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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플레이스씨 Place c (아트모아 기자단 5기 이혜원 기자)

작성자 : 곽송비 조회수 : 667 2025-10-07

[아티(ATI) 기업탐방] 플레이스씨(Place c)




경주의 과거와 현재를 담다

플레이스씨(Place c) 최유진 대표



신라 천 년의 고도(古都), 는 숨쉬는 박물관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경주는 옛 역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현대와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찬란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 경주의 뜻을 이어가고자 하는 대표 예술기관, 플레이스씨가 있다.


고즈넉한 옛것의 아름다움과 통통 튀는 현대의 아름다움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씨의 최유진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플레이스씨 최유진 대표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맡고 계신 주요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최유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경주에 있는 플레이스씨(PLACE C)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총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스씨는 복합적인 문화시설을 갖춘 장소로서 270평이 넘는 전시관과, 예술 조덕품과 함께하는 아트 정원, 글램핑장, 한식당, 카페, 대관 전용 별채 한옥까지 기능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컨텐츠와 행사와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자 공간으로서 경주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한 장소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플레이스씨의 설립 계기는 무엇인가요?

플레이스씨는 저희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이에요. 아버지께서 고향이 경주인데, 사업을 위해 일본으로 넘어가셔서 사시다가 90년대 때 어머님을 만나셨어요. 그 이후로 한평생을 재외동포로 사시다가 코로나를 계기로 정말 우연하게 한국으로 모이게 됐었어요. 저희 가족은 사실 한국에 거주한 적이 별로 없거든요. 그때 아버지의 고향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를 가족이 함께 꿈으로 이뤄보자, 하는 설립 계기가 있습니다. 

특히 아버지께서는 지금도 일본에 주로 계시는데, 일본에서 유명한 건축가를 통해 부흥하는 소도시라든가, 예술촌이라든가 어떤 도시를 활성화시킴으로써 관광지로도 거듭나는 것을 보셨어요. 그런 사례를 경주에 접목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고, ‘경주의 부족한 문화적인 인프라를 우리만의 정체성과 개성으로 한번 만들어보자’라는 비전과 취지로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스씨(Place c)




세간의 주목을 모았던 첫 개관전 [로즈와일리: Hulllo, AGAIN] 이후로 [경주이스틱], [일본현대미술컬렉션:FLOWER VS MONSTERS], [차규선 개인전:귀향(歸鄕)]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기획하셨습니다. 대표님께서 전시를 기획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미술이라는 것은 사실 호불호가 있잖아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갈리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상당히 주관적이라 보는데, 그래서인지 초반부터 플레이스씨에서 어떤 전시, 어떤 문화컨텐츠를 보여 줘야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의 히스토리로 봤을 때 고미술 쪽보다는 현대미술을 절대적으로 많이 소장하고 있기도 하고, 항상 현대미술에 초점을 맞췄었기 때문에 현대적적 가치를 보여 주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물론 경주라는 지역은 신라문화 같은 옛 유적지가 메인이긴 하지만, 전 경주가 과거 역사에만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과거 그리고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경주만의 색깔을 현대와 섞어서 풀어보자 했던 게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고향이 경주이신 차규선 작가님의 개인전을 열고, [경주이스틱] 같은 경우에도 경주미술협회랑 협업해서 열었던 전시라 지역 작가님들을 많이 알리고자 했던 게 있죠. 그 외 일본 현대미술이라든가, 로즈와일리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님들의 전시를 통해 대중과 공감성 또한 중요한 가치관으로 여겼던 부분 중 하나예요.


