어나게 되면 많은 예술가분을 소속 개념으로 진행하는 것도 계획은 하고 있고요. 사실 클라이언트들도 이런 에이전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고, 어떤 클라이언트들은 에이전시를 끼게 되면 일이 복잡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서로가 편해지기 위해 에이전시가 존재하는 것인데 말이죠. 에이전시가 있으면 작가한테는 권리를 보호해 주고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 역할이 가능해져요. 클라이언트한테는 프로젝트의 적절한 예술가나 좋은 기획 같은 것들을 매칭해줄 수 있죠. 하지만 아직은 그런 인식이 우리나라에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유대 관계를 맺고 싶은 아티스트는 어떤 분들인가요?
저는 아티스트를 볼 때 정량화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현재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지와 작업물을 프로젝트에 노출할 용의가 있는지가 가장 크게 작용해요. 근데 사실 국내에 정말 많은 예술가들이 있고 능력 있는 분들이 많아서, 결국 클라이언트가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을 때 맞는 분들을 적절하게 매칭하는 것이 큰 기준이 되는 것 같아요. 결국에는 수요가 먼저 있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저희 입장에서 아티스트를 선정하기보다는, 뛰어난 아티스트를 모시는 거라서 섭외하는 개념이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나인앤드(9AND)는 MZ세대를 타겟층으로 미술의 경험적 가치를 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MZ세대를 타켓으로 삼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MZ 세대가 범위가 넓은데 저희가 타겟층으로 선정한 건 2030이에요. 이유는 나인앤드가 미술 시장의 소비를 활성화하는 게 목표였고, 소비를 활성화하려면 사람들에게 수요가 지속되는 문화 콘텐츠가 되어야 해요. 그 역할을 트렌드를 만드는 2030 젊은 세대가 한다고 생각했고요. 결국에 2030 세대들이 시간이 지나서 경제력을 갖춘 소비자가 됐을 때 예술에 대한 소비나 향유가 더욱 자연스러운 문화가 될 것이고, 미술 소비문화도 자연스럽게 확장될 거예요. 그래서 문화 쪽에서 더 주류가 될 수 있는 젊은 2030인 MZ세대가 미술을 즐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겟층을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에이전시와 차별화된 나인앤드(9AND)만의 프로젝트나 활동이 있을 것 같은데요. 소개 부탁드려요.
당장 저희는 오프라인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어요. 오프라인 콘텐츠를 만들거나 혹은 기업에 아트 방향에서의 솔루션을 제공할 때도, 해당 브랜드가 갖는 철학이나 기존의 마케팅 방향성을 침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렇다고 해서 예술성이 아예 사라지지 않도록 기업과 예술의 중간을 적절하게 융합하려고 노력해요. 대부분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 혹은 기존에 실행된 적 없는 것들이나 기존에 있던 것들이지만 변형 또는 융복합해서 진행하는 방식이에요.

더 보이드 아트쇼, 나인앤드 제공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 소개 부탁드려요.
최근에는 ‘더보이드 아트쇼’가 있었어요.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였고,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아트 페어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후원받아 진행됐어요. 이번 사업은 ‘아트 페어’ 육성 사업이었지만 저희는 ‘아트 쇼’라고 주장했어요. 아트 페어는 소비자들한테 여러 작품을 접하게 해서 구매로 이끄는 다양한 갤러리와 작가들이 모여서 하는 박람회 같은 행사잖아요. 아트 페어의 분위기 자체가 젊은 세대한테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단순히 작품을 관람하고 구매하는 목적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하나의 컨셉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게 됐어요.
젊은 세대들한테 하고자 하는 시의적절한 이야기를 고민했을 때 생각한 키워드가 ‘사이버펑크’였고요. ‘사이버펑크’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의 배경이 컨셉이에요.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전시 공간 기획, 연출, 스토리텔링을 가상으로 만들었어요. 창작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인데 이 안에서 예술가들이 몰래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스토리를 만들게 됐죠. 전시장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3M 규모의 미디어 월에 가상의 감시자를 넣어서 눈부터 마주치게 한다는 장치를 넣었고요. 또한, 무대 위가 아닌 전시장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퍼포먼스를 진행했어요. 예시로 경비원 복장을 한 감시자들이 나와서 손전등을 비추며 순찰한다든가, 혹은 배우들이 감시자를 추종하는 집단이라는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설정을 했어요. 이처럼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는 연출과 기획을 해보고 있고, 내년이나 차후에 전시할 때도 재미난 경험을 제공하려고 해요.

