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아트맵
내가 필요했던 바로 그 전시, 아트맵에 다 있다
아트맵 김선영 대표
미술관 그리고 전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필수 어플인 아트맵.
바쁜 일상에 조금 방심하면 끝나버려 놓치기 쉬운 전시 정보를 나 대신 기록해주고,
믿을 만한 좋은 전시를 큐레이션 해주는 ‘밥보다 든든한’ 서비스는 대체 어떤 사람들이 만들어가고 있을까.
오로지 미술 관람 문화의 확산이라는 진정성 있는 목표에 매진한 결과,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는 아트맵의 김선영 대표와 이지민 기획홍보팀장을 만나보았다.

아트맵(Artmap) 김선영 대표
반갑습니다, 대표님. 운영하고 계시는 아트 플랫폼 ‘아트맵 ’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네, 반갑습니다. 아트맵은 ‘Art is Everywhere’, ‘일상에 미술관을 배달하다’ 등의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전시회와 미술작품을 사용자의 취향이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큐레이션 하는 서비스입니다. 저희는 일반 대중이 접하기 어려운 전시 정보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전시회 및 전시 장소뿐만 아니라 작가 정보와 작품, 미술계 칼럼 등의 아티클, 그 밖의 미술 행사와 각종 문화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미술 관련 정보를 총망라하는 데이터 플랫폼이자 콘텐츠 제공자입니다. 아트맵 어플리케이션과 아트맵 웹페이지, 여러 SNS 및 포스트 채널을 통해 현재 총 14만여 명이 넘는 회원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아트맵 모토: Art is everywhere / 제공: 아트맵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전문가와 대중 사이의 간극이 큰 시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폐쇄성을 낮추기 위해 ‘아트맵 ’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지금의 ‘아트맵 ’이 있기까지 어떤 시행착오들이 있었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사람들에게 ‘전시회’는 굉장히 먼 존재였습니다. 작품 판매를 위한 상업갤러리 위주였기 때문에 ‘그림을 보러 간다’는 것이 고급문화라고 여겨졌죠.
데이터 구축을 위해 창업 초기에 발로 뛰어다닐 때 ‘이런 서비스를 왜 하려고 하느냐?’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습니다. 팀원들이 전시관에 직접 연락하고 방문하면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는데, 전시관으로부터 자료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어요.미술시장의 폐쇄성을 타파하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서비스이지만, 바로 이 폐쇄성에 가로막혀 여러 애로사항이 많았죠.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 가장 기쁘고 보람 있는 결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현재는 작가와 전시 주최 측에서 직접 저희 플랫폼을 방문해 온라인으로 정보를 등록하고 있습니다. 메일로도 양질의 데이터를 수시로 받고 있죠.
말 그대로 플랫폼으로 거듭난 거네요. 아트맵에서는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 뉴스레터, 브런치, 블로그 등 여러 가지 채널을 동시 운영하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설계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타겟팅하는 유저의 차이가 얼마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트맵의 핵심 비전은 ‘미술전시 관람 문화의 확산과 확장’입니다. 그래서 미술계를 넘어 최대한 많은 대중에게 저희의 콘텐츠와 전시회 정보가 도달하는 것을 플랫폼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로 두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채널을 운영하게 된 것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요. SNS 운영은 플랫폼 사업에서는 ‘길목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웹사이트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가장 첫 번째로 구축해야 하는 채널이었고요,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었습니다. 모바일 시장에서 아트맵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둥이며,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전시 콘텐츠 큐레이션으로 무엇보다 사용자 편의에 가장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홍보용 채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저희 플랫폼의 큰 축을 맡고 있는 채널이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전시회가 무료로 진행되는데, 대중은 매일 수준 높은 전시회가 얼마나 많이 무료로 개최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요. 인스타그램은 현 대중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 채널인 만큼, ‘이렇게 좋은 전시와 작품이 있어요’ 알리는 것이 큰 목표입니다.
