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스페이스K (아트모아 기자단 5기 유지원 기자)
[아티(ATI) 기업탐방] 스페이스K
“땅을 깊게 파려면, 우선 땅을 넓게 파야합니다.”
예술가와 사회, 국제 무대를 연결하는
매개자로서의 책임과 가능성
스페이스K 이장욱 수석 큐레이터
문화예술 현장에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예술과 함께 지속 가능한 길을 걷기 위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스페이스K는 2011년 코오롱이 설립한 문화예술 나눔공간으로,
기업 미술관이자 동시에 공공적 성격을 지닌 특별한 문화 플랫폼이다.
전시 기획을 총괄하며 예술가와 사회, 그리고 국제 무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장욱 수석 큐레이터를 만나, 예술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스페이스K 이장욱 수석 큐레이터
안녕하세요 큐레이터님, 간단한 소개와 스페이스K에서 맡고 계신 역할을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스페이스K의 수석 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이장욱입니다. 스페이스K는 2011년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문화예술 나눔 공간으로, 이곳에서 전시 기획 전반을 총괄하고 작가 발굴, 작품 선정, 대외 협력까지 폭넓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K가 과천 코오롱타워 로비에서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약 160여차례의 전시 기획과 감독을 맡았고, 약 400여명이 넘는 작가들을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며 알려왔습니다.

스페이스K 카일리 매닝 개인전
스페이스K는 강서 마곡지구의 스페이스K 서울 개관 이전에도 과천, 대구, 광주, 대전, 서울 신사동까지 확장 운영하며 다양한 지역에서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코오롱 메세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서, 다른 기업 미술관과 차별화되는 스페이스K만의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스페이스K는 기업 미술관이면서도 공공 미술관에 가까운 운영 원칙을 지니고 있고, 전업 작가의 지속 가능성과 관객의 문화 향유라는 두 축을 동시에 실현하려 노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공공성]
스페이스K 서울은 코오롱이 건립한 뒤 서울시에 기부 체납한 공간으로, 지역사회와 시민을 위한 공공적 성격이 뚜렷합니다. 코오롱의 사회공헌 활동인 선행 및 미담 사례를 발굴해 소개하는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을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 교육인 “에코롱롱”등과 마찬가지로 미술관 이름에도 ‘코오롱’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코오롱이 지원하고자 하는 일들이 꾸준히, 오래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스페이스K 또한 전국의 각 지점에서 시작하여 꾸준히 지속한 결과, 지금의 스페이스K 서울이라는 현대미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전업 작가 중심의 지원]
스페이스K는 국내외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거장보다는, 생계를 예술 활동에 전적으로 걸고 있으나 아직 충분히 조명 받지 못한 전업 신진/중견 작가 그리고 재평가가 필요한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 및 지원해왔습니다.
[관객의 문화 향유]
스페이스K는 관객이 예술을 보다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누구나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특정 계층을 위한 미술관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시민 전체를 위한 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스페이스K 배윤환 개인전
현재 배윤환 작가의 개인전 <Deep Diver>
이번 배윤환 작가의 개인전 <Deep Diver>
스페이스K는 동시대 미술을 통해 사회와 교감하고, 특히 전업 작가들이 창작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주목받지 못했지만 재조명되어야 할 중견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폭넓게 소개하며, 전시와 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맥락을 고민합니다. 또한 소속 갤러리가 없는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배윤환 작가와는 201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오랜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11년 만에 다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시간 동안 축적해온 작업 세계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자리로, 스페이스K가 지향하는 동시대 미술의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스페이스K는 전시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화두를 짚어내고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이끌어가는 수석 큐레이터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들을 맡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수석 큐레이터의 역할은 크게 네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전시 기획과 작가 발굴입니다. 스페이스K의 방향성과 맞닿은 작가를 찾아 그들의 작업세계를 연구하고, 이를 전시로 구현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업무입니다. 국내외 신진 작가부터 재평가가 필요한 중견 작가까지 폭넓게 주목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작가와의 긴밀한 협업과 지원입니다. 전시 구성은 물론 언론 홍보, 도록 출판, 브랜드와의 협업까지 전반에 걸쳐 작가의 활동을 뒷받침합니다. 또 국내외 기관 및 갤러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작가가 안정적으로 창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연결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관람객의 경험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도슨트 프로그램, 오디오 가이드, 작가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해 관람객이 작품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이나 지역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관이 열린 문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기관 운영과 대외 협력입니다. 내부적으로는 학예팀과 운영위원회와 함께 미술관의 방향을 설정하고, 외부적으로는 해외 미술관 및 갤러리와 협력해 국제 무대에서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말씀해주신 다양한 역할 외에도 큐레이터님께서는 여러 아트페어와 외부 심사에도 참여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페이스K의 수석 큐레이터라는 자리가 개인적으로, 또 기관 차원에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 듣고 싶습니다.
