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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런던 CHEEEZ (아트모아 기자단 5기 한우림 기자)

작성자 : 곽송비 조회수 : 574 2025-10-15

[아티(ATI) 기업탐방] CHEEEZ




런던 한복판에 K-포토부스 붐을 일으키다

CHEEEZ 갈민정 프로젝트 매니저



런던 한복판, 토트넘 코트 로드(Tottenham Court Road)에 줄을 선 현지인들.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바로 한국식 포토부스 CHEEEZ다. 


단순한 기념사진을 넘어 'K-놀이 문화'를 런던의 새로운 트렌드로 만든

이 혁신의 중심에는 갈민정 비즈니스 매니저가 있다.


한국 문화예술계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끊임없이 고민해 온 그녀는,

이제 런던 비즈니스 최전선에서 그 노하우를 실천하고 있다. 


CHEEEZ의 폭발적인 성장 배경과 비전, 그리고 글로벌 무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구축하고 있는

갈민정 매니저의 솔직한 이야기와 개인적인 목표를 이 글에서 들어본다.

해외 커리어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이야기다.









CHEEEZ 갈민정 프로젝트 매니저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맡고 계신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영국 런던 CHEEEZ 회사에서 비즈니스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갈민정입니다.

처음에는 프로젝트 매니저로 합류해 다양한 프로젝트 관리와 운영을 맡다가 올해 1월부터 비즈니스 매니저로서 브랜드 파트너십, 사업 확장 및 전략까지 힘쓰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 저희 회사가 런던 외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게 되면서 글로벌 파트너와의 소통과 계약 체결 등도 맡고 있어요. 문화산업 내에서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관심을 두고 다양한 조직과 프로젝트를 경험해왔습니다.



CHEEEZ는 어떤 회사인가요?


CHEEEZ는 사진을 매개로 사람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전하는 문화 브랜드입니다. 포토부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굿즈 제작과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창업자 Jack Lee은 런던와 한국에서 에르메스, 삼성 등 글로벌 브랜드와 패션 모델들과 협업해오신 15년 차 포토그래퍼이신데요,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즐겁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오랜시간 고민해오시다가 CHEEEZ 브랜드가 태어났습니다. 한국은 포토부스나 셀프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게 이미 하나의 큰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런던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한국식의 포토부스 매장이 CHEEEZ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어요.

센트럴 런던 Totten Court Road (한국으로 치면, 강남역 8번 출구 같은 위치)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라 저녁 시간에는 매장 앞에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줄이 이어지고 있어요. 이 매장을 운영한 지 1년정도 지났고, 올해 캠든(Camden) 지역을 포함해서 곧 영국 내 다른 지역으로도 매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CHEEEZ 포토부스 매장



CHEEEZ라는 회사의 정체성, 그리고 지향하는 가치나 목표를 소개해주신다면요?


CHEEEZ 한국의 놀이 문화를 소개하는 회사에요. 한국에서는 ‘포토부스’ 문화가 과열 될 정도로 유명하잖아요. 그와 반대로 런던에서는 문화로 자리잡은 게 아니라, 이제 막 뜨고 있는 단계에요. 관광객들과 MZ 세대들이 주요 소비층이며,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가치는 단순히 사진 찍는 순간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추억과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거에요. 런던 매장을 오픈하자마자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글로벌 가맹점에 대한 문의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에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고, 두바이 같은 중동시장으로도 확장할 계획이 있습니다.



CHEEEZ에서 활동하시며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나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시겠어요? 


지난 달에 블랙핑크 로제 팝업스토어 콜라보레이션이 기억에 남아요. 블랙핑크가 런던에서 콘서트를 진행하게 되면서, 저희 매장 바로 옆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어요. 상대 측에서 먼저 저희 포토부스와 협업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비스포크 포토부스와 특별 프레임으로 콜라보를 진행했고 오픈과 동시에 인기가 뜨거웠어요. 저녁까지도 줄이 끊이지 않아서 현장 스태프가 제 시간에 퇴근을 못 할 정도였으니까요.

전에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과 협업한 적인 있었지만 아티스트 IP 협업을 한 건 처음이었어요.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같은 경우, 초상권 등 IP의 활용에 더 제약과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많아서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좋은 결과 덕분에 협업한 매니지먼트사와 다른 프로젝트의 파트너쉽도 논의하고 있어요. 포토부스가 즐겁게 사진을 찍고 공유하면서 현장에서의 참여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상의 UGC (User Generated Content)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협업 제안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블랙핑크 로제 CHEEEZ 포토부스



CHEEEZ 운영에 한국적 감성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으신가요? 현지인이나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어떤 부분을 고민하여 큐레이팅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전면적으로 한국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내세우진 않아요. 영국에는 포토부스 문화가 자리잡지 않았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현지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직접적으로 한국적인 요소를 보여주기보단, 최대한 미니멀한 디자인을 추구하고자 했습니다.

