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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영등포문화재단(아트모아 기자단 5기 이혜원 기자)

작성자 : 곽송비 조회수 : 494 2025-11-14

[아티(ATI) 기업탐방] 영등포문화재단


공공과 예술의 가치를 엮다

영등포문화재단 김창훈 팀장


대한민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할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예술의 문턱이 높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죠.



접근하기 어려운 예술을 누구나 누리는 공익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영등포아트홀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대중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예술적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까?"

공공성과 예술성, 이 두 가치를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영등포아트홀의 여정을 따라가보겠습니다.








영등포아트홀 공연기획팀 김창훈 팀장


안녕하세요, 팀장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하고 계신 일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등포문화재단 공연기획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창훈이라고 합니다. 영등포아트홀의 기획공연 <시리즈Q> 526석의 공연장과 전시실 공간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현재 공연기획팀 팀장이시면서 동시에 전시실도 맡고 계신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규모가 있는 갤러리를 보유한 조직에서는 전시사업을 총괄하는 부서가 따로 있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저희 영등포아트홀은 전시 기능 뿐 아니라, 각종 강연, 회의, 행사 등의 컨벤션 기능으로도 대관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공간으로, 공간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공연장과 함께 전시실을 공연기획팀에서 관리운영하고 있습니다.  

 

팀장님께서는 약 12년 간 문화재단 소속으로 계셨다고 들었어요. 일반 공연 기획사와 문화재단 소속 공연기획팀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반적인 민간의 기업들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잖아요. 일반 공연 기획 제작사들은 민간의 영역에서 좋은 작품을 제작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쪽으로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반면 공공기관은 수익성을 일부 고려하긴 하지만 그것보다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가장 우선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 아닐까요.


문화재단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더 많아지잖아요. 그렇다면 팀장님께서는 영등포구 시민들과 문화예술을 연결시키기 위해 어떠한 공연을 기획하고 계시나요?

대다수의 지역문화재단에서 시민과 문화예술의 접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등포아트홀이라는 공간은 특정 장르만을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곳이 아니에요. 연극, 무용, 클래식 음악, 뮤지컬, 국악 등 여러 장르의 공연을 많은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장르적 특성이 있는 공연으로 국한하지 않고, 다채로운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영등포아트홀은 [시리즈Q]라는 기획공연 시즌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Q는 Question을 의미하고요, 극장의 프로그램이 시민들에게 던지는 질문 혹은 시민 여러분들이 관람 후에 스스로 품게 되는 질문들이 공유되고 확산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대중적인 리딩 프로그램 위주의 카테고리 [열린극장], 온가족의 공연 체험프로그램 [가족극장], 그리고 해마다 특별한 주제로 찾아가는 [주제극장], 평일 오전의 아트 살롱 [마티네 콘서트], 마지막으로 예술단체와의 협력 프로그램으로 꾸려지는  [YDP PICK]까지 총 5개의 영역으로 구분하여 프로그래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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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기획 공연 [시리즈Q], (오) 기획 공연 [마티네 콘서트]



영등포아트홀만의 다채로움이 돋보이는 것 같아요. 이러한 공연들이 올라가기까지 많은 전문가들의 손길이 오고가야 하잖아요. 공연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홍보, 기술, 아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와 협력하는 팀장님만의 전략은 무엇이며,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에서 가장 포커싱하고 계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아요. ‘공연’이라는 것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한 명의 천재가 전체를 이끌어 갈 수 없고, 작가, 연출, 배우, 무대, 조명, 음향, 기획, 홍보, 마케팅, 공연장 운영 등 각 파트마다의 전문가가 필요해요. 그 파트별로 주어진 업무들이 단계별로 맞춰 진행되어야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창작자와 스태프, 출연자들이 있고,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가장 중요한 건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계획을 약속대로 추진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실행하는 것, 그게 건강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약속을 실행하는 것이 첫 번째로 신경 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그 약속들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중간중간 점검도 하고,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독려하고,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격려하는 분위기를 가져가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는 아니거든요. (웃음) 그렇지만 저만의 전략을 물어보신다면, 저는 공연기획자가 되겠다 마음먹은 순간부터 스스로 다짐한 목표가 있습니다. 그것은 공연을 많이 관람하는 기획자가 되자 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해마다 적게는 7-80편, 많게는 100편 이상의 작품들을 꾸준히 보려고 하고 있고, 그 지점이 단순하지만 저만의 차별성을 만드는 출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연을 볼수록 저만의 데이터가 쌓이거든요.

