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하단링크 바로가기
출석 QR 팝업 닫기
예술산업아카데미

(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설문참여

기업/직업 정보

  • 홈으로

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우란문화재단

작성자 : 이지원 조회수 : 1,297 2023-11-21



가장 힙하고 가치 있는 예술, 전통 공예 전시의 모든 것


우란문화재단 전시팀 정지영 큐레이터

 


‘핫 플레이스’로 불리는 성수동의 힙한 분위기와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바로 우란문화재단이다.

전통에 대한 장인 정신이 현대적인 해석으로 피어나는 독특한 조화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밤이 선생이다》는 전통주를 주제로 어두운 블랙박스 공간이자 극장에서 오감에 집중하는 전시를 선보여,

선조들의 ‘풍류’를 경험하게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우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우란문화재단의 공간에서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운다.

옛것을 매개체로 현대인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하고자 하는 정지영 큐레이터를 만나보았다. 

 




external_image

우란문화재단 전시팀 정지영 큐레이터



안녕하세요. 우란문화재단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란문화재단 전시팀 큐레이터 정지영입니다. 우란문화재단은 2014년에 설립되어 문화예술가의 창작 과정을 지원하고, 상업 논리에 갇히지 않은 다양한 공연과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하는 비영리 문화재단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시나요?

우란문화재단은 ‘우란공연’과 ‘우란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는 전시 사업 관련하여 전반적인 일을 맡고 있습니다. 우란전시는 전통과 공예 그리고 장인이 이어오는 가치를 재발견하고, 공예가 지닌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지향점을 지니고 있어요. 저희는 이 지향점에 맞는 전시를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external_image

우란문화재단 전경 (사진제공: 우란문화재단 ⓒ황인철)



우란문화재단은 꾸준히 한국의 전통이나 공예에 대한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MZ 사이에서 ‘힙’한 장소로 불리는 성수동에 위치한 전통 관련된 전시 공간이라 더욱 돋보이는 것 같아요. 트렌드에 민감한 세대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가 전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 궁금해요.

우란문화재단은 2018년에 동빙고동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했어요. 그 이후로 저희도 매달, 매주 달라지는 성수동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 성수동은 정말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거든요. 실제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2~30대가 가장 많아요. 그런데 지난 전시에 도시를 여행하며 탐구하는 시니어 단체가 찾아오신 적이 있는데, 그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MZ 세대만 공략하기 보다는 어떻게 전시장에 다양한 관람객을 모실 것인지, 어떻게 관람객과 전통 공예 사이의 접점을 만들지 고민하고 있어요.


요즘은 도슨트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서 관객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일시적인 팝업 전시가 많은 성수동에서 전통 공예 전시는 낯설 수 있거든요. 저희가 변화를 받아들이고 반영하려고 노력하니 관람객들도 이런 부분을 잘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



external_image

수많은 행인들의 발걸음 속 우란문화재단



우란문화재단의 전시는 ‘전통’이라는 범위 내에서도 주제가 매우 다양하다고 느꼈어요. 전시를 기획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고 계신가요?

우란문화재단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으로 등록된 기관이 아니다 보니, 주제 선정에 있어 다른 기관보다 자유롭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신선하다고 봐주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이 한편으로는 더 어렵게 다가오기도 해요. 그래서 다양한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전시를 보러 다니며 주제나 작가를 리서치해요. 책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데,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보며 문득 드는 생각과 자료를 쌓아두기도 해요.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낯선 장소에서의 순간을 통해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번 여름을 지나오면서 계절에 대한 생각이 참 많아졌어요. 이 생각이 어떻게 발전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절이 순환되는 것도 우리의 전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절기도, 전통도 계속 흘러가며 나에게 다시 돌아오니까요. 이렇게 단편적으로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external_image

《밤이 선생이다》 사진제공: 우란문화재단 ⓒ홍철기



올해 초 선보였던 《밤이 선생이다》 전시는 오감 자극을 위해 평소 극장으로 사용하는 ‘우란2경’에서 진행했던 점이 신선했습니다. 극장에서 진행된 전시는 어땠나요?