영국, 특히 그 중에 런던은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모인 다인종 다국가에요. 그러한 도시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적인 것을 내세우기보다는 현지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담기 위해 미니멀하고 세련된 브랜드를 추구했죠.

최근에는 한국 문화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금씩 저희도 한국에서 출발한 브랜드임을 알리고 있어요. ‘한국에서 영감을 받은 K-포토부스’라는 카피를 써보기도 하고요. 전면적으로 한국적인 요소를 내세우진 않지만, 매장에서 리뷰를 하면 드리는 상품을 한국 과자로 배치해보는 등 작은 실험을 해보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아요.



포토부스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한국과 비슷한가요?


2장에 10파운드에요. 18,000원 조금 넘죠. 근데 생각보다 되게 잘 팔려요. “한국에서 온 트렌디한 문화래” 하면서 바이럴이 타고 있는 상황인거죠. 저희는 마케팅에 그렇게 많은 투자를 현재 지금 하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사진 찍으면 나오는 QR 코드 있잖아요. 그거를 소비자들이 직접 스캔해서 사진 다운받고 SNS에 올리니까 자연스레 전파가 되는 것 같아요. 

한국과 다른 점은 소품이 없다는 거에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최대한 담백하게 하려는 이유도 있고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편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저희의 목표기도 하니까요.



매니저님은 문화예술 후원기관, 펀딩 플랫폼 등 다양한 경력을 거쳐오셨는데요. 이런 경력이 어떻게 지금의 CHEEEZ 역할과 연결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말씀 주신대로 대학 졸업 후 한국메세나협회라는 문화예술 후원기관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에는 와디즈라는 펀딩 플랫폼의 문화사업팀에서 프로젝트 디렉터로 일을 하다가 영국 석사를 결정했어요.

저는 대학생 때 예술경영을 공부했어요. 그 때부터 “문화예술 조직이 어떻게 굶어죽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가 항상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메세나협회에서는 기업들의 문화예술 공헌 사업을 담당하면서 기업들과 문화예술단체들 사이에서 소통하는 역할을 주로 했어요. 이 과정에서 예술단체들이 정부나 기업 후원금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그래서 비즈니스, 특히 재원 조성을 경험하기 위해 와디즈로 이직했고, 문화 산업 내의 SME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의 성장을 견인하게 위해 주도적으로 기회를 찾고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어요.

퇴사 후 영국 석사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문화예술 산업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물론 이전부터 국제교류나 해외산업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요. 제게 새로운 인풋이 필요했던 시기였어요. 그리고 예전에 한국메세나협회에서 ‘창의예술교육’ 사업을 맡으면서 영국 단체와 협업한 경험이 있었는데, 흥미를 많이 느껴서 언젠가는 원격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은 것도 계기가 됐어요.



이전 커리어에서 배운 것들이 CHEEEZ 업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펀딩 플랫폼에서 시장과 트렌드를 읽고 재무적 감각을 훈련한 것이 현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출근하자마자 세일즈 리포트(판매 보고서)를 보는데요, 시간대별 서비스별 매출을 보면서, 잘 되는 것에 자원을 투입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일을 하기 위함이에요. 예를 들어, Self-portrait (셀프 초상화) 부스와 포토 부스를 함께 운영했을 때, 포토부스의 성과가 훨씬 좋아 포토부스에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어요. 또한 CHEEEZ이 속한 영역인 리테일, 엔터테인먼트 전반으로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 형태를 파악하여 인사이트들을 자사에 적용하는 작업을 합니다. 최근에 많은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제안을 받고 있는데 이 중에서 어떤 브랜드와 어떤 구조로 협업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죠. 수익을 쉐어할지, fixed fee(고정비)를 받아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 좋을 지와 같이, 양사 간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조율해 나갑니다. 



지금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요?


소통 능력 같아요. 내부든 외부든 파트너들간의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날이 갈수록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상대방이 원하는 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많은 직무가 기술로 대체될 수 있고 이미 대체되고 있지만 결국 일과 일을 연결하고 기회를 만들어내는 건 사람입니다. 뛰어난 소통으로 기회를 창출하고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회사 차원에서 다음 목표가 있나요?


전사적으로는 내년 상반기까지 런던 주요 지역에 4개의 매장을 추가적으로 오픈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임대 매물을 확보하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죠. 