플레이스씨에서 진행한 전시 포스터



현재 [APEC 정상회의 기념 특별전]을 진행 중인데, 이전에도 경주교육행정협의회]나 [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 네트워크 실무회의] 같은 행정 모임도 진행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플레이스씨는 민간 기획사임에도 불구하고 공기관과 꾸준히 협업하고 계신데, 이러한 연결이 가능했던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이 부분은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순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제 자신의 질문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흔히 우리가 아는 복합문화공간은 상업적인 성격이 두드러지잖아요. 실제 서울에서는 가 보면 팝업 스토어들이 집합적으로 있는 공간의 개념의 컸지, 그 안에서의 어떤 정체성은 없었던 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어요. 이 지점에서 우리는 조금 다르게 해 보자 하고, 여러가지 시설을 사용해서 가치관이 녹아듦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말 그대로 복합적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목적 달성할 수 있도록 해 보자라는 취지가 되었어요. 그렇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공기관, 지자체랑 엮이게 되었을 때는 지역 행사라든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기획되면서 운영 사례들이 많아졌거든요. 또 몇 주 전에는 국무총리님까지 오셔서 APEC 관련해서 외교부에서 현장점검 회의까지 진행됐었어요. 이것들은 공간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진행했기에 가능했던 일 같습니다.


최근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에서는 [문화로, 연대-part3, 문화도시와 지역연대]를 개최하고, 경주아트패스 출시 이후로 한 달만에 2,000장이 팔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문화도시 지정 공모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경주 대표 예술기관으로서 경주 시민과 젊은 세대 모두의 관심을 이끌어낸 요인이 무엇이라고 느끼시나요?

사실 경주라는 곳이 되게 특이한 도시예요.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경주시가 인구 소멸 관심구역에 속할 만큼 인구가 급속히 줄고 있어서 젊은 세대가 귀한 도시거든요. 그런 반면에 관광지로는 아마 제주도 다음으로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예요. 결국 외부인들은 많이 방문하는 것에 비해서 경주 지역민은 점점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되는 지역이라는 거죠. 

이 현상 때문에 문화 수준이 타겟층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지역민을 향한 수요는 나이대가 높으신 분들에게 치중되어 있고요, 관광지로서는 경주 내에서 유명 가수를 초청해서 문화행사를 열든가 해서 문화 수준을 높이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저희는 당연히 좋은 공간과 좋은 전시를 선보이면 누구나 오겠지, 하는 야망을 가졌었어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했던 거죠. (웃음) 그런데 현실은 그거랑 많이 다르더라고요. 특히 젊은 세대들은 확실한 니즈를 가지고 있고, 경주에 바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과 저희 공간이랑 맞지 않다 보니까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그 선택이라는 것이 타겟층을 바꾸자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공간이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인지하고,  단체, 기관과 가족 단위로 타겟을 잡고서 방향성을 바꾼 것 같아요. 저희가 황리단길과 1km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거기의 소비층과 저희의 소비층은 거리 상관없이 굉장히 달라요. 젊은 세대들은 팝업스토어라든가, 굿즈라든가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물론 저희도 아직까지는 그런 부분까지 좁혀나가고 있는 작업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고자 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스씨는 지역 상생을 위해 한식당과 카페에서 지역 특산물로 만든 각종 메뉴들을 개발하거나,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는 경남 하동 차(茶)를 베이스로 한 음료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렇게 지역 경제와 연계한 시도를 하게 된 이유와 기대 효과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경주는 첨성대라든가, 왕릉이라든가 대표적인 상징물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그걸 활용하려고 노력해요. 그렇지만 보편적인 이미지를 이용해서 끝내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상생하려면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해서 좋은 품질을 보이고자 한 목적이 컸던 것 같아요. 사실 저희 옆집 주민분들이 다 농사를 하시는 어르신들이세요. 어떤 어르신은 딸기 농사, 어떤 어르신은 상추 농사하시고고 그러시거든요. 그래서 겉으로 경주 외부적 이미지만 빌리는 게 아니라 경주 농부분들을 도와줄 수 있게끔 직거래를 해서 그분들께 도움을 드리자 했던 의도가 큰 것 같아요. 이것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고서 시작한 건 아니었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알아주시는 분이 계시면 너무 감사한 것 같습니다. “여기 음식 맛있네”라고 해 주시면 저희는 신선한 재료를 경주 내에서만 수급했기 때문에 신선하다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플레이스씨 공식 홈페이지



그렇다면 지역 상생을 위해서 1차적으로 지역민과 결합하신 후, 2차적으로 플레이스씨를 통한 또다른 효과를 기대하시는 건가요?

