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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아터테인 (아트모아 기자단 5기 안예원 기자)

작성자 : 곽송비 조회수 : 913 2025-10-22

[아티(ATI) 기업탐방] 아터테인




화려한 이름보다 '씨앗 작가'에 주목하는

아터테인 황희승 공동대표/큐레이터



연희동의 조용한 골목, 작은 갤러리 하나가 10년이 넘도록 불을 밝히고 있다.

오늘의 유명세보다, 내일의 가능성을 더 소중히 여기는 공간 아터테인(ARTERTAIN).


이곳의 공동대표 황희승 큐레이터는 스스로를 ‘씨앗을 심는 사람’이라 부른다.

아직 발아하지 않은 작가들의 가능성을 믿고, 

그들이 스스로의 꽃을 피워낼 때까지 곁을 지킨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성공보다 성장’을 선택한 황희승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터테인 황희승 공동대표/큐레이터




아터테인 갤러리와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연희동 홍연길에 자리한 갤러리 ‘아터테인’의 큐레이터이자 공동대표 황희승입니다. 아터테인은 2014년 임대식 대표님께서 설립하셨고, 저는 직원으로 시작하여 10년차에 공동대표가 되어 그동안 갤러리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 겪으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터테인은 Art와 Entertain을 합친 단어로, 예술을 기획하고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입니다. 아터테인은 10년 뒤가 더 기대되는 작가를 소개하고, 그 신뢰를 지켜가는 갤러리입니다.




원래는 작가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큐레이터의 길을 걷게 되신 특별한 전환점이 있을까요?


맞습니다. 처음에는 회화를 전공하고 세 번의 개인전을 열며 작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예중·예고 입시 학원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 친구들이 졸업 후 미술계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 시기에 아터테인 초기 멤버로 합류하면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공간에 어울리는 작품을 제안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큐레이터가 되겠다는 목표는 없었지만, 계속해서 작가를 만나고, 작업 이야기를 듣고 함께 나누며 자연스럽게 큐레이터의 길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만난 훌륭한 작가의 좋은 작품을 소개하고, 작가만의 이야기를 전달하여 자연스럽게 ‘큐레이터’라는 정체성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왼)2025 백도현 개인전 / (오)2024 박병래 개인전 <블루 하이웨이-BLUE HIGHWAY>




다른 갤러리와 차별화되는 아터테인만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아터테인은 작가와 관객이 함께 성장하는 곳입니다. 많이 알려진 작가보다, 아직 발아하지 않은 씨앗 작가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지금의 주목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그들이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앞으로 유명해질 많은 작가들의 초기작이 궁금하시다면, 아터테인으로 놀러오시길 바랍니다.




작가를 선정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터테인의 전시 작가 선정은 단순히 작품 하나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작가의 태도와 삶의 방향성, 그리고 예술에 대한 진심을 봅니다. 작가의 배경이나 작업 태도를 고려하는 이유는 그 작품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좋은 작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만나고, 그들의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는 일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좋은 작품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의 기준은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솔직하게 담고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작가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방향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데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저의 안목이 특별하게 수준이 높다고 자부할 수 없고, 어느 작가가 재능이 많아서 한눈에 띄는 작가가 최고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미술에 대한 다양하고도 많은 시각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당장 주목받는 작가보다, 10년 뒤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긴 호흡을 가진 작가의 스토리를 지닌 작품이 반드시 빛을 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터테인의 홈페이지와 SNS는 꾸준하고 체계적인 홍보가 돋보입니다. 전시 홍보와 마케팅 부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SNS는 현대 사회에 가장 빠르고 강력한 홍보 수단입니다. 주로 전시에 관한 내용을 간결하게 올리고 있습니다. 아터테인 홈페이지에서는 작가와 전시 정보를 꾸준히 아카이빙하며 기록을 남깁니다. 저는 작품과 컬렉터가 서로 닿는 순간을 통해 ‘내 마음을 움직이는 작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확립할 수 있으니까요. 특정한 목적을 가진 마케팅이라기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전달하기 위한 저의 바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왼)2025 연희아트페어 전시 / (오)참여자 네트워킹