개인적으로 국제 아트 페어인 ‘프리즈 런던’에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프리즈는 처음 런던의 현재미술 잡지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현대 미술 박람회, 미술품 거래 시장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2022년부터는 서울에서도 시작해서 매년 진행하는 걸로 알아요. 초반에는 예술품 컬렉터들의 잔치 같은 느낌이었다면 최근에는 미술계도 관객층을 다변화하면서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거든요. 참여자가 프리즈 포토부스에서 추억을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 행사 자체의 온라인 확산 효과도 누릴 수 있고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 기회를 제공하면 더 몰입감이 높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CHEEEZ 포토부스



영국 석사 생활은 어땠나요? 현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영국 대학원에서 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를 전공했어요. 석사 과정은 1년이라 너무 짧아서, 생각보다 커리큘럼에서 많은 걸 배우지는 못 했어요. 다만 후회가 없는 건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는 거예요. 런던은 다문화 다인종 도시니까요. 졸업 후 한국에서도 일자리 제안을 받았는데, 좀 더 영국에 머물면서 이전 커리어에서 배운 것들을 적용해보고 싶던 차에 우연히 CHEEEZ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타지에서 살며, 일 하는 것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장점은 다문화가 밀집된 런던에서 시각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볼 수 있다는 거. 예를 들면, 어떤 친구는 독일에서 태어났는데 네덜란드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도 있거든요. 이렇듯이 백그라운드도 다양하고, 그래서 여러가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런던은 문화적 인프라가 잘 되어있죠. 그리고 글로벌 문화 시장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장 빠르게 업계 동향이나 트렌드를 캐치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아요. 보통 영국이 주도가 되어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시기적으로 좋은 때에 왔다는 생각도 들어요. 한국 문화 컨텐츠가 점점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나 한국인이야” 하면 한국인 정체성으로 좋게 봐주시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 면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할수있다는 점도 좋네요.

단점은 한국에서 나고자라서,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언어적 어려움이요. 네이티브가 아닌 이상, 모국어처럼 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리고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익숙하지 않은건데, 한국과 유럽의 조직 문화의 차이같아요. 사실 한국, 특히 국내 스타트업 문화에서는 빨리 빨리 밀도 있게 일하는 문화가 강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유럽 전반, 영국 전반을 보면 일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것 같아요. 워라벨을 중시하는 거죠. 가끔은 한국인으로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일도 그렇게 되지 않아서 답답할 때도 많아요. 그런데 그게 또 런던과 유럽에서 일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서 배워가는 중입니다.



영국 조직문화랑 한국 조직문화 중 어떤 게 더 맞는 것 같으세요?


어떤 것이 더 낫다고는 정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각자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대신 제게 어떤 것이 더 맞냐고 묻는다면, 시기적으로 영국 조직 문화가 맞다고 대답할 것 같아요. 한국 회사들에서 그동안 너무 밀도있게, 개인의 성장을 우선시하며 살았다보니까 이제는 영국에서 적당한 속도로 일하는 게 제게 지금 필요한 것 같아요. 인생의 시기적으로요. (웃음) 그래야 오래갈 수 있으니까.



현지에서 접한 공연/축제/전시 중 감명 깊은 경험이 있으셨나요?

저는 전시나 공연 보는 걸 좋아해서, 2주에 한 번씩은 꼭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특히 런던 미술관은 무료 개방인 경우가 많아서 부담 없이 볼 수 있거든요.

공연도 연극, 뮤지컬, 무용 등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연 작품은 ‘Every Brilliant Thing(내게 빛나는 모든 것)’이라는 연극이에요.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최근에 다시 보러 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더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공연장이 바로 저희 CHEEZE 포토 부스 맞은편에 있었던 거예요. 공연장 로비 통창 너머로 포토 부스가 보이는데, 그곳에 줄이 길게 서 있는 걸 보았죠. 제가 좋아하는 작품 감상을 기다리면서 동시에 제가 일하는 공간을 마주할 수 있었던 순간이 참 뿌듯했어요. 그 경험 덕분에 이 작품이 저에게 더 소중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영국 내 특별히 좋아하시는 문화예술적 공간이 있으신가요? 

전시로는 테이트 모던을 좋아해요. 런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 기관 중 하나인데 현재 서도호 작가님의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죠.

공연으로는 내셔널 시어터를 좋아해요. 저는 이 공간 자체를 사랑해요. 로비 공간 자체에 서점이 있는데, 문화예술 서적이 많거든요. 그래서 내셔널 시어터 자체의 공연도 좋아하지만, 서점 구경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서점으로는 foyles 서점을 좋아해요. 6층 규모의 굉장히 큰 서점이에요. 하루종일 있을 수 있을 정도로 볼 거리가 많아요. 책들이나 문구류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들이 큐레이션 되있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CHEEEZ 이후의 장기적인 커리어 방향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가요? 포토부스 외의 영역 확장이나, 활동하실 국가에 대한 계획도 듣고싶습니다.