그분들에게 홍보 효과까지 나타나면 너무 좋겠지만, 아직은 거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젠가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저희도 계속해서 노력하려고 합니다. (웃음)


최근에는 글램핑 개관, 또한 돌잔치 행사 대관을 해 주는 등 다른 여가 분야에서도 플레이스씨를 누릴 수 있게 뻗어나가시고 계시는데, 이러한 기획이 어떤 과정으로 추진되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플레이스씨의 핵심 사업은 전시관이에요. 처음 개관했을 때부터 심혈을 기울여서 포커스를 맞췄고, 플레이스씨 하면 “좋은 작가와 좋은 전시를 한다”라는 이미지가 생성되는 것에 집중했었거든요. 그런데 지방에서의 전시 수요는 사실 서울에 비하면 반의 반도 안 될 거예요. 점점 운영적인 부분에서 현실을 부딪히기 시작하면서 전시로만 사업을 이어나가기는 어렵겠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죠. 경주는 소도시지만 주변에는 대도시가 굉장히 많아요. 부산, 대구, 울산, 포항까지 타겟층을 잡고, 주 고객을 모으기 위해서는 어떤 콘텐츠를 기획하는 게 맞는지 고민부터 했습니다. 

서울과 달리 이 주변은 가족 중심인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어요. 그래서 팔순잔치나 돌잔치와 같은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많이들 느끼신대요. 결국 이 필요성이 고즈넉한 전통의 한옥을 찾게 되시고, 그 중에서도 경주로 많이 오신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수요가 보이면서 데이터가 쌓이니까 저희도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램핑 또한 경주의 가장 큰 숙제인 숙박 대란을 같이 해결하고자 한 목적이 있고, 이어서 플레이스씨는 먹고, 자고, 문화생활까지 즐기는 공간이라는 취지가 풍부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글램핑이라고 해서 숙박만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글램핑 내부에 작가님의 작품, 피규어 등등을 융합함으로써 예술과 자연이 결합된 글램핑,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저희만의 아이덴티티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플레이스씨 글램핑장



플레이스씨는 업사이클 건물로, 지역성과 유무형 자산과 같이 지역의 특수한 문화를 포함 하는 복합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경주의 어떤 문화를 포함하고 있으며, 플레이스씨 공간에서는 경주의 전통적 이미지와 현대적 감각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계신가요?

경주는 많이 변화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황리단길을 예시로 들자면, 예전에는 허름한 골목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젊은 세대가 유입되면서 지금의 핫한 거리가 된 거거든요. 황리단길 이외에도 경주 곳곳에서는 그런 시도들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것처럼 옛 신라 유적지와 같은 하나의 이미지로 경주가 소비되는 것보다는 많은 포텐셜을 가진 도시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고 봐요. 전 대학 시절 문화유산학을 전공했는데, 저희 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레슨은 ‘문화유산은 옛날 거를 지키는 게 아니라 옛날 거를 현재 상황에 맞게끔 재해석하는 게 문화유산이다’예요. 저한테는 이 가치관이 정말 중요하고요. 그래서 100년 전 것을 어떻게 하면 활성화시켜서 2025년에 맞게 가공을 해야 되는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 건물은 근현대 시대로 돌아가면 우장춘 박사 농장진터였어요. 그리고 근대에는 우장춘 박사님 기념관이 되었다가 전통 한옥 체험관으로 쓰였었고, 그러다 저희 쪽으로 들어온 건데 공간의 큰 틀은 유지하되 그 안에 있는 거는 저희만의 히스토리와 스토리텔링으로 채워넣어야 되다 보니 전혀 다른 공간으로 재탄생한 거죠. 전통적인 구조와 역사를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플레이스씨만의 방식을 보여 주려고 노력하면서 스며들고 나서 조화롭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현재 진행 중인 [TIME TO STAGE] 전시


