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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위아티스트(아트모아 기자단 5기 김지수 기자)

작성자 : 곽송비 조회수 : 251 2025-11-20

[아티(ATI) 기업탐방] 위아티스트


예술가의 지속가능한 예술활동을 위하여, 우리는 울타리가 됩니다.

국악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위아티스트' 심세미 대표



“예술가의 가치가 낮아져서는 안 된다.”

위아티스트 심세미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를 우선하는 위아티스트의 철학은,

국악 매니지먼트라는 좁고 험난한 길 위에서 더욱 빛난다.


예술가는 작품 그 자체이며, 브랜드이기도 하다.

위아티스트는 바로 이 지점을 붙잡는다. 가야금 연주자로 출발한 심세미 대표는,

이제 매니지먼트라는 길 위에서 예술가들이 ‘지속 가능한 예술’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국악 매니지먼트 시장의 현황과 가능성,

그리고 위아티스트가 지향하는 방향을 들어보았다.





위아티스트 심세미 대표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심세미입니다. 저는 가야금을 전공하고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고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도 병행하며 위아티스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악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전문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나 배경이 있을까요?

사실 처음부터 ‘매니지먼트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30대 초반에는 가야금 연주자로서 독주회와 연주 활동을 많이 했어요. 공연을 혼자 준비하는 건 힘들고, 기획사를 통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연주자는 공연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이후 제자들을 가르치며 아티스트들이 공연 준비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플랫폼을 운영해 보니, 아티스트마다 요구와 예산이 제각각이라 지속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방향을 바꿔, 개별 아티스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매니지먼트 방식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들이 흔히 접하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순수 공연예술의 구조와 수익 시스템은 대중예술과 다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유지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야금 연주자로서 활동하셨던 경험이 현재 매니지먼트 대표로서의 일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아티스트 출신이라는 점의 가장 큰 장점은 예술가의 입장을 100%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비즈니스 운영 측면에서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비즈니스적으로는 효율성을 위해 모든 기회를 받아들이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저는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공연이나 제안은 과감히 거절합니다. 예술가는 가치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합니다. 운영비나 경비 부담은 크지만, 이는 제가 아티스트 출신이기에 끝까지 지키고 싶은 존중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티스트 브랜딩 과정 중 가장 중심에 두는 요소가 있을까요?

국악계를 포함한 예술계에서는 아직 ‘브랜딩’ 개념이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창작에만 집중하고, 자신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소비자 타겟팅과 브랜드 가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티스트와 함께 이름, 메시지, 추구하는 가치 등을 구체화하며, 그들이 자신의 방향성과 스토리를 분명히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중시합니다. 결국 브랜딩은 아티스트가 스스로 원하는 바를 인식하고, 그것을 외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그건 너무, (That's too much) | 삼산 3San




국악 아티스트를 매니지먼트할 때, 특별히 고려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모든 예술은 결국 대중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악은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오늘날 소비되는 국악 콘텐츠는 완전히 ‘전통’이라기보다는 현대적인 변용을 거친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이러한 변화에 회의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이 소비하는 방식으로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위아티스트는 예술 그 자체보다 예술가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성을 확보하고, 티켓 파워(콘텐츠 파워)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아티스트들과도 이런 점을 공유하며 방향을 함께 찾아가고 있습니다.



위아티스트의 프로젝트나 협업 경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가 있을까요?

저는 가야금 연주자 주보라와 함께한 〈사운드 오브 스페이스〉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티스트가 공간에 큰 관심이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습니다. 단순히 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 공간의 가치와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음원 제작에 그치지 않고, 공간과 음악, 아티스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영상을 제작했으며, 이는 단순한 뮤직비디오가 아닌 예술적 완성도를 가진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실제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도 한 작품이 소개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악보집·에세이·영상 전시·콘서트 등으로 확장될 수 있고, 아티스트에게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유튜브 [공연가보라] 서울 서촌 '오프비트 : 찰나‘ / 사운드 오브 스페이스



<사운드 오브 스페이스>가 아티스트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을지도 궁금합니다.

약 1년 반 동안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총 10개의 공간을 탐방하며 그 경험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0개의 곡이 완성되어 정규 앨범으로 발표되었고, 이는 주보라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IP를 구축하는 중요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특히 10곡이 쌓이면서 공연 레퍼토리도 1시간 이상의 콘서트 규모로 확장될 수 있었고, 이는 아티스트의 활동 기반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공연예술 특성상 투자금 회수에 시간이 걸리고, 대중 매체처럼 즉각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1년 반 동안 꾸준히 이어온 끝에 하나의 큰 성과물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저는 이 프로젝트가 아티스트와 회사 모두에게 의미 있고 대단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야금 아티스트 주보라 디지털 싱글 Sound of Space by JUBORA Ep 2. [르꼬따쥬]




신진 아티스트가 위아티스트와 함께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태도나 능력이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프로다운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티스트는 자신의 콘텐츠를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비즈니스 자산으로 바라보고, 넓은 시야와 기본적인 마케팅에 대한 이해를 갖추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분야는 선례가 많지 않아, 신진 아티스트들이 이를 납득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협업을 시작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0부터 설명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계약 구조나 비용 분담에 대한 이해 없이 “받는 것만” 기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매니지먼트는 단순히 지원해주는 관계가 아니라 투자와 파트너십의 개념입니다. 아티스트가 비즈니스 관점에서 주고받는 구조를 이해할 때,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결국 신진 아티스트가 준비해야 할 것은 단순히 예술적 역량이 아니라, 프로의 세계에 걸맞은 책임감과 비즈니스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국악 아티스트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어려움과,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 있을까요?