마지막으로는 기획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물론 저도 예술을 전공하긴 했지만, 기획자로서의 역할은 창작자들과 관객들을 매개하는 중간자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전 예술가가 아니잖아요. 창작자와 관객들이 만나는 지점 설정과 만남에서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예술가와 관객이 서로 그리워하며 다시 만나고 싶게끔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 기획자의 역할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스스로를 기획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개의 역할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공연장에서 근무하신 이력을 가지고 계신데요. 여러 곳에서의 경험이 공연 기획가로서의 관점이나 일하는 방식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문화예술계에 발을 디딘 건 국립예술단체 국립오페라단 창작파트 인턴이었고, 공공극장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기획부 인턴도 했었습니다. 이후 민간 공연장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는데, 민간이다 보니까 특정하게 하나의 업무를 잘하는 게 아니라 멀티 플레이어처럼 기획도 하고, 대관도 하고, 홍보도 하고 모든 걸 해내야 했어요. 영세한 규모이다 보니까. 그렇게 민간에서의 경험을 가져보니 내가 정말 소속되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하는 질문을 불러왔고, 그게 공공 영역에서 하는 문화예술 기획, 공연기획이구나를 체감하게 됐죠.

민간 기획사의 경우, 수익 창출을 우선순위에 둬야 하니까 회사가 요구하는 가치들과 제가 펼치고 싶은 뜻이 상충되는 경우가 잦았고, 이러한 부딪힘 속에서 예술가들을 존중하고 시민들을 만나게 해 주는 공공에서의 역할이 나에게 더 잘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문화재단에서의 경험이 팀장님 개인의 공연 기획 철학이나 업무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 같은 경우는 공공성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 문화재단이든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가 있을 거예요. 그걸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을 우선적으로 고민하고 중시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예술가들의 존재가 중요하다 생각하고요, 두 번째가 창작자들을 만나게 해 주는 과정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시민들에게 얼마나 향유 가치가 있는가를 기준에 두는 거죠. 마지막으로는 공공기관이다 보니까 공적 자금으로 시행되는 사업들이 많잖아요? 그걸 집행하기 위한 절차 혹은 예산에는 문제가 없는지, 투명성을 담보하는 것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써요. 원칙과 기준을 준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금의 가치를 생각하는 사람이 됐다고나 할까요.


현재 공연기획팀 팀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계시는데, 팀장님의 리더십 스타일은 무엇이며, 이전 재단 경험이나 개인적인 일화 중 현재의 팀 운영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이제 2년 차 팀장이다 보니까 모자란 부분이 많다 느끼고 있긴 해요. 그렇지만 작년보다는 올해가,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나을 수 있게 노력하고,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근무하고 있어요. 사회에 나와서 꽤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동료 및 선후배들, 업계 관계자, 예술가들을 많이 만나죠. 그들을 만나면서 느끼게 된 건 조직 내에서는 성공적인 업무를 달성하기 위한 매뉴얼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잖아요? 당연히 어느 조직이든 필요해요. 그런데 그것을 가동시키는 것은 결국 사람이거든요. 공연 분야는 특히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에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프로젝트도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동료들과 긴 호흡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제 운영 방식의 모토예요.


팀장님의 커리어에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공연 기획 프로젝트나 사업이 있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실무자로 담당했던 업무 중에 [공연장 상주단체]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공연장과 중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상주단체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것이에요. 연습실도 제공해 주고, 창작 인큐베이팅 작품들을 개발하고, 지역의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사업인데, 이것을 약 8년 동안 한 단체랑 같이 하게 됐었습니다.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라는 극단인데, 연극 <템플>이라는 작품을 상주단체 신작으로 개발했어요. 그 프로그램으로 단체의 레퍼토리로 발전하여 장기 공연도 하고, 국내에서 활발히 언급되는 작품 중 하나가 된 거죠. 지금은 작품의 확장성을

고민하여 영국으로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나 더 있다면 장기공연을 추진한 걸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극 ‘아몬드’와 ‘펜스 너머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라는 작품이 있어요. 해마다 약 한달동안의 장기공연을 기획, 제작해본 경험을 꼽고 싶습니다. 보통 지역의 문화재단에서는 그렇게 여러 번 공연을 하지 않고 하루, 혹은 이틀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새로운 공연 플랫폼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장기공연이라는 도전을 시도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펜스 너머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는 2023년 한국연극 공연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공연장의 브랜드를 만드는 시야 같은 게 생기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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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아트홀 공연장 내 (사진 제공: 영등포아트홀)



하나의 공연장을 브랜드화시키는 작업이신 것 같아요. 공공기관에서의 이런 움직임은 굉장히 신선한 것 같은데요?