브런치와 네이버 포스트는 타겟층이 조금 다른데요, 글을 위주로 한 채널이다 보니 이미지를 소구하는 인스타그램보다는 더 깊고 상세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따라서 전시 서문이나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미술 아티클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는 미술계 관계자들을 독자로 설정하고 시작한 채널입니다. 아트맵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시관과 문화재단에서 언론 보도자료를 받기 마련인데요. 이때 저희가 얻게 되는 양질의 정보가 저희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돼요. 좋은 소재를 좋은 글로 가공하여 미술계 종사자분들과 나누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실제로 지금 아트맵 뉴스레터 구독자들을 보면 미술계 비종사자가 더 많아졌어요. (웃음) 그래서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미술계 이슈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트맵 운영채널 모음 / 제공: 아트맵

아트맵 인스타그램 피드 @artmap.official / 위치기반 전시 큐레이션 서비스, 아트맵 어플리케이션 화면
아트맵 팀에서 생각하는 유저 페르소나를 말씀해주시면 정말 흥미로울 것 같아요. 실제로 어떤 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계신가요?
재미있는 질문입니다. 한 마디로 “취미로 전시회 관람을 즐기는 실시간으로 트렌디한 전시회를 찾고 있는 20대 중반 여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사실 아트맵이라는 플랫폼은 1020부터 5060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서비스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다양한 채널에 콘텐츠를 게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데요. 다만, 주가 되는 회원층이 있기는 하죠.
실제로 저희가 올해 1월에 분석한 회원 통계를 보면, 20대가 절반을 넘고 그 뒤로 30대가 2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성비의 경우에도 여성이 66%를 차지하고 있어요. 사용자 통계가 2030 여성층을 가리키다 보니, 저희의 유저 페르소나 역시 이에 맞춰졌습니다. 그리고 또 아트맵 회원의 90% 이상이 비전문가인 일반인입니다. 물론 이 중 큐레이터, 기획자, 미술 전공 대학생 등 업계와 관련된 분들이 숨어 계시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층이 미술에 흥미를 가진 일반인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가 더 다양하고 보다 폭넓은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관람객에게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아트맵이 특별히 노력하고 있는 점이 있나요? 작가나 기관 등 전시를 주관하는 측의 홍보 채널로도 기능한다는 점에서, 두 가지 니즈를 조화시키는 아트맵만의 전략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서비스 기획을 많이 하고 있어요. 대부분 유저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개발하는 기능이 많은데, 올해 리뉴얼된 아트맵 어플리케이션의 캘린더 기능이 그렇습니다. 전시의 기간 정보만을 따로 모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아 해당 기능을 추가 구축했습니다. 이처럼 유저들의 어플리케이션 리뷰와 피드백을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현업 작가가 추천하는 전시회’, ‘사진전’, ‘대학교 졸업전시회’ 등 테마별, 장르별, 위치별로 전시 정보를 묶어놓은 것이 특히 유용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테마별 정보는 어떻게 기획되는지 궁금합니다.
아트맵의 유입 통계를 보면 어떤 검색어로 유저들이 들어오는지 알 수 있어요. 모두 사람들이 ‘어떤’ 테마에 관심이 있느냐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지요. 이런 지표들을 활용해서 다양한 테마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장르별, 태그별, 위치별 전시회는 기본적인 옵션으로 생각해주시면 되고, 언급하신 대학 졸업전시회 같은 태그는 좀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아무래도 작가들이 시작한 플랫폼이고 미술계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서비스인 만큼 신진 작가나 미술대 학생들을 될 수 있는 한 지원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대학생분들이 연락을 주시면 가능한 전시 홍보를 도와드리는 편이에요. 저희 플랫폼 내에서 학생들을 지원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작년, 재작년쯤부터 졸업전시회 테마를 구성하게 되었어요.

테마별 전시 큐레이션 페이지 / 제공: 아트맵
아트맵과 같은 플랫폼을 운영하시다 보면 업계 트렌드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전시의 특징들이 있나요?
확실히 전시회와 미술 자체에 대한 관심이 는 건 분명해요. 요즘 인기 있는 전시들은 시의성 있는 키워드가 들어가는 것 같고요. 올해 미술계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이나, 올해로 탄생 90주년을 맞이한 백남준 전시처럼요. 사실 제 입으로 말하기 좀 부끄럽지만, 기획팀에서 기획한 테마 콘텐츠와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전시들은 대부분 인기 전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전시회를 큐레이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일부 광고도 받고 있지만, 좋은 전시회라면 광고 의뢰 없이도 홍보 배너를 걸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월에 열린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처럼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중요한 공공성 높은 행사인 경우 특히나 그렇죠.
데이터베이스에서 통계를 분석하다 보면 ‘우와, 여기가 이렇게 등수가 높다고?’ 싶은 곳도 있습니다. 소규모 갤러리일지라도 아트맵에 등록되고 전시회 리스트에 추가되다 보면 사람들의 손이 닿기 때문에, 유명하지 않은 작가일지라도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응원하게 됩니다.