모든 아티스트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국악 아티스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기획·운영·홍보마케팅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작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어떻게 알리고 확산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저는 홍보와 마케팅이 전체 활동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도움을 주려면 결국 전문적인 기획·운영·홍보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진 아티스트들은 “내가 할 수 있는 일 같아서 돈 쓰기 아깝다”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지원받은 결과와 그렇지 않은 결과는 큰 차이가 납니다. 실제로 많은 아티스트들이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도, 이를 확산시킬 전략이 부족해 성장 속도가 더딘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적인 기획·홍보 인력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예술문화위원회 예술 지원사업 선정 이후의 심사위원 평가에서도 ‘콘텐츠는 좋은데, 전문적인 기획과 운영에 대한 인식과 배정이 부족하다’라는 지적이 자주 나옵니다. 예술계 전반이 기획자, 홍보·행정 담당자 등 역할을 세분화하고 전문화해야, 예술가나 예술단체가 창작에만 집중하여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이나 자세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 현장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은 “현실의 냉정함을 알아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예술가라면 자신의 콘텐츠로 지인 외의 관객이 티켓을 사게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내 공연 티켓을 사줄 일반 관객이 몇 명이나 될까?”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원금 사업이 많고, 무료 티켓이 많다 보니 티켓 판매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공연은 재미없으면 다시 불리지 않습니다. 관객이 외면하면 끝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현장은 그만큼 치열하고 냉정한 곳입니다. 이 현실을 체감하고 치열하게 준비하는 아티스트는 앞서 나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태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일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연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결국 현장에서 살아남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이 업무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나,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이 있을까요?

저는 매 순간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이 일의 매력은 아티스트가 혼자 활동할 때보다 회사와 함께했을 때 브랜드 가치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예를 들어 혼자서는 70 정도의 역량이었다면, 회사와 함께하면서 100이나 110으로 성장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실제로 저희와 함께한 아티스트들이 회사 덕분에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수직 상승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공연예술 매니지먼트는 현실적으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결과를 계산하기보다는 일단 도전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패하면 투자했던 시간과 노력이 모두 0이 될 수도 있지만, 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늘 “잘 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시도해 본다”라는 태도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결과와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저에게는 매 순간이 도전입니다.



앞으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꿈꾸는 청년 기획자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솔직히 말하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는 쉬운 길이 아닙니다. 비즈니스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국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일하느냐에 따라 버티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니지먼트를 하려면 무엇보다 폭넓은 관점과 통합 능력이 필요합니다. 현장의 흐름을 읽고, 각 업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앨범 제작에서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A&R의 시야처럼, 매니지먼트도 아티스트 활동 전반을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악 매니지먼트 시장 전체를 보실 때, 앞으로 어떤 변화나 가능성을 예상하시나요?

앞으로 국악 매니지먼트 시장은 점점 더 전문화되고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은 개인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옆에서 방향을 잡아주고 도와줄 매니지먼트 서포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 국악이 더 확산되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국악은 상대적으로 폭이 좁은 분야이기 때문에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잘되면 “왜 쟤만 잘되지?”라는 시각보다는 “쟤가 앞에서 끌어주면, 나는 뒤에서 받쳐주겠다”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결국 열린 마음과 융통성, 합리적인 사고가 있어야 국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습니다.

국악은 단순히 전통을 계승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의 정체성으로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금, 국제무대에서도 국악은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국악 아티스트들이 더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하고, 대중과 연결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위아티스트가 운영 중인 ‘케스티(K.esti)’ 채널에 관해서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는 국악 아티스트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케스티(K.esti)’라는 국악인을 위한 정보 플랫폼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7천 명 정도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모·지원 사업, 대회·예술교육 소식 등의 정보 공유, 예술 행정 및 재무 매니지먼트 서포트, 지원서 작성법, 브랜딩·포트폴리오 제작 등 교육사업 운영, 광고·홍보 연계 마케팅 서포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악인들의 지속가능한 예술활동에 대해 고민하며 지원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극장이나 기관과의 광고 협업 제안도 들어오고 있으며, 이러한 단일 국악전문 SNS 채널을 통한 확산력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악을 전공하고,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케스티를 통해 실질적인 정보와 기회를 얻고, 창작과 예술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위아티스트가 지향하는 목표나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저희의 목표는 아티스트들이 지속적으로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브랜드를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다소 상업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저는 경제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으면 예술 활동도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아티스트는 단순한 기획사가 아니라, 아티스트와 함께 고민하며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국악에만 머무르지 않고, 클래식·인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협업할 수 있는 큰 울타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협력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아티스트가 무엇을 하고 싶든지, 공연 중심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모든 것을 서포트해주는 ‘엄마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는 것이 과제이지만, 비포장도로를 달리듯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내며 해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