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노다멘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는 새로운 힐링 콘텐츠: 화면으로 만나는 예술, 노다멘(NODAMEN)
노다멘 이원준 대표
노다멘(NODAMEN)은 미술작품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으로 시작했습니다.
미술작품 콘텐츠화를 시작으로 현재는 파트론 플랫폼을 통해
경쟁과 정보가 과도화된 사회에 지친 현대인을 위해 예술로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노다멘(NODAMEN)에서 개발 중인 콘텐츠 사업을 살펴보고,
이원준 대표님의 창업 과정과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원준 대표님. 노다멘(NODAMEN)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노다멘(NODAMEN)은 오프라인에 있는 미술작품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작업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미술작품을 온라인에서 보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 보니 ‘본다’는 개념보다는 힐링할 수 있는 명상 콘텐츠를 개발하게 되었고, 계속해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설립된 지 벌써 7년이 됐는데요. 여러 정부 과제를 통해 콘텐츠를 계속해서 개발했고, 해외 콘텐츠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영어, 일본어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현재는 계약 단계에 있습니다.

파트론 플랫폼, 출처: 파트론 갤러리 홈페이지
노다멘(NODAMEN)에서는 파트론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파트론(patron)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파트론(patron) 단어는 사전적으로 예술가를 지원하는 후원자를 의미합니다. 저희는 시장을 산업화하여 예술가에게 혜택이 갈 수 있게끔 하는 역할을 하고자 파트론으로 브랜딩하게 됐어요.
파트론 플랫폼에는 온라인으로 미술작품과 같은 예술을 향유하는 콘텐츠가 있는데요. 평소 전시를 보러 가면 작품은 물론이고 그 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이나 전시 방법 같은 것도 깊은 인상을 줄 때가 있습니다. 비대면 온라인 전시의 경우 이런 부분에서 한계가 있진 않을까요?
100% 한계가 있어요. 저희는 비대면 전시를 하는 서비스가 아니에요. 정확하게 말하면 비대면 전시를 위해서 VR 등의 기술들을 많이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은 매우 다양해요. 예를 들어 영화는 극장에서 보다가 지금은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로 집에서 보게 되면서 미디어에 대한 개념 자체가 바뀌었죠. 집에서 보더라도 영화관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공간에서 오는 아우라가 있기 때문이고, 공간을 대체하는 건 아직 불가능해요. 미술 작품으로 설명을 덧붙이자면 기존에는 단순하게 미술 작품이 놓인 공간을 통해 공간과 미술 작품의 아우라를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TV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콘텐츠 컨셉을 미술이 주는 직관적인 부분보다는 힐링이나 명상으로 집중해서 사람들이 편안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요. 누구나 쉽게 TV를 통해서 미술이라는 소재들과 음악, 내레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융합해서 기존의 유튜브나 SNS에 유통되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반하여 보면서 쉴 수 있는 콘텐츠로 시장을 만들고자 해요. 그렇기에 오프라인 전시나 오프라인 미술시장을 대체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TV로 즐기는 파트론 콘텐츠, 출처: 파트론
파트론 전시 서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감상도 가능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 TV 앱 ‘파트론’이나 KT 기가지니의 ‘우리집 갤러리’ 서비스 등을 통해 TV로도 감상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TV로 온라인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대표님께서는 TV 매체를 통한 파트론 전시 감상을 추천하고 계신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파트론의 콘텐츠 소재가 비주얼 아트이므로 시각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모바일이라는 매체는 비주얼 아트를 어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각적인 부분을 그나마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매체로 TV를 선택했습니다. TV는 기존의 UHD, 풀HD에서 4K, 8K까지 발전했고, 앞으로도 매우 큰 사이즈의 TV가 계속 출시될 예정이기에 TV라는 매체가 저희 콘텐츠와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초기 파트론 서비스를 도입할 때 미술작품을 TV로 감상한다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거부감은 없었나요?
