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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마벨메종(아트모아 기자단 5기 김서진 기자)

작성자 : 곽송비 조회수 : 452 2025-11-23

[아티(ATI) 기업탐방] 마벨메종



“먹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한 입 베어 물겠습니까?”

미술관의 차가운 벽 대신, 따뜻한 접시 위에 예술이 놓인다.


예술과 요리가 만나 감각을 확장하는 순간,

그 경계를 허무는 브랜드,

마벨메종 최신영 대표


최신영 대표는 “예술은 왜 늘 전시장에서만 감상해야 할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해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을 뒤흔드는 ‘아트쿡’의 창작자가 되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아트쿡 클래스’부터 ‘브랜드 아트 케이터링’까지,

아름다운 미식을 연구하는 최신영 대표의 창작 세계를 깊이 들여다본다.






마벨메종 최신영 대표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와 함께 ‘마벨메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마벨메종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나 목표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푸드디렉터 최신영입니다. 저는 미술을 전공하고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두 가지 질문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예술은 왜 늘 전시장에서만 감상해야 할까?” “좀 더 생활 가까이에서, 일상의 순간 속에서 예술을 경험할 방법은 없을까?” 라는 고민이었죠.  이러한 질문 끝에 만난 답이 바로 ‘음식’이었습니다.다양한 예술적 활동 속에서 직접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 보고 창작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고, 지금의 마벨메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마벨메종의 시작은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는 아트쿡 클래스였어요. 이후에는 브랜드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아트 케이터링과 푸드 컨설팅 등의 다채로운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예술과 음식이 만나는 순간, 사람들의 미식 경험”이에요. 그래서 먹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되, 그 안에서 예술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마벨메종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와 메시지가 담겨 있나요?

마벨메종(Ma Belle Maison)은 프랑스어로 “나의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만, 저에게 이 이름은 단순히 건물로서의 집을 뜻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음식과 예술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따뜻한 감각을 공유하며, 집처럼 편안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예술적 공간을 의미해요. 마벨메종의 핵심 가치는 명확합니다. “예술을 요리하고, 요리를 예술처럼 경험하게 한다.”가 마벨메종의 브랜드 미션이에요. 한 끼의 식사가 단순한 소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각과 기억을 확장시키는 경험이 되기를 바라는 것, 그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브랜드 미션입니다.

창업의 시작은 제 작은 자취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저에게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는 굉장히 다양해요. 영감을 주는 곳이자 휴식을 취할 곳이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곳이기도 해요. 이러한 나만의 아름다운 집 안에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싶어서, ‘마벨메종’으로 이름을 지은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마벨메종을 창업하게 된 계기와 배경은 무엇인가요?

마벨메종은 코로나가 한창 유행했을 2020년에 처음 시작했습니다. 당시 갤러리에서 전시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고, 동시에 홍보대행사에서 마케터로도 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의 영향으로 회사에 일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죠. 그 시기,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직접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말 그대로 ‘내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세상에 한번 보여주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창업했으니 망해도 핑계 댈 거리가 있지 않을까?”, “그러니 일단 한번 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당시는 코로나 확산이 심해서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고, 4인 이상 모이기 어려운 시기였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2인 규모의 소규모 쿠킹 클래스로 시작했고, 이후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되었어요.








요리는 언제부터 배우셨는지, 공부를 하셨는지, 어쩌다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2015년에 대학원을 가며 처음 자취를 시작했는데, 그때 누군가를 대접하거나 나를 위해 대접하며 요리라는 걸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홈쿡으로 시작했고, 따로 요리를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 처음 구상한 ‘아트쿡’의 개념 역시, ‘근사한 요리, 멋진 요리를 사람들에게 알려주자’가 보다 ‘나보다 요리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가까운 친구와 요리하는 듯한 클래스를 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지만, 요리의 노하우가 떨어져서 준비하는 시간 등의 시행착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감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간장과 고추장이 섞이면 대략 이런 맛이 나고, 이런 비율이 나온다’와 같은 여러 특징을 몸으로 깨닫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요리가 점점 ‘내 것’이 된 것 같고, 요리가 더이상 어렵지 않아졌어요.

현재 양식을 주로 하고 있고, 거기에 한식적인 식재료를 살짝 가미하는 방식을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시드 포테이토에 일반적으로는 버터와 우유가 들어가는데, 간장을 넣는다는 식으로요. 혹은 미트볼을 만들 때 고추장 미트볼을 만든 적도 있어요. 이렇게 한국적인 식재료를 가미한 이제 양식을 만들기를 되게 좋아합니다.