《밤이 선생이다》 전시 주제는 전통주였는데요. 술은 시각보다는 미각이 더 중요한 물성으로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미각을 전시에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오감을 일깨우는 전시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술이 가진 여러 가치 중에서 무엇을 주제로 삼으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풍류’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이 전시를 기획할 때가 코로나 시기였는데, 이때 혼자 술을 즐기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고 해요. 조선 시대에도 풍류를 즐기고자 혼자 술을 마시기도 했는데, 현대인이 ‘혼술’을 즐기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죠. 풍류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술이 제공하는 원초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밤의 어둠과 풍류의 차분함이 발현될 수 있는 공간은 화이트 큐브인 우란1경보다 블랙박스 공간인 우란2경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란2경을 전시의 이름처럼 어두운 밤으로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부분들이 일맥상통하게 잘 맞아 시너지 효과가 컸던 전시였다고 느껴집니다.



external_image

우란1경(좌), 우란2경(우)

(사진제공: 우란문화재단 ⓒ황인철)



전시마다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긍정적 메시지가 인상 깊은데요. 옛것과 현대인을 위한 선한 영향력을 연결하기는 어렵지만, 매력적인 작업일 것 같아요. 전시의 주제나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들어보고 싶은데요.

공예품은 의식주에서 실제 사용되던 일상용품이다 보니, 옛 조상이 생활하던 모습들이 안에 그대로 남아있거든요. 그래서 리서치를 하다 보면 그들의 삶 속 지혜를 자주 만나게 돼요. 얼마 전에 선보였던 《둔갑문》 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전시를 준비하며 전통 문양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제각각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런 좋은 의미들을 관람객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전통 공예품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다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커요. 그 애정이 전시장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저는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믿는 사람인만큼, 관람객들이 전시를 통해 각자 해석한 긍정적 메시지를 꼭 가져갈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다양한 메시지를 전시에 녹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ternal_image

《둔갑문》 사진제공: 우란문화재단 ⓒ홍철기



모든 전시는 어떤 과정을 통해 기획되고 운영되는지 궁금합니다.

전시의 주제가 정해지면, 주제에 대한 리서치를 시작해요. 리서치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주제의 폭을 줄이고, 전시에서 보여주고 싶은 내용에 집중합니다. 그다음에는 이 주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작가와 매체를 고민하고 섭외하죠. 이후에는 작가들과 작품을 만드는 동시에, 그래픽 디자이너와 홍보를 위한 그래픽 작업을 진행합니다. 작업이 얼추 나오면, 컨셉이나 작품 크기 및 방식에 따라 공간 디자인을 진행하고, 설치를 마무리하며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전시가 끝나면 후도록을 통해 전시를 기록합니다. 준비 기간은 길게는 1~2년 걸리기도 하고, 짧게는 5~6개월 소요되기도 합니다. 



전시마다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하고 있더라고요. 아티스트를 선정하실 때는 어떤 것들을 고려하고 있나요?

주제와 작품이 기획 의도에 맞게 어우러져 좋은 전시가 될 수 있도록 매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작가를 선정하고 있어요. 전통 공예의 가치를 전시로 선보이고 있지만, 공예뿐만 아니라 회화나 입체,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의 작가들과 협업해요. 

전시 공간 디자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공간 디자이너도 전시마다 중요한 포인트를 잘 표현해주실 수 있는 분을 섭외해요. 《둔갑문》의 경우, 구복여행이라는 민담을 기반으로 공간을 구성하고자 했는데요. 이 부분을 디자이너님이 창살로 그림자를 만들어 여행을 떠나는 숲길처럼 표현해주셨어요. 이처럼 각 전시의 특징에 특화된 작가와 디자이너를 찾아 섭외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전시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 대한 정보와 안목이 필수적일 것 같아요. 팀장님은 어떻게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시나요?

저희의 전시 주제는 매번 바뀌기 때문에 때마다 주제에 맞는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문가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논문 등의 학술적인 정보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타국의 전통 문화를 조사할 때도 있어요. 비교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전통만의 특징이 보이지 않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나라마다 공예의 차이도 유의미한 것 같아요. 저는 현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의성을 담고 있는 콘텐츠야말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뉴스나 다큐멘터리도 많이 찾아보는 편입니다.



전시에 매력을 느끼고 본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시는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전시 보는 것도 좋아했거든요. 지금도 여유가 생기면 전시를 보러 다녀요. 처음부터 꿈이 큐레이터는 아니었어요. 졸업 후에 일반 회사에 취업까지 했는데, 뭔가 아닌 거 같고 아쉬운 거예요. 그래서 다시 대학원에 갔죠.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어요. 전시를 보는 것만큼 만드는 일도 재미있어요. 힘들고 어렵지만 저를 늘 상상하게 만드니까요.



전시기획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준비생들이 길러야 할 역량은 무엇일까요? 취업 준비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훌륭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참 조심스럽네요. 저는 좋은 역량과 더해서, 현장을 많이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 큐레이터 업무가 밖에서 봤을 때는 사무직처럼 책상에만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현장성이 가장 중요한 직업이에요. 그때그때 발로 뛰어야 할 일도 많고, 많은 사람도 만나야 하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ternal_image






>우란문화재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