직접 기획하신 연희동의 상징적인 아트페어, ‘연희아트페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연희아트페어는 올해로 6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처음에 연희동 갤러리들이 각자 다른 일정으로 전시를 열다보니,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함께 해보자!’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아트페어입니다. 컨벤션처럼 대형 전시 공간을 활용하는 타 아트페어와 달리, 관객들이 특색있는 여러 전시 공간들을 이동하면서 관람할 수 있는 독특한 아트페어입니다. 초기에는 작은 규모로 열렸지만, 작년부터 지원금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면서 관람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트페어 연계 네트워킹 프로그램인 ‘예술인의 밤’을 통해서는 공간 운영자, 작가, 교수, 컬렉터 등 예술이라는 관심사로 엮인 다양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국 연희아트페어는 연희동의 예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독일 뒤셀도르프 아터테인 갤러리



아터테인의 향후 전시 또는 프로젝트 계획이 궁금합니다.


서울 아터테인 전시와 더불어 올해 9월에 개관한 독일 뒤셀도르프의 아터테인 갤러리에서도 전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2017년부터 꾸준히 독일을 방문하며, 살아있는 문화예술의 나라인 독일에 갤러리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독일 현지에서는 작가 레지던시와 갤러리 운영을 병행하면서, 내년까지 준비 기간을 거쳐 한국 작가를 해외에 소개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또한 아터테인의 대표 기획전인 「세상의 모든 드로잉」은 첫 해 30명의 작가 참여로 시작했지만, 6년이 흐른 지금은 100명이 넘는 작가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신진 작가들에게는 첫 전시의 기회가, 기존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시도의 장입니다. 현재는 여주미술관, 홍천미술관, 뮤지엄호두 등 여러 미술관의 초청을 받아 확장 중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에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저는 이 전시를 ‘작가의 현재를 기록하고, 미래를 응원하는 전시’로 보고 있습니다.



아터테인 내부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외부 활동을 펼치고 계십니다. 자신만의 네트워킹 노하우가 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특별한 네트워킹 전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술 관계자분들을 만나며 그분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존중하고, 우연히 마주한 모든 인연들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관계들이 자연스럽게 전시와 협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청과의 협업도 1회성으로 시작했다가 3년 동안 이어졌고, 「세상의 모든 드로잉」 역시 작은 갤러리 프로젝트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전국 미술관과 협력하는 전시로 성장했습니다. 정말 일이라는 것은 거대하거나 뚜렷한 목표로 시작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일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사실 일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은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경제적인 부분이 늘 어렵습니다. 저는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전시보다는 의미 있는 전시를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그래서 외부 미술 관련 일을 병행하며 갤러리 운영을 유지하고 있어요. 작가분들이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듯, 갤러리 운영자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전시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로서의 도약을 준비하는 예비 작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작가의 길은 아주 길고도 먼 여정입니다. 첫 전시를 준비하는 예비 작가들에게 늘 하는 말은 “작품이 많아야 한다.”입니다. 많은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 속에서 생각이 정리되고, 주제가 명확해지며, 자신의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일단 그리고, 만들고, 쌓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주변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깊이있게 바라보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결국 자신만의 세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큐레이터로서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요즘 ‘매개자의 역할’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큐레이터는 단순히 전시를 기획하는 사람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과 관객이 만나는 ‘사이’를 만드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그 사이에서 자라고, 사람은 그 만남 속에서 변화합니다. 앞으로도 그 진심 어린 연결의 순간을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이것이 제가 큐레이터로 존재하는 이유이자 아터테인이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마지막으로, 예비 큐레이터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현장 경험이 중요합니다. 전시를 직접 보고, 작가를 만나고, 작품을 온몸으로 느껴야 합니다. 또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큐레이터는 작가와 관객을 이어주는 매개자입니다. 좋은 전시를 찾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독서 모임을 통해 책을 읽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움직입니다. 예술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현장에 머물며, 꾸준히 배움을 이어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신만의 시선이 만들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