아트쿠킹 클래스에서 특정 예술가의 예술작품을 통해 영감을 요리로 만드는 수업을 진행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때 예술작품을 요리로 해석하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마벨메종의 원데이 클래스는 예술가의 작품을 요리라는 언어로 해석하는 수업입니다. 저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단순히 작품의 형태나 색감을 차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가가 바라본 세계관, 작품이 가진 철학, 그리고 그 작품이 시대와 사회에 던진 질문까지 탐구한 후, 그것을 재료와 맛, 식감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거쳐요.

전시를 기획할 때 큐레이터로서의 역할과도 되게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먼저 작가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합니다. 유튜브, 서적, 논문 등 다양한 자료들을 찾아보고, 그 작가가 삶에 관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도출합니다. 예를 들면 “나 스스로에 관한 탐구”, 혹은 “사랑” 과 같은 키워드가 될 수 있죠. 이 후에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제철 식재료와 요리 방법을 연구해 클래스를 구성해 나가요. 때로는 이 순서가 서로 바뀌기도 한답니다. 현재는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프로그램 자체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예술가나 작품을 선정하나요? 클래스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작품을 선정할 때는 크게 두 가지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 현재의 맥락과 대화할 수 있는 주제성이 있는가. 둘째, 재료와 계절, 요리의 언어로 번역 가능성이 있는가 입니다. 경우에 따라 작품에서 출발해 요리를 구상하기도 하고, 반대로 구상한 요리에 맞는 작품을 찾아 해석을 덧붙이는 등 양방향의 흐름을 통해 수업을 구성합니다. 

저희 수업의 표현 방식은 다양합니다. 작가의 작품 속 의미를 식재료로 치환하여 키친툴을 붓처럼, 식재료를 물감처럼 재료의 색감과 질감을 겹겹이 쌓아내고 작품의 맥락과 연결되도록 설계합니다.  또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한 접시의 요리가 곧 한 편의 작품이자 서사가 되도록 만듭니다.

인상 깊었던 사례가 하나 있는데요, 한 수강생께서 “그림을 보며 이제는 맛을 상상하게 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히 요리법을 배우는 것을 넘어, 감각의 전환을 경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이런 변화를 통해 수강생들이 ‘예술적 태도’를 삶에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예술 감성을 요리에 불어넣는 과정에서, 기억나는 사례가 있으신가요?

올해의 아트쿡 대주제는 “미식을 사랑한 예술가”라는 주제 안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눠 그 계절에 맞는 작가의 작품과 이야기를 소개하는 테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여름에 다룬 예술가는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였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어울리는, 무언가 녹아내릴 듯한 작품을 통해 수업을 구상했는데요. 흘러내릴 듯한 날씨와 동시에 사람들의 감정적인 부분들을 이끌어내서, 자기 자신에게 ‘욕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수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클래스를 진행하며 느끼시는 점이 있나요? 감정이나 변화가 궁금합니다.

클래스를 시작하면, 예술가의 삶에 관한 스토리텔링을 20분 풀어가며 시작합니다. 그 과정 안에서 몇 가지 핵심 주제를 관통하는 질문들을 하죠.  그 질문을 통해서 본인의 마음, 심리 상태를 이야기해 주는 일들이 굉장히 많아요. 클래스에서 처음 만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관심사라든지, 또는 현재의 고민들을 비슷한 관점에서 나누다 보니까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편이에요. 일반적인 ‘원데이 클래스’를 갔을 때와 비교하여 경험할 수 없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요리를 배우는 것’의 의미를 넘어, ‘이곳에서만 가질 수 있는 의미’에 초점을 두고 계속해서 찾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추가로, 마벨메종은 3년 째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예술가의 런치 박스>라는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있어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예술적인 미식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며, 시민들과 예술을 나누는 경험이죠. 멀게만 느껴졌던 예술과 음식이 만나는 순간,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작품”을 경험했다, “작가의 작업을 더 공감각적으로 경험했다”는 말 들을 때,  음식이 사회적 담론과 예술적 언어를 동시에 담을 수 있음을 확인했어요.



수강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수강생분들이 ‘마벨메종’이라는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그 전 과정이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들어왔을 때 음악과 향기, 그리고 ‘준비된 공간’임이 느껴지는 여유로움 그 모든 것을 신경쓰고 있습니다. 저는 ‘시간을 낸다’라는 게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분의 3시간을 정말 아깝지 않게, 충분하게, 자기 자신을 위해서 쓸 수 있도록’ 늘 고민하며 수업을 구성합니다.