파트론은 KT와 1년 넘게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도 월 이용자가 5천 명 이상은 항상 존재하는 걸 보면 만족해하시는 것 같아요. 아직 마스터 콘텐츠가 아니라 계속 고도화하고 개발하는 중이기는 하지만요. 올해 10월부터는 명상, 힐링 콘텐츠로 유료화 전환을 할 예정이에요. 이에 맞춰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실 수 있고요. 기존에는 미술 작품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명상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미술작품 말고도 글, 그림, 음악 등 다양한 예술을 융합해서 현대인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복합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데 핵심을 두고 있습니다.

파트론 아트워크 콘텐츠, 출처: 파트론
파트론 전시를 보면 하나의 전시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트워크 콘텐츠라고 해서 다양한 전시가 있더라고요. 아트워크 콘텐츠에는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이 다양한 음악에 맞춰 제공된다는 점에서 플레이리스트처럼 느껴졌습니다. 미술 작품과 음악을 융합하여 콘텐츠를 만들게 되신 계기와 음악과 작품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삼성전자 등의 TV에서 그림 액자 서비스가 출시되며 시작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TV라는 매체가 그림 액자로 단순하게 사용하기에는 미디어가 주는 느낌이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에 콘텐츠에 임팩트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림이 주는 정적인 부분에 음악으로 스토리텔링을 넣어 관람자가 더 공감할 수 있으면서 쉽게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시작했어요. 다음으로는 TV 매체에 대해서 더 고민하면서 타겟이 누구일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파트론의 콘텐츠를 이용할 사람은 힐링과 명상에 관심 있는 분들이었고, 그런 분들이 미술에 관심이 많으시다 보니 심리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내레이션까지 확장이 된 거죠. 미술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예술을 복합적으로 융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음악과 미술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저희 관리자가 진행하고 있고, 미술 작품을 고른 후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된 박서보 화백 작품, 출처: 노다멘
한국 화단의 거장이신 박서보 화백님의 작품을 디지털로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요. 디지털화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미술 작품의 디지털화 작업이 갖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미디어의 핵심은 어디서나 그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나 실질적으로 미술작품은 공간이 주는 아우라가 크기 때문에 미디어에도 공간감을 가져오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TV 매체가 많이 발달해서 선명하게 미술 작품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어요. 공간에서 오는 아우라를 가져올 수 없으니, 미디어 매체로 무엇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박서보 화백님의 작품 특성상 마티에르나 색감이 강한 점을 디지털로 잘 담아낼 수 있다면 작품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인상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미술작품을 디지털화하면 작품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십니다. 하지만 저희는 박서보 화백님의 작품의 마티에르와 색감이 드러나게 측면에서 확대하여 촬영하기도 했죠. 오프라인에서 작품을 보러 갔을 때는 오롯이 작품에 집중하기 힘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미디어로 작품을 본다면 고화질로 작품의 특성을 자세히 관람할 수 있고, 이러한 점에서 작품이 갖고 있는 아우라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파트론 플랫폼에는 원작, 에디션, 아트포스터도 판매하시죠?
이제 B2C는 안 하기로 했어요. 유료 전환을 앞두며 명상 콘텐츠로 개발하게 되면서 미술작품을 판매하기보다는 C2C로 콘텐츠에 있는 미술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QR코드를 표시하게 됐습니다. QR코드에는 작품 정보와 가격, 작가 등의 정보를 알 수 있고 저희는 관람자와 작가를 연결해 주는 서포트 역할을 하기로 했어요. 저희가 직접 판매에 관여하지 않고 작가와 관람자가 직접 사고팔 수 있게요.