스페이스K 수석 큐레이터라는 자리의 특별함은 공공성과 실험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이지만, 브랜드 홍보보다는 사회적 책임과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더 중시합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스페이스K는 동시대의 변화를 전시에 민감하게 반영하고, 새로운 실험들을 과감히 펼칠 수 있는 소중한 장이 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의미는 작가들의 삶과 궤적을 이어주는 교두보라는 점입니다. 전시를 일회성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후 작가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다른 기관이나 전시에 추천하는 긴 호흡의 동반자가 됩니다. 실제로 여러 작가들이 스페이스K 전시를 계기로 국내외 주요 갤러리와 연결되거나 기관 전시에 참여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스페이스K는 한국과 세계를 잇는 플랫폼으로서 작가들에게 든든한 출발점이 되고, 동시에 한국 미술의 국제적 확장에도 기여하는 창구 역할을 합니다. 결국 학예팀이 맡은 일은 예술가와 사회, 그리고 국제 무대를 연결하는 매개자로서의 책임과 가능성을 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페이스K 수석 큐레이터라는 자리가 지닌 의미를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큐레이터라는 길을 선택하게 되셨는지, 지금까지의 커리어 여정도 함께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큐레이터를 꿈꾼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학에서는 문학을 전공하면서 회화를 부전공했고, 이후 대학원에서는 사진을 전공했습니다. 스페이스K에 입사하기 전에는 갤러리와 사립 미술관에서 근무하며 미술계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미술계는 노동 가치가 충분히 인정받기 어려운 구조였고, 저 역시 이 일을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미술계를 떠나 대기업 홍보실에서 매거진을 제작하는 일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경험이 다시 예술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 문화예술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술관 TF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큐레이터의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스페이스K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총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작품을 이해하고 전시로 풀어낼 수 있는 학문 및 실무적 지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미술사와 동시대 담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작가의 세계를 충분히 연구하고 그 언어를 전시로 번역해내는 능력이 기본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별화된 역량이라고 한다면 소통 능력을 들 수 있습니다. 큐레이터는 작가와 기관, 관객 사이에 서 있는 존재입니다. 작가의 시선을 존중하면서도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이 역할을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돕는 뗏목”에 비유합니다. 작가가 다음 단계로 무사히 나아갈 수 있도록 때로는 기다리고, 때로는 방향을 잡아주는 존재가 바로 큐레이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시 기획은 긴 시간과 많은 변수 속에서 진행되며 예상치 못한 난관은 늘 생깁니다. 큐레이터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와 회복탄력성입니다. 결국 작가와 관객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꾸준함이 큐레이터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대학원 진학이나 자격증 취득 외에도, 큐레이터를 꿈꾸는 학부생들이 대학 생활 중 경험해두면 좋은 활동이나 준비과정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학부생들이 대학 생활 중 경험하면 좋은 활동은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현장 경험입니다. 전시가 어떻게 준비되고 운영되는지 직접 몸으로 겪는 일이 중요합니다. 미술관 도슨트, 갤러리 인턴, 작가 어시스턴트 같은 경험은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현실적인 감각을 길러줍니다.
두번째로는 폭넓은 공부입니다. 큐레이터는 단순히 미술만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회, 철학,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관통하여 사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 역시 대학 시절 문학을 전공한 경험이 전시의 언어를 만드는 데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전공과 관계없이 큐레이터 입직을 희망하는 학생도 많은데요. 비전공자가 입직을 준비할 때 어떤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할지, 또 구체적으로 어떻게 쌓아가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비전공자가 큐레이터 입직을 준비할 때는 세 가지 역량이 특히 중요합니다.
첫번째는 리서치 능력입니다. 작품을 깊이 있게 조사하고, 맥락화하는 능력은 미술 전공과 무관하게 훈련할 수 있습니다. 미술 관련 저널이나 논문을 꾸준히 읽고, 요약하거나 비평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됩니다.
두번째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작가, 기관, 관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려면 글쓰기와 말하기가 모두 중요합니다. 전시 서문을 직접 써보거나, 전시를 주변 친구들에게 설명해보는 연습도 좋습니다.