장기적인 커리어 플랜을 정해두진 않았어요. 우선은 CHEEEZ 사업 확장을 하는데 기여를 하고, 집중을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가 어느정도 충분히 CHEEEZ 브랜드 성장에 기여했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면, 그 때 새로운 일을 찾아볼 것 같아요.

특정 국가로 이후 커리어를 생각하고 있기보다는, 그 때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가 있는 곳에 갈 것 같아요. 한국으로 가냐, 영국으로 가냐 이렇게 정하는 게 아니라 제가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서 그 일에 따라 어디로 갈지가 정해질 것 같아요.

저는 문화예술 내에서 관심사 폭이 넓은 편이에요. 특히 공연예술, 시각예술 쪽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현재로서는 아트 에이전시 같이 예술가들을 서포트 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전략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와 프로젝트를 연결해주는 것이죠.



최종목표가 있나요?


장기적 커리어 플랜은 없지만, 신기하게도 최종 목표는 또 있어요. 그건 바로 문화재단을 만드는 건데요.

저는 대학생 때부터 항상 문화예술계에 있어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관심을 두고 일해왔어요. 재정적인 면에서 예술가나 예술단체분들이 걱정하지 않고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서포트할 수 있는 문화재단을 만들고 싶은 것 같아요.


CHEEEZ 갈민정 프로젝트 매니저



말씀을 들어보면 예술가의 경제적 자유를 정말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아요.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예술가로 생활한 적이 있으신가요?

문화예술계의 지속 가능한 시스템에 대해 고민이 깊으신 것 같은데요. 특히 예술가의 경제적 자유를 중요시하는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직접 예술가로 활동을 한 적은 없는데, 예술을 즐기는 것을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곁에 두고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요.

그리고 예술대학에 다녔다 보니, 예술가들이 주변에 많은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네요. 제 주변에는 재정적인 문제때문에 예술의 꿈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 커리큘럼 자체가 다른 과랑 합작해야 해요. 예술가들과 함께 일해야 하고요.

예술단체 내에서 지내면서, “돈 벌고 안정적으로 살고싶으면 예술하면 안 된다”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저는 “정말 그래야할까?” 의문이 든 것 같아요. 왜 예술계에 있는 사람들은 예술을 지속가능 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지 못할까. 그래서 이 돈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해결을 하고 싶은 것 같아요.



문화예술계의 재원 조성과 관련하여 런던 내에서 특별히 영감을 얻은 단체나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지금 떠오르는 건 펀치드렁크 제작사에요. 여기 되게 잘 하거든요. 이머시브 공연 (관객 참여형 몰입극)을 중심적으로 만드는 프로덕션 단체인데, 한국에서도 지금 공연하고 있는 <슬립 노모어>를 만든 제작사에요.

자체 수입원과 기업 스폰서로 재원조성을 똑똑하게 잘해요. 예를 들면, 헤드셋 업체에서 스폰서를 받아서 헤드셋을 끼고 감상하는 공연을 만들기도 했고요. 다각도로 재원조성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받을만 한 것 같아요. 경영적인 면에서 다양한 이머시브 공연 작품들을 하거든요.



개인적으로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자금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아트 에이전시를 해보고 싶어요. 한국의 유수한 젊은 아티스트 분들을 해외에 소개하거나 기업의 스폰서십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런던에 MT 아트 에이전시라고 해서 전세계 젊은 시각 예술가들을 담당하는 에이전시가 있어요. 그런 것처럼 예술가들을 대변해서 그들의 경력개발과 성장을 돕고 싶어요. 단순히 프로젝트 단위가 아닌 장기적으로 작가의 브랜딩을 돕고 예술 산업에서 살아남도록 매니징하는 회사인거죠. 테이트 모던 같은 큰 규모의 전시에 참여시키거나, 기업의 후원을 유치 한다든지 말이에요. 

기업들과의 협업, 판로 개척 이런 것들을 도와주는 일들을 하고 싶어요. 이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예술가들이 문화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돕고 싶어요.



국제적 무대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본인 스스로 한계를 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젊으니 선택의 폭이 넓으니까, 일하고 싶은 영역에서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세요.

'나는 관련 전공이 아니니까 안돼', '해외 경험이 없으니까 안돼' 이런 식으로 시도해보기도 전에 한계를 짓기 보단 열어두세요. 저 또한 모든 걸 계획하고 와서 런던에서 일을 하게된 게 아니라, 우연한 기회로 일을 하게 된 것처럼 말이죠.

작은 경험이라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대학생 때 정말 이것저것 많이 했거든요. 예를 들어서 회계법인 인턴도 하고, 교육기업 마케팅 인턴도 했고요. 제 전공이 '예술경영' 이라는 걸 고려했을 때 아예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결국에 돌아보니 다 도움이 되더라고요. 꼭 많은 경험을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