나이키 ‘무브 투 제로’ 캠페인, 나인앤드 제공
다음으로 기업에 솔루션도 제공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기업의 소비자 참여형 프로젝트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작년에 나이키와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당시 나이키에서는 글로벌적으로 ‘무브 투 제로’라는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이 캠페인은 저탄소와 재활용 소재들을 다시 활용해서 새로운 생산을 하는 리사이클링이 핵심이었죠. 나이키에서는 오프라인으로 소비자에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자 했고,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지만 홍대 나이키 스니커즈 매장에서 진행하게 됐어요. 이 오프라인 캠페인에 대한 솔루션을 나인앤드에 요청하셨고 기획하게 됐죠. 나이키는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하고 사람들이 신발도 정말 많이 사잖아요. 그래서 집에 나이키 한 켤레쯤은 대부분 갖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신발은 버리기도 애매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이런 신발을 갖고 있는 소비자를 추첨하여 선발한 후, 콜라주 아티스트 선호탄(Sunhotan)과 함께 작품으로 리폼하는 워크숍을 제시했어요. 더불어서 나이키에서 제공받은 폐소재들로 아티스트가 직접 작품을 만들어서 전시도 진행했고요.
저희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단순히 예술적 스킬을 배우기보다는 아티스트하고 같이 참여한 사람들과 서로 네트워킹하고, 좀 더 즐길 수 있는 워크숍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워크숍 준비를 할 때부터 아티스트께 스킬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네트워킹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했었고, 실제로 해당 프로젝트가 실행됐을 때 내부적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됐어요. 그래서 결국에는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서 진입 장벽을 낮게 느끼고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었고, 이러한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이드(bvoid) 로고, 보이드(bvoid) 제공
나인앤드(9AND)는 온라인 아트 셀렉트 숍, 보이드(bvoid)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스토어를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의 미술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소비층은 점점 더 어려지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도 컬렉팅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목적이 재테크, 취향, 인테리어 등 다양하겠지만 결국 좋은 예술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MZ 세대들이 미술품을 구매하고자 할 때 아직 진입장벽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영국과 미국 같은 경우에는 미술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온라인 거래가 이미 활성화되어 있어요. 특히, 미국 같은 경우에 통계상 MZ 세대 92%가 미술품을 구매할 때 이미 온라인을 거쳐서 구매한다고 들었어요. 우리나라도 최근 2년 동안 미술 시장이 2배 이상 커졌는데, 젊은 청년들이 구매하기엔 아직 어려움이 있거든요. 갤러리에 가서 문의하는 것도 사실 외향적인 사람이나 가능하지, 전화해서 문의하는 것조차 꺼려지는 게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보이드를 통해 실력 있는 예술가의 미술품 정보를 공개하고 편하게 사람들이 작품을 구매할 수 있게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어요. 실제로 보이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작품이 원화와 에디션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서 젊은 예술가들도 수익을 창출하여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보이드(bvoid)에서 판매 중인 아티스트 콰야의 작품, 보이드(bvoid) 제공
보이드(bvoid)의 뜻은 무엇인가요?
보이드는 ‘Better-void’의 준말이에요. 맨 앞에 ‘B’는 묵음 처리했고요. ‘void’는 물리적으로 빈 공간, 정서적으로는 공허를 의미해요. 소비자나 컬렉터 혹은 누군가에게 당신의 물리적, 정서적 빈 공간 혹은 공허를 더 나은 것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브랜드명을 잡았어요. 예술 작품을 하나 산다는 것은 일반적인 물건과 달리 감정적으로 자극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예술 작품을 하나만 사놓더라도 공간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느끼거든요. 그래서 보이드를 통해 당신의 빈 공간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주는 것, 바로 ‘Better-void’가 보이드의 슬로건이에요.
나인앤드(9AND)의 다양한 활동 중 수익과 관련해 가장 중심적인 활동은 무엇인가요?
