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고양문화재단 축제사업팀 (아트모아 기자단 5기 이수빈 기자)
[아티(ATI) 기업탐방] 고양문화재단 축제기획팀
축제는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양문화재단 축제기획팀 김현빈 주임
도시의 일상을 잠시 멈추게 만드는 순간,
그 중심에는 언제나 ‘축제’가 있다.
무대 뒤에서 수많은 사람과 아이디어를 얶어
한 편의 축제를 완성하는 이들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고양문화재단 축제사업팀의 김현빈 주임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가 말하는 ‘축제를 기획한다는 일’과
현장에서 느낀 문화기획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고양문화재단 축제사업팀 김현빈 주임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맡고 계신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고양문화재단 축제사업팀에서 ‘고양호수예술축제’를 담당하고 있는 김현빈 주임입니다. 공연예술에 대한 애정으로 문화기획자의 길에 들어섰고, 지금은 축제라는 더 넓은 세상의 매력에 빠져 더 많은 사람들과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습니다. 현재 고양문화재단에서 5년째 근무 중이며, 고양호수예술축제를 3년째 맡아 진행하고 있어요.
_개막.jpg)
고양호수예술축제 개막
현재 일하고 계신 고양문화재단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양문화재단은 고양시의 문화예술진흥을 위해 설립되어, 시민들이 다양한 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여러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양어울림누리와 고양아람누리를 중심으로 공연·전시 사업은 물론, 축제사업, 문화예술교육, 생활예술, 어린이박물관 운영 등 다양한 공공예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 누구나 예술을 향유하고,또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창조적인 활력을 고양시 곳곳에 불어넣고 있죠.
다방면에서 문화예술 사업을 하고 있는 고양문화재단에서 축제팀에 소속되어 계신 건데, 축제팀이 하는 일도 궁금합니다.
축제사업팀에서는 크게 상반기에 ‘고양행주문화제’라는 역사문화축제와 하반기에 ‘고양호수예술축제’ 라는 거리예술축제를 만들고 있어요. 특히 올해는 두 개의 축제가 모두 경기대표관광축제로 선정되는 기쁜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 두 개의 축제 외에도 지역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예술인들을 위한 공모지원사업, 거리예술인을 육성하는 고양버스커즈 사업 등 지역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축제 관련해서 주임님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고양호수예술축제의 기획부터 프로그래밍, 홍보, 운영 등 축제를 만들어가는 전 과정을 담당하는 PM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축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콘텐츠를 보여드릴지,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구상하고, 그것을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이죠. 축제의 프로그래밍에 있어선 대중성과 예술성의 균형, 그리고 고양호수예술축제만의 정체성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최근엔 호수공원의 공간성을 살려 개막 공연을 직접 제작하고, 지역 얘술가들과 퍼레이드 등 관객과 연결되는 장면을 만들기 위한 실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실무적인 과정으로 말씀드리면, 초반에는 축제의 테마를 기획하고 예산 계획을 세웁니다. 거리예술축제라는 큰 타이틀은 같지만, 매년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죠. 이에 맞춰 초청할 팀을 공모하고, 개막작과 폐막작을 선정·섭외합니다. 공모작이 확정된 이후에는 공연 단체들과 미팅을 거듭하면서 일정과 장소를 조율하고, 동시에 무대·운영 업체와 함께 축제장 구성이나 디자인 콘셉트를 잡아 나가요. 축제 3개월 전부터는 포스터, 홍보물, 온·오프라인 광고 등을 집행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가고요. 축제 한 달 전부터는 현장 준비를 시작합니다. 안전 점검, 무대 설치 등을 진행하면서 진짜 축제의 시간이 다가오는 걸 실감하죠. 축제가 끝나면 결과 보고와 정산 업무를 마무리하고, 모든 게 끝나면 또다시 내년 축제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사이클이 매년 반복되지만, 매번 새롭고 또 다르다는 게 축제의 매력인 것 같아요.
아까 말씀하신 축제 외의 하시는 다른 업무도 궁금합니다.