맞아요. 공연장을 브랜드화시키는 게 목표였고, 거기에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특정한 기간에 어떤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대표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해요. 어쨌든 그런 시도들이 지금의 저에게는 자양분이 된 것 같고, 극장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재단 소속 공연은 크게 대관 공연과 기획 공연으로 나누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등포문화재단에서는 어느 쪽에 더 포커싱하고 계신가요?

자체 예산으로만 진행할 수 있는 넉넉한 예산이 있다면 대부분의 공연장들은 모두 기획만 하실 거예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기획과 대관에 비율을 정하고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공연장마다 다르겠지만 기획공연의 비율이 낮은 경우는 약 10-20%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등포문화재단 같은 경우에는 30-40%를 기획 공연으로 계획하고 있어요. 나머지 60% 안팎을 대관으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영등포아트홀에서는 2023년부터 [시리즈Q 2025]를 통해 대중성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데요, 공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외부 아티스트나 제작진을 섭외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팀장님만의 특별한 기준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특별한 기준이나 노하우는 따로 없어요. (웃음)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슈가 되는 공연들을 꾸준히 보려고 노력하는 기획자가 되어서 데이터를 쌓는 것, 그래서 우수한 창작진들의 작품이라든가 성황리에 종료된 콘텐츠들을 검토하면서 저만의 기준을 구축해 나가는 게 먼저예요. 그리고 저희 팀원들도 각자의 기준이 있잖아요? 그래서 팀원들과 먼저 방향을 설정하고 장르별로 리스트업을 해서 치열한 내부 논의를 거칩니다. 이후에는 임원들을 모시고 사업방향에 대한 최종 회의를 통해 단계별로 신중히 진행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지켜봐 온 예술 단체라든가 기획사, 제작사들과의 오랜 신뢰관계를 통해 매끄럽게 진행되기도 해요.


그렇다면 팀장님께서 개인적으로 공연기획팀에서 올리는 공연들에 대해 가지고 계신 가치들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영등포아트홀이 공연장으로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짧은 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2022년 기획공연 [시리즈Q]를 공개한 이후로 조금 더 대중들에게 가까워진 것 같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소 미약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영등포아트홀에서 선보이는 기획공연들이 일정 기준 이상의 퀄리티가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어요. 관객으로서 얻어갈 수 있는 감동, 즐거움,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작품들 있잖아요. 그렇게 대중성을 담보하면서도 우수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영등포아트홀에서 보는 공연들 웬만하면 다 재미있던데? 괜찮던데?” 이런 느낌을 가지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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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께서 문화재단 공연기획자로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으신 개인적인 커리어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공연기획이랑 공연장 운영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지역민들과 예술가들에게 신뢰받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예요.

한때는 영화산업이 엄청 부흥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리고 공연산업은 언젠가는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거든요. 하지만 업계 종사자로서 공연계가 점점 사그라들더라도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극장에 부유하는 먼지처럼 은퇴할 때까지 공연계에서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화재단은 공공적인 성격을 많이 띠잖아요. 이곳의 공연기획팀장으로서, 앞으로 이 조직의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보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아까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안정화가 되면 예상하지 못한 정체나 위기가 올 수 있어요. 그래서 늘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을 해야 된다라고 생각해요. 근무자 개인의 갈망이어도 좋고, 팀이나 조직 차원에서의 동기부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힘이 된다라 믿고 있기 때문에 먼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 당장 내년부터 공연장 상주 단체 운영을 다시 시작하려고 해요. 또한 언론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기자간담회도 계획중이고, 신작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어요. 공연 콘텐츠와 관련된 만들기 위한 끊임없이 노력하며 이 길을 걸어나가고 싶습니다.


공공기관 내 경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공연 기획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게 떠오를 트렌드나 필요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직까지 음악을 LP나 CD로 듣는 것을 선호하는 아날로그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실은 자세하게 모르겠어요. 그런데 꼭 문화예술계가 아니더라도 AI를 활용한 어떠한 공연 제작, 혹은 업무 시스템 같은 것들이 주목받고 있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기술적으로 트렌드에 앞서 가야한다는 말보다는 특정한 기술이 새롭게 도입됐을 때 얼마나 유연하게 잘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그렇지 않다면 단호하게 거절하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환경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하고 실행하느냐의 자세가 공연기획 분야에서도 똑같이 필요할 거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는 공연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공연장이라는 약속된 공간에서 출연진과 관객들이 특정 시간에 모여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사람에 대한 애정, 그리고 상호 간에 서로 지속가능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이쪽 분야에서 재미있게 근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