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맨션나인
작가와 세상, 컬렉터와 컬렉터를 잇는 다리, 맨션나인
맨션나인 이영선 대표
맨션나인은 작가를 육성하는 매니지먼트 사업과 콜렉터의 니즈에 부합하는 미술품거래플랫폼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아울러 매니지먼트 사업의 일환으로 예술공간 운영과 컨설팅까지도 제공하고 있다.
공급자인 작가와 수요자인 콜렉터는 물론이고, 작품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공간까지.
다양한 파트에 총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맨션나인은 일반적인 예술기업에 비해 뭔가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다방면으로 활약하며 국내 미술시장의 고속 성장을 이끄는 맨션나인의 이영선 대표를 만나보았다.

맨션나인 이영선 대표
안녕하세요, 이영선 대표님. 만나 뵈게 되어 반갑습니다. 맨션나인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려요.
맨션나인은 문화예술분야의 스타트업입니다. 유망작가를 발굴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매니지먼트 사업과 개인 간 미술품 직거래 플랫폼인 딜링아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작가분들과 함께 전시를 열었고, 22분의 소속 작가분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작품 판매량에서도 큰 성과를 이루고 있습니다. 2019년도에는 20점, 2020년도에는 87점, 2021년도에는 181점, 올해는 200점 이상을 판매했는데요. 앞으로의 성장가치가 더 무궁한 회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맨션나인 이름의 뜻도 궁금한데요.
맨션나인은 르네상스시대에 예술가를 후원했던 가문이 살던 공간인 MANSION과, 숫자 9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당시 예술가들의 후원자가 있었기에 예술에 대한 문화가 지금까지도 잘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정신을 본받고자 MANSION이라는 단어를 포함해봤고요. 숫자 9의 경우, 맨션나인이 예술 향유에 필요한 9가지를 준비해 놓을 테니 당신이 와서 10을 완성하자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 복합 예술공간, 작가 매니지먼트, NFT 발행까지 전방위적 도전
맨션나인은 상수와 방배, 신사에 복합예술공간을 운영했었죠. 갤러리가 아닌 복합예술공간이라는 표현이 무척 이색적인 것 같습니다. 복합예술공간을 운영했던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은 피보팅을 거쳐 조금 다른 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맨션나인은 공간사업으로 시작했어요. 경험이 조금 모자라거나 빛을 못 발하고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서 지원해주는 공간사업을 하고자 했습니다. 작가들에게 더욱 다양한 관객들을 연결해주려면 갤러리 공간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갤러리 공간과 일상공간을 합쳐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상수, 방배, 신사 각각의 공간마다 다른 캐릭터를 부여해 공간을 구상했었는데요. 상수점에는 갤러리와 비스트로, 방배점에는 갤러리와 카페, 신사점의 경우에는 갤러리와 펍 등 작가와 대중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했었습니다.
맨션나인은 22명의 작가와 함께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있잖아요. 예술가들을 어떠한 경로로 영입했고, 어떠한 지원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SNS를 통해 작가님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요. 작가님의 전시를 방문해보고, 직접 만나 뵙고 깊게 이야기를 나누며 작가님에 대해 알아가곤 합니다. 함께 전시도 열어보며 작가님과 맨션나인이 좋은 기운을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을 한 뒤, 결이 맞는 작가분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요. 소속 작가들에게는 단순한 행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작품 구상, 전시의 방향성을 함께 기획하는 식의 실무적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맨션나인 AT 프로젝트 청담 ⓒ맨션나인
맨션나인은 갤러리 외의 다양한 공간에서도 적극적으로 전시 및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진행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작가들에게 창작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드리기 위함이죠. 매니지먼트 사업은 작가에게 집중해서 그들이 색다른 작품 활동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여러 공간에서 전시하다 보면 작품 창작의 범위가 확장되고 색다른 방식의 작품 제작 기법이 나올 수 있기 마련이니까요. 특히 AT 프로젝트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요. 텅 빈 유휴공간을 어떠한 콘텐츠로 채울지를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예술가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해당 과정이 작가님들에게 발전할 기회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예술품 거래서비스_딜링아트 홈페이지(https://www.dealing-art.com)
맨션나인은 딜링아트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미술품 거래 서비스는 기존에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딜링아트가 갖는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판매자가 자유롭게 판매를 등록할 수 있고, 구매자가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양방향 거래 방식이라는 구조 개선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작품을 소장할 수 있죠. 안전한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고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두 번째는 미술시장 전반과 작가 특성에 관한 자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매거진나인이라는 섹션을 통해 매월 9편의 미술 전문 칼럼을 선보이고 있어요. 이를 통해 미술시장 전반에 대한 동향을 파악할 수 있죠. 전문 집필진분들이 작성해주시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를 다룬 양질의 칼럼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더불어 아티스트 라이브러리라는 섹션에서는 국내 미술 작가들의 정보를 아카이빙 하는데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작가를 온전히 이해하고, 작품 구매까지 이어지는 미술품 소비의 큰 여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트테크, NFT 아트 등 최근 미술시장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딜링아트가 목표하는 바는 무엇일지 묻고 싶습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소장 작품 간의 거래, 즉 2차 시장의 선구자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개인 간 미술품 거래가 활발해져 다양한 콘텐츠를 양산하고, 국내 미술시장이 활성화되는 데에 딜링아트가 주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 딜링아트가 글로벌 마켓에서 K-아트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딜링아트를 통해 한국인들이 소장한 작품을 거래하는 일이 많아지길 바라고 있고요. 