축제사업팀에서는 축제사업 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사업을 주로 하고 있어요. 사실 축제도 그 일환이고요. 두 개의 축제 사업 외에는 공모지원사업과 거리공연 활성화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공모지원사업은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예산, 행정적으로 지원해 드리는 사업인데요, 공연, 시각, 전통, 문학분야 등 다양한장르의 예술가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지원받으신 분들이 수월하게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정산 등 관련 교육을 해 드리기도 하고요. 또 거리공연 활성화 사업은 지역의 거리예술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면서, 동시에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야외 공연을 기획하는 사업이에요. 이런 사업들을 통해 예술인과 시민 모두가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고양호수예술축제
주임님이 고양문화재단에 오시게 된 배경과 함게 이전 커리어와 전공 등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이십대 초반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탈탈 털어 공연을 보러 다니고, 전시를 찾아다니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죠. 자연스럽게 문화기획자로서의 진로를 꿈꾸게 되었죠. 저는 예술 전공자는 아니었고 국문학을전공했는데요, 다행히 학교에 학생설계전공 이라는 제도가 있었어요. 학생이 직접 전공을 만들어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저는 연극, 뮤지컬, 미학 같은 수업들을 자유롭게 듣고 싶어서 인문예술커뮤니케이션학 이라는 전공을 만들어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공연기획사와 지역 문화재단 등에서 경험을 쌓았고, 2021년부터는 고양문화재단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임님이 일을 하시면서 정말 뿌듯하고 이 일을 잘 했다고 생각하시는 순간도 있으신가요?
그 생각은 사실 축제가 끝날 때마다 하는 것 같아요. 준비 과정은 정말 쉽지 않거든요. 특히 축제 직전 두세 달은 야근의 연속이라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많아요. 하지만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준비한 축제의 현장에서 관객들이 즐기고, 웃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 뿌듯함은 말로 할 수 없어요. 특히 올해는 개막작을 구상하면서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던 해였거든요. 개막 당일, 말 그대로 축제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보는데 뭉클하더라고요. 개막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살짝 울컥하기도 했고요. 축제가 끝난 뒤에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며 그 시간을 다시 돌아보는데, 한 장 한장 넘길 때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축제를 즐겨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순간들이 저만의 자부심이 되고, 결국 다음 축제를 준비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jpg)
고양호수예술축제
주임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이 분야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에 대한 애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주임님이 생각하시는 일을 할 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빠른 상황 판단 능력과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축제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다 보니, 날씨에도 영향을 많이 받고, 교통, 크고 작은 사회적 이슈 등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돌발 변수를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준비 단계부터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플랜 B를 준비해 놓지만, 결국 현장에서 중요한 건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해결해 나가려는 마음가짐과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진부할 수도 있겠지만 소통 능력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축제를 준비하다 보면 예술가나 스태프, 협력업체 등 정말 많은 사람들과 협업하게 되는데요. 의견을 분명히 전달하면서도 선을 지키는 것, 또 관계를 잘 마무리하는 것 까지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문서화 능력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기획자로서의 역할에 끌려 문화재단 입사를 꿈꾸시는데, 실제로는 행정적인 업무의 비중도 굉장히 크거든요. 우리는 기획자이면서 동시에 행정가입니다. 결국 모든 일은 문서로 남고 그 문서가 기획의 완성도와도 연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문화재단에서 일하고 싶은 미래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문화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해보셨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꼭 일에 국한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양한 축제와 공연을 관람하고, 관련 교육을 들어보는 것도 모두 자산이 될 거에요. 저 역시 여러 기관에서 크고 작은 업무를 맡아왔던 경험뿐아니라 문화예술 ‘덕후’로서 공연과 전시, 축제를 쏘다니던 시간들이 있었거든요. 작은 아르바이트나 대외활동이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시면 좋겠어요. 스펙을 쌓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요. 그렇게 쌓인 경험들이 훗날 실제 일을 하게 되었을 때도 분명 큰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임님이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단기적으로는 제가 축제를 맡은 지 5년 차가 될 즈음에는, 고양호수예술축제가 고양시를 넘어 더 많은 분들에게 각인되는 축제, 찾아가고 싶은 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올해 처음으로 경기대표관광축제로 선정이 되면서 그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축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하면서 문화를 매개로 조금 더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