한옥의 아름다움을 잘 담고 있는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대표님께서 플레이스씨의 공간을 구성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공간과 그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저희의 심장인 전시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 사람들의 손길이 들어가는 공간으로는 활성화되었지만 전시관이 없었다면 플레이스씨가 이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까?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시관의 매력이라면 제가 설계부터 공사, 운영까지 거의 4년 넘게 24시간 함께하고 있는 공간이다 보니 이 공간 자체가 품고 있는 팔색조 매력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서 풍기는 분위기, 느낌이 완전히 색다르게 나타나는 편이라 매번 새로움을 주는 게 굉장히 큰 자극이 되거든요. 이것을 빌미로 2년 반 정도 되어 가면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나중에는 못 할 수도 있으니 일단 해 보자는 마인드가 베이스로 깔려서 부딪히고 보게 돼요. 맨땅의 헤딩 정신으로 계속해서 이 공간에서 시도해 보게 되네요. 그래서 꼭 있어야 하고, 더욱 신경 쓰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지역의 문화유산(예: 불국사, 대릉원, 첨성대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플레이스씨와 가까운 유적지로는 앞에 소나무 보이시죠? 저기가 오릉이라는 곳인데, 박혁거세가 잠든 릉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라 최초의 왕이 저희랑 이웃 주민으로 지낸다고 제가 농담 삼아 얘기하는데, 보시면 정말 아름다운 공간이에요. 아무래도 지리적으로도 가깝다 보니까 오릉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작년에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운영하는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초등학생 친구들과 오릉 탐방을 하고, 저희 마을인 국당마을을 탐구하면서 학생들이 그림책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했었고요, [구석구석 오릉 지도 그림책]이라고 해서 아름다운 것과 중요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을 친구들이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학습하고 기억함으로써 문학적인 결과물을 그림책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경주지역의 작가님과 진행한 적 있습니다.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며 가장 크게 부딪히는 현실적 어려움(재정.관객 유치 등)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접근을 하고 계신가요?

복합문화공간을 떠나서 문화공간 자체가 지방 소도시에서는 운영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저는 말만 들었지, 이게 실제로 해 보니까 구멍난 독에 물 붓기더라고요. 직원들에게도 월급 줘야 되는 상황에서 진짜 피말리거든요. 현실적 어려움이 상당히 크죠. 그런데 재정적인 문제 못지않게 섭섭함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저희 전시는 서울에 가면 주목받을 만한 전시인데도 불구하고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사람들이 안 찾아주니 섭섭하기도 해요.. 물론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어떻게 하면 한 명이라도 볼 수 있을지에 대한 해결점을 찾으려고 하다 보니 부가 행사도 활성화시키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아직 시간이 걸리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천천히 가늘고 길게 접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양미술관도 재개관을 했고, 경 곳곳에서 움직임을 보이는 게 좋은 신호라고 보고 있어요.


플레이스씨 내 아트정원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경주 같은 역사 도시에서 활동하는 것이 청년들에게 주는 장점도 함께 듣고 싶습니다.

유동성인 것 같아요. 저희는 디자이너로 입사했어도 디자인만 할 수 없는 곳이거든요. 필요하면 도슨트도 해야 되고, 카페 사진 촬영도해야 되기 때문에 회사가 필요한 부분에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고 추진하려고 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복합문화공간이 이벤트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걸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상황에 맞게끔 본인의 역할을 찾아가는 주도성도 필요해요. 

서울은 경쟁 사회잖아요. 근무하면서 허탈감이 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경주는 그런 걸 다 포용해 주는 도시이지 않을까 싶고, 자연과 함께하기 때문에 근무적인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자연뷰를 보면서 힐링하는 것이 있어요. 이 도시가 주는 위안감과 푸근함이 있거든요. 그래서 한 템포 쉬어가면서 능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한 장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옛날 것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있잖아요. 그런 거에서 영향도 많이 받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플레이스씨의 방향성과 대표님의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플레이스씨는 3년 미만인 신생아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으로 따졌을 때는 유치원도 아직 못 나온 거죠. 때문에 성장하고, 더 보여 줄 게 많으면 많았지, 덜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어요. 좋은 컨텐츠를 제작하기까지에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그 시간에서는 소위 말하는 ‘버팀’이 제일 중요한 거고요. 저는 버티는 것을 이때까지 잘해 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 공간에서 버티면서 세상에 소개하고 싶었던 작가님들, 컨텐츠가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잘 풀어나가고자 하는 게 제 비전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