딜링아트가 세계시장과 한국미술 시장을 잇는 교두보로써 유의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 분야 스타트업이 수익을 꾸준히 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데, 맨션나인은 예술 경영의 우수사례로 손꼽힙니다. 맨션나인이 예술 분야 스타트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부심이 생길 만큼 훌륭한 작가님들, 멋진 작품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한계를 넘을 수 있었어요. 당장 작품이 팔리지 않더라도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렸던 것이 좋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매니지먼트 사업의 핵심은 좋은 작가님과 함께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해요. 맨션나인과 만났을 때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작가님을 알아보는 안목이 특히나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또한, 기존의 것을 고수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계속해서 도전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미술시장의 확장에 허들로서 작용해왔던 것을 조금씩 다듬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단순히 오프라인 기반의 미술시장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을 넘어, 작품결제가 카드사 할부로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지극히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썼죠. 참신한 접근 덕에 기존의 문화예술 스타트업이 가졌던 제약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덕업일치, 전시 보러다니길 좋아하던 경영학도가 예술로 창업하다.

예술 작품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일상이 행복하다는 이영선 대표
이영선 대표님은 맨션나인의 수장으로서 기업을 이끌고 계시는데요. 대표님의 업무가 궁금합니다.
저는 스타트업의 대표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실무를 보고 있어요. 맨션나인의 재무와 회계는 제가 다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맨션나인 부서별 업무에 본격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죠. 기획 관리 파트에서 전시 기획을 할 때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 부서에서 디자인하면 세세한 피드백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또 딜링아트 서비스에 이슈가 있을 때는 관련 사안을 함께 논의하죠. 회사에서는 이 정도의 업무를 하고 있고요. 집에 돌아가서는 작가 서칭을 합니다. 많이 보고 자주 볼수록 좋은 작가를 알아보는 눈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집에서도 일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 스타트업 대표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웃음)
어떻게 예술 분야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됐는지 궁금한데요.
유년 시절부터 미술을 가까이했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전시를 자주 즐겼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는 작품을 사고 필요시에는 이를 매각해 이익을 얻는 등 미술시장에 대해서 꾸준한 관심을 가졌어요. 창업하겠다는 마음도 항상 있었습니다. 맨션나인을 차리기 전에는 8년 정도 회사 생활을 했는데요. 큰 회사에 다녀봐야 큰 회사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랬죠. 평소 관심이 있던 미술 분야에서 오랜 꿈이었던 창업을 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제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비즈니스화하면 내 삶의 가치도 높일 수 있고, 사회에도 유익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비즈니스를 시작했던 것 같네요.
그렇다면 대표님이 생각하는 창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이미 갖춰져 있는 사업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 이게 장점인 것 같고요. 단점은 그 구상을 실행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단점이라기보단 창업의 특성 중의 하나는 창업주에게 따라오는 책임감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이에요. 비즈니스 협력 파트너들은 물론이고 채용인력에 대한 책임을 결코 가벼이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창업은 즐겁고도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웃음)
대표님의 전공은 무엇인가요? 대표님의 전공이 맨션나인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듣고 싶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특히 학부 시절부터 창업 경진대회에도 적극적으로 나가는 등 비즈니스 전반과 관련해 많은 경험을 쌓았고요. 덕분에 새로운 비즈니스의 만들고 관리하는 일이 몹시 어렵지 않았죠. 사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뒷받침되어있는 상태로 창업을 했기 때문에 맨션나인을 더 잘 끌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표님이 청년 시절 경험했던 것 중 맨션나인의 운영에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인가요? 청년들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을지 묻고 싶습니다.
취미 하나쯤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전시 관람의 취미가 있는데요. 특히 청년 시절에 정말 많이 보러 다녔죠. 지독한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취미를 엄청나게 즐겼어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이 취미가 맨션나인을 탄생시키는 데에 큰 발판이 되었습니다. 단순한 취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업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어요. 여러분도 취미의 만들고 꾸준히 즐기는 것을 소홀히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본인이 문화예술을 왜 좋아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사실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한다는 것은 현실이거든요.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며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지, 자신의 직업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열심히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겠죠. 자신의 결정에 근거 있는 자신감을 보일 수 있을 만큼 치열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무엇이든 과감하게 경험해보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