노다멘 이원준 대표님, 출처: 노다멘
이원준 대표님은 문화 콘텐츠를 전공하셨는데요. 문화예술 분야로 창업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일했었어요. 유명 가수 콘서트부터 드라마까지 일본에 유통도 하고, 연예인 매니지먼트도 했죠. 처음에 음악 비즈니스 분야를 했을 때는 음악을 통해 세상에 많은 메시지를 전달해줄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한국 음악 콘텐츠는 아이돌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보니 저와 안 맞더라고요. 70~80년대 대중음악이 세상에 큰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영향력을 끼쳤지만, 지금의 콘텐츠들은 자극적이고 퍼포먼스 중심으로 가고 있어서 저와 결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너무 산업화되면서 수익을 중심으로 모든 게 움직여요. 기획사는 타겟을 분석해서 타겟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잖아요. 타겟은 어린 친구들이고,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종합선물세트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콘텐츠가 아이들한테 알려져서 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구조가 아니라, 산업화되면서 타겟을 분석해서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서 수익에 집중하는 구조에 싫증이 났었죠. 반면에 순수 예술 분야는 오히려 사람들과 연결이 안 되는 상태예요. 순수 예술을 활용한 콘텐츠로 성공하기는 힘들겠지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주혁신센터 4기 입주기업, 삼성전자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더’ 선정, ‘창업도약패키지’ 선정 등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셨는데요. 선정 비결은 무엇인가요?
만약 비결이 있다면, 두 가지가 명확해야 할 것 같아요. 첫째는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 시작했는지, 둘째는 기술로 구현 가능한지요. 정부 과제나 다른 지원 사업 과제는 모두 기술 중심이에요. 그래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면 특화된 사업을 기획할 수 없죠. 콘텐츠만으로 창업 지원 사업에는 절대 선정될 수 없다는 게 현실이에요. 기술과 융합된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이슈고, 저희도 그런 부분을 갖추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기술로 어떻게 더 잘 구현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기술과 관련해서 공부를 많이 하셨다고 했는데,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셨나요?
학원이나 학교에서 배우기보다는 스스로 발품을 팔아서 개발자나 관련 회사와 논의하면서 주도적인 공부를 해야 실제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학원이나 학교에서는 코딩 중심의 원론적인 것을 중심으로만 배우기에 실용적이지 않죠. 어떤 알고리즘이나 기획을 하려면 인문학과 예술도 알아야 하고, 기술로 어떻게 구현시킬지에 대한 알고리즘을 연결하는 다양한 기술을 습득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대학원에 가도 잘 알려주지 않거든요. 그래서 관심 있는 분야를 기술로 풀어내려면 다양한 분야의 실무자를 직접 만나가며 폭넓게 공부해야 합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조직 구성부터, 사업 기획 및 운용, 전략 수립 등 다양한 어려움이 따를 것 같습니다. 노다멘(NODAMEN)을 이끄시면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으셨는지, 어떻게 해결해 나가셨는지 궁금합니다.
창업하게 되면 자금조달이 가장 힘들어요. 자금조달의 경우 정부 과제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지원사업이 선정된다는 보장이 없죠. 저희도 매년 약 100개 정도의 정부 지원사업을 신청해요. 사업제안서를 보통 50~100페이지 작성하게 됩니다. 그중에서 한, 두 개가 선정되고요. 100개 정도 하면 한, 두 개 성공하고 자금조달이 끝나면 또 100개 중에 하나가 선정되는 식으로 회사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창업을 꿈꾸는 미래의 창업가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비즈니스부터 했다가 문화예술로 전향한 케이스입니다. 현재 문화예술 분야에서 창업하시는 분 중 많은 분이 예술가시죠. 특히 순수 예술 분야에 계신 분들은 시장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창업해야 실패할 위험이 낮아져요.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을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 리서치,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매우 힘들겠지만, 부족해서 실패한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많죠. 그리고 문화예술로 비즈니스 기획을 해서 나아간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수익화가 어렵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해요. 예술을 사업화할 때는 깊이 있는 고민과 많은 공부가 필요한 산업이라는 것을 인지하셨으면 좋겠어요. 창업은 엄청나게 힘든 일이기 때문에 계속해 나가는 개인의 끈기와 지구력이 중요합니다. 사업이 단번에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실패한다고 생각하고, 적어도 한 10년은 봐야 해요. 모든 비즈니스는 10년을 예측하고 10년을 준비해야지 약간의 성공 가능성이 보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