우선 나인앤드라는 이름으로 B2B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요. 앞서 말씀드린 기업, 브랜드에 아트 솔루션을 제공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B2C로는 보이드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아무래도 보이드가 올해 1월에 런칭했다보니,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죠. 그래서 B2B 서비스 매출이 주로 발생하고 있어요. 기업과 협업했던 프로젝트가 있다 보니 다양한 기업에서 먼저 찾아주시기도 하고요. 다만, 추후에는 보이드를 많이 발전시켜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확장하고, 거래 측면에서도 미술품을 1차 시장뿐만 아니라 2차 시장까지 확장하고 싶어요. 더불어 보이드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배포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서 보이드 안에서 컬렉터들끼리 온라인으로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구성하고 싶고요. 나중에 오프라인 공간이 생기면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텐츠를 기획해서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중간 매개자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싶어요. 앞으로 보이드도 중심적인 수익원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보이드를 런칭하신 이유에 매우 공감하고요. 나인앤드를 통해서 미술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나인앤드(9AND)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신가요?
우선은 지금처럼 저희가 하는 비즈니스에 공감해 주신 분을 만날 때마다 너무 뿌듯하죠. (웃음) 저는 문화예술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고, 이 문화 안에서 계속 남아 발을 담그고 싶은 사람이기도 해요. 나인앤드가 내년이면 5년 차가 되는데요. 얼마 전에 초기부터 같이 일했던 작가님들 하고 송년회를 했어요. 송년회에서 작가님들이 같이 걸어왔던 길과 저희와 일하고 나서 얼마나 좋은 일들이 있었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이야기해주셨어요. 지금 작가님들은 현재 미술 시장에서 자리를 잘 잡았어요. 아주 멋있는 일들을 하고 계시고, 그런 것들을 볼 때 너무 뿌듯해요. 지금이야 제가 그런 분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완전 피부로 뿌듯함을 느끼긴 하지만, 추후에는 나인앤드의 비즈니스 자체로 많은 분들이 수혜를 보면 그게 가장 뿌듯할 것 같아요.
현재 나인앤드(9AND)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이끌어 가고 계신가요? 추후 채용계획이 있으신가요?
현재는 저를 포함해서 3명이서 나인앤드를 이끌어 가고 있어요. 저는 기획이나 프로젝트 운영과 총괄을 맡고 있고, 디자이너 베이스의 비주얼 디렉터 최규배 님이 계시고요. 포토그래퍼 베이스에 박지민 에디터도 한 분 계세요. 저희 팀원 분들도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고, 함께 일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분들이에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같이 구상하거나, 성과를 냈을 때 서로 공감하고 기뻐할 수 있는 팀원들이라 에너지 넘치게 일하고 있어요.
추후 채용 계획 같은 경우에는 내년에 한 명에서 두 명 정도 추가로 고용을 하고 싶다는 목표는 있어요. 분야는 기획자와 마케터를 생각하고 있고요. 기업 환경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아서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목표는 하고 있어요.

나인앤드(9AND) 이재훈 대표, 나인앤드 제공
2018년에 대표님이 설립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창업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잖아요. 그중 예술 분야에서 창업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릴 때부터 운동이랑 문화예술을 좋아했는데 그중에서 운동선수, 예술가 같은 플레이어를 좋아했어요. 남들에게 어떤 성과나 표현을 통해서 영감을 주는 게 너무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렇게 멋진 일을 업으로 삼고 있으니까 되게 행복한 삶이겠다 싶었어요. 당시에는 운동을 더 좋아하다 보니 축구학과로 진학했는데, 적성이 안 맞아서 편입을 통해 문화콘텐츠 전공으로 전환했어요. 전공을 전환할 때부터 예술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게 첫 번째 목표였고요. 계속해서 그 기회들을 찾았던 것 같아요. 시장 조사도 하고 교수님들이랑 선배들한테도 물어보고 했죠. 사실 처음부터 무조건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전시장에 가서 예술가분들과 대화를 해봤는데 그 당시에는 되게 멋있고 유명한 예술가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대화해 보니까 아르바이트하면서 재료비를 벌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건 넌센스라는 생각을 했어요. 나 같은 팬들이 전시장에 바글바글했는데 예술가가 돈을 못 번다는 것에 의문을 가졌고, 예술가와 예술 향유자가 확실히 연결이 안 되고 있다고 느꼈어요. 예술가가 안타까워서 도와주는 게 아니라 시장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이들이 아르바이트하다가 작업을 관두는 건 말이 안 된다 생각해서 결국에는 창업하게 됐어요. 자본금도 50만 원으로 시작했고, 무작정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까 더 문화예술 분야에 발을 담그고 싶어졌고 진지해졌어요. 예술가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해하니까 더욱 욕심이 나서 지금까지 버티면서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생 아트 에이전시의 경우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어떻게 아티스트를 섭외하셨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는지 궁금해요.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아티스트분들은 저희가 누군지도 모르고 경력도 없으니까 처음에는 많이 망설이셨죠. 그래도 어떻게든 되는 분들을 찾아서 뜻이 맞는 한두 분하고 작게 시작했어요. 저희 첫 전시회도 문래동 철공 단지에 비어 있는 작은 공실을 찾아서 건물주한테 50만 원에 이틀만 대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다행히 허락해주셔서 기자재도 직접 나무 주워서 만들고 적은 예산으로 첫 전시를 진행했었죠. 이렇게 조금씩 전시회 하고, 프로젝트 진행하는 식으로 해오다 보니 아티스트들이 점점 저희를 알게 되고, 성과도 쌓이게 됐어요. 관객들도 오고 아티스트분들도 뿌듯한 프로젝트를 나름대로 진행하셨고, 저희가 기획도 재밌게 해서 좋은 콘텐츠들도 만들어내다 보니까 점점 입소문을 타고 같이 할 수 있는 아티스트분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감사하게도 함께하는 아티스트분들이 많이 늘어난 거고, 섭외하는 방식은 누구나 그렇듯 처음에는 SNS를 통한 메시지나 이메일을 이용하고 있어요.