대표님께서 아트맵을 시작하셨던 시기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느끼시는 시장과 관객의 차이가 있을까요?
예전에는 판매를 위주로 한 상업 화랑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미술을 향한 대중의 높아진 관심에 발맞춰 수준 높은 기획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업 갤러리라 할지라도 기획전을 많이 열고 있고, 작가와 작품 자체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저희가 아트맵의 시작점에서 바랐던 대로, 미술 관람 문화의 확산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뿌듯합니다.
대표님이 아트맵을 본격적으로 창업하시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함께 일하고 계신 팀원들도 소개해주세요. 어떤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고 계신가요?
미술 콘텐츠 사업은 유학 시절부터 계속 머릿속에서는 구상해 왔었지만 아이가 놀고 있는 키즈 카페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사업계획서를 한땀 한땀 썼던 것이 시작입니다. 운 좋게도 처음 내본 그 사업계획서가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서비스도 없는데 사업자등록부터 하게 됐어요. (웃음) 문화데이터 경진대회에서 창업 부분 특별상을 받으면서 공공데이터를 내려받아 플랫폼을 구축할 기회를 얻었고, 아트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트맵은 정말 다양한 분들과 함께하고 있고 함께 했었죠. (웃음) 창업 초기에는 데이터 전문가와 개발자의 역할이 컸고요. 언론학을 전공한 기획자/마케팅 전문가부터, 콘텐츠 에디터, 미술평론가, 독립큐레이터, 현업 작가, 미술기획자 등 공식적인 팀원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객원 멤버들이 있어요. 늘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 만큼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장 / (좌) 이지민 기획홍보 팀장 (우) 김선영 대표
앞으로 아트맵이 더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이 있다면요? 구상 중이시거나 계획 중이신 내용이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데이터베이스를 완성도 있게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어느 정도 데이터를 축적한 지금은 유저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플랫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웃음) 또 아트맵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수 있게 다양한 파트너십과 제휴 콘텐츠를 기획 중에 있습니다. 어떤 비전을 갖고 나아가든, 아트맵의 최종 목표는 언제나 처음과 같습니다. 미술 관람문화의 확장, 그리고 미술시장의 확장.
대표님은 아트맵을 창업하시기 전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미술 플랫폼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나 이 일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있을까요?
저는 그림을 그렸던 사람입니다. 서른 살 때까지는 화가로 사는 법밖에 몰랐고 특히 긴 유학 시절을 보내며 저 스스로를 잘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정말로 ‘예술지상주의자’가 되었는데 (웃음), 제가 사랑하는 미술 이외의 분야를 선택하여 돈을 버는 일은 도무지 하고 싶지 않았어요. 크레파스를 만드는 일도 잠깐 했을 정도로, 어떻게든 미술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일을 하려고 했었죠. 제 원동력은 한마디로 평생 놓을 수 없는 미술에 대한 사랑이에요.
문화예술 분야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하고 계시잖아요. 앞으로도 이 분야에 데이터를 접목하고자 하는 미래 종사자분들에게 한 말 씀 부탁드립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창업을 하거나 일을 하려면 ‘끊임없는 관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일 유학 시절, 저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관찰했어요. 독일인과 한국인의 생활 양상이 크게 달랐고, 정보를 접하는 매체도 크게 달랐습니다. 국민성이나 사람들의 생활 형태, 의식 수준, 발달한 산업계 사이에서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죠. 국내에서 사용자층이 높은 서비스가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필요가 없는 서비스가 되기도 합니다. 유럽인들은 신문 구독률이 높고 스마트폰으로는 거의 정보를 습득하지 않았는데, 한국에 들어와 보니 다들 스마트폰에만 시선이 가 있다는 것이 확 느껴졌어요. 그때 ‘아, 이 온라인 아트 큐레이션 서비스가 승산이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업 초기 모델을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의미 있는 사용자 정보와 통찰을 얻어내려면 어떤 데이터를 선택할 것이고, 어떤 구체적인 사용자 니즈에 접근할 것이며 시장의 어떤 특정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좁혀 나가야 합니다. 또한 데이터를 모으고 DB를 구축하는 것보다 누구와 연결할 것이며 누구와의 협업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즉 서비스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사람이 귀한 시대가 왔다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