세번째는 회복탄력성입니다. 전시는 예산, 일정, 환경 변수로 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깁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진하는 힘은 결국 경험에서 나옵니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스스로 기획하고, 끝까지 실행해보는 과정이 좋은 훈련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험이든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는 경험이 하찮아 보이던,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던 지금 하는 일에 마음을 두고 한다면 나중에는 그 경험들이 땅을 넓고 깊게 파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미술관에서 근무하는 것이 일반 회사와는 다른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느끼신 문화예술계의 매력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매력으로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기쁨과 사람과의 연결입니다. 전시마다 전혀 다른 작가의 작품세계를 깊이 탐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시야도 넓어지며 삶의 감각도 달라집니다. 매번 새로운 언어와 세계를 배운다는 점이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여전히 불안정한 환경입니다. 미술계는 업계의 규모가 작아 인력과 예산이 빠듯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처음 현장에 들어왔을 때는 지속 가능성이 매우 불투명하게 느껴졌고, 창의적 노동이 때로는 ‘재능기부’나 ‘무료봉사’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임금과 근무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예술가와 기획자의 노동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다른 업종에 비해 보상 체계가 충분하지 않은 부분은 남아 있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 생각합니다.
두번째로는 소통의 어려움입니다. 큐레이터는 작가, 기관, 기업, 관객 사이의 이해관계를 끊임없이 조율해야 합니다. 특히 작가의 경우 비즈니스 소통에 익숙치 않은 경우가 많아서 오해나 시행착오가 생기기도 하고, 갤러리 역시 각기 성향이 뚜렷한 만큼 이 소통 전체를 조율해나가는 것이 조금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언제나 쉽지 않지만, 바로 그 조율이 큐레이터의 핵심 역할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매력과 어려움이 공존하는 현장에서 큐레이터가 가장 많이 마주하는 과제는 결국 “어떤 작품을 어떤 전시에 담을 것인가”라는 선택일 텐데요. 큐레이터님께서는 ‘좋은 작품’이라고 판단하실 때 어떤 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보시나요? 또한 신진 작가를 발굴하거나 전시를 기획할 때, 작품 선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시는 요소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관객에게 다소 낯설더라도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작품에 주목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문제를 얼마나 예민하게 감각하고 있는지를 봅니다. 동시에 다른 누구와도 구분되는 언어를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작가의 시각으로 유연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우리 사회에도 긍정적인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그 작가가 앞으로도 자신의 세계를 밀고 나갈 수 있을지와 같은 작업의 확장성,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는 단순한 완성도를 넘어, 작가의 태도와 삶의 방향까지 포함됩니다. 스페이스K는 단발적인 기획보다 작가의 장기적인 성장을 돕는 데 주안점을 둡니다. 따라서 작가가 국내외 무대와 연결될 수 있는 잠재력을 얼마나 갖추었는지 또한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작품과 작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사회와의 연결을 강조하신 만큼, 개인적으로도 사회적 책임을실천하고 계신 부분이 인상깊습니다. 푸르메재단 고액기부자모임 ‘더미라클스’에 가입하여 개인 기부처로 선택하고 꾸준한 기부를 하시는 것도 그 연장선일 것 같은데요. 기부를 시작하시게 된 이유와, 기부를 통해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오늘, 지금 당장 시작하자.”
기부는 특별하거나 거창한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더 잘되면 하자’고 미루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일과 삶의 과정에서 그런 깨달음을 얻었고, 자연스럽게 기부 활동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재능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보다는, 재능으로 얻은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금전 기부)을 선호합니다. 예술인의 창작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믿음을 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오늘 당장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마음처럼, 현업에 들어오길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계에 입직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나 조언은 무엇인가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문화예술계는 분명 쉽지 않은 길입니다. 불안정한 구조, 낮은 보상, 끊임없는 경쟁이 기다립니다.
하지만 이 길은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타인과 깊이 연결될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한마디는 이것입니다.
“땅을 깊게 파려면, 먼저 넓게 파라.”
저는 문학, 사진, 미술을 두루 경험했고, 여러 직업들도 가져보았습니다. 이 모든 경험이 지금 제 큐레이터 언어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시각을 키우는 일. 그것이 큰 자산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힘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예술은 한순간의 영감이 아니라, 매일의 반복과 버팀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큐레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끝까지 버티며, 작가와 관객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길은 열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