나인앤드(9AND)를 설립하고 운영하시면서 다양한 우여곡절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오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사실 나인앤드는 공동 대표였어요. 대표가 한 분 더 계셨는데 작년 시작을 기점으로 갈라서게 됐죠. 그래서 단독 대표가 됐는데, 그 시기가 코로나도 심하던 때라 2019년부터 운영하던 망원동에 있던 갤러리 팝도 문을 닫게 됐었고요. 저 혼자 남은 상태로 반년 정도 일했어요. 그때가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힘들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작가님들과 주변에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이 많다 보니 위로와 응원을 받아서 이겨낸 것 같아요. 결국에는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하다 보니 성과도 나왔고, 그 과정에서 다시 팀원을 모을 수 있었어요.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제 나이가 어리다 보니 겁도 덜 나고 도전하는 것에 용기를 내고 부딪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웃음)

나인앤드(9AND) 이재훈 대표, 나인앤드 제공
나인앤드(9AND)의 목표와 이재훈이라는 사람의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어떠한 사회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문화예술 영역은 영향력이 중요한데 영향력이 선하면 더 좋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목표로는 앞으로도 좋은 아트 콘텐츠들을 계속 만들고 여러 클라이언트, 고객들이 찾아주시고 아티스트도 만족하는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같이 일하는 예술가들과 돈 많이 벌고 행복하게 사는 게 목표예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앞서 말씀드렸던 미술 시장에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고요. 현재 미술 시장의 갤러리와 페어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다른 방식의 소비 방식도 누군가는 제시하면 어떨까 하는 게 제 입장이고 그러한 부분에서 자리를 잡고 싶은 게 당장의 목표고요.
나인앤드가 내년에 다른 비즈니스를 할 수도 있고 바뀔 수도 있지만 비즈니스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비즈니스는 결국에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결론을 갖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 변하지 않고 미술계에 계속 좋은 영향력 끼치고, 주변에 있는 동료들이나 다른 종사자들하고 같이 재미있는 일들을 어렵지 않은 환경에서 많이 해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커리어적으로는 저희 콘텐츠가 많은 사람한테 사랑받으면서 돈도 많이 벌고 행복하게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웃음)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창업을 꿈꾸는 미래 창업가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는 창업 아이템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마음 한켠에 두고 여러 도전을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는 어떤 시도를 했을 때 보통 리스크랑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해보고 좋은 방향을 결정하잖아요. 그렇다면 당연히 리스크를 감수할 줄도 알아야 하고, 관리할 줄도 알아야 해요. 근데 리스크는 대부분 눈에 쉽게 보여요. 반면에 얻어가는 것은 눈에 잘 안 보이고 상상이 잘 안되거든요. 보통 성공한 사람들만 그것을 본 경험이 있고 실패한 사람들은 항상 “하지 마”라고 말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리스크로 인해 실패하는 사례가 나와도 얻어가는 것들이 무조건 있다는 걸 말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얻어가는 것들이 단순히 좋은 경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걸로 인해서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오는 걸 정말 많이 경험했어요. 그래서 당장 앞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그다음 것들을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을 때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