마벨메종을 시작할 때, ‘나를 위한 특별한 한 끼 만들기’라는 문구를 내세운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음식을 대접하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위해 대접하는 경험’은 의외로 드물잖아요. 이 공간 안에서만큼은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해 대접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클래스를 준비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트 케이터링을 구성할 때, 전체 콘셉트는 어떤 식으로 기획하나요?

마벨메종의 아트 케이터링은 단순히 음식만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행사와 공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예술적 경험으로 통역해내는 작업입니다.

최근 진행한 뷰티 브랜드 행사를 예로 들고 싶습니다. 해당 브랜드의 제품에는 ‘센텔라’라는 허브 성분이 함유되어 있었고, 이 성분을 통해 피부를 치유하는 효과가 핵심 메시지였습니다.또한 제품 사용 방식은, 피부에 얇은 막을 자연스럽게 형성하며 레이어를 쌓아가는 것이 특징이었고, 이 점을 중심 콘셉트로 삼아 케이터링을 기획했습니다. 레이어가 쌓여 있는 형태의 음식이 뭘까’ 생각했을 때 라자냐처럼 겹쳐져 있는 것, 밀푀유처럼 페스트리를 얇게 쌓아 올리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레이어가 겹쳐지는 음식 위주로 메뉴 구성을 했고, 전체적인 브랜드의 무드 컬러를 담은 색상으로 오제, 식기, 공간의 무드 등을 녹여내어 그 브랜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테이블 위에까지 연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처럼 행사장에 갔을 때, 행사와 테이블이 이질적이지 않고, 테이블이 브랜드 그 자체로 느껴질 수 있는  식경험을 만드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의뢰받는 고객의 니즈와 마벨메종의 예술 철학이 충돌할 때는 어떻게 조율하나요? 예술성 vs 실용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고민하시는지도 궁금하고, 이때 내부적 기준이나 원칙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고객의 니즈와 저희 철학이 충돌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술성과 실용성을 대립된 가치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것이 마벨메종의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내부 기준은 단순합니다. “실현 가능한 방법 속에서도 예술적 메시지를 반드시 담는다.” 기본적으로 ‘마벨메종스러움’, 즉, ‘우리가 예술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가’라는 대주제는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유연하게 브랜드가 원하는 결 또는 참여하시는 고객의 형태에 따라서 변주를 주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아트 케이터링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2년 전, 서울대학교에서 케이터링을 했던 경험이 기억이 납니다. 서울대학교 안의 오래된 보일러실 공간이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행사였어요. 그때 요청받은 두 가지로 모든 음식이 비건임과 동시에 환경적인 주제를 다루는 전시와 연결될 것이었습니다. 약 500명이 이틀 자유롭게 드나드는 행사였기 때문에, 제한된 예산과 조건 속에서도 ‘마벨메종스러움’의 정체성을 녹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보여주는 케이터링’이 아닌, ‘참여형 케이터링’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기획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소스, 빵, 채소 등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들을 아름답게 배열하고, 방문객들이 직접 자신만의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도록 했어요. 누군가는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누군가는 두부 샌드위치를 만들었죠. 그 과정에서 각자의 취향과 손끝이 요리에 담기며, 음식이 하나의 ‘작품’처럼 변해갔어요. 그때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식사를 한 관람객뿐 아니라 행사 관계자분들도 ‘음식이 전시의 일부처럼 느껴졌다’고 하셨죠. 저 역시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마벨메종의 가치, 전시의 메시지, 그리고 음식의 예술성을 모두 녹여낼 수 있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 국내 요리교육 시장에서 “예술 감성 클래스”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요즘은 단순히 누군가가 준비한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직접 참여하고 감각을 확장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어요. 그런 관점에서 ‘아트쿡’은 요리법을 배우는 것을 넘어 나만의 감각을 조금 확장할 수 있는 개념의 경험이 되기 때문에 수요는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 체감 중이니까요. 일반적인 대중들이 참여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업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벨메종이 운영되고 있는 데에 기업 협업이 90% 가까이 돼요.



기업 협업이 90% 이상일 정도로 많다고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기업 협업 사례가 있으신가요?

첫 케이터링이 생각나요. 주한 도미니카 대사관 한국 수교 60주년 기념 행사였습니다. 문화적으로 ‘수교’에 관한 것들을 갤러리 전시와 엮었던 행사였는데요. 도미니카 예술가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장에서, 도미니카에서 주로 사용하는 식재료를 한국적인 식재료와 바꿔서 소개했어요. 예를 들어, 도미니카 사람들이 즐겨먹는 타코는 만두피를 튀겨 불고기 소스를 얹어 제공했고, 과카몰리 대신 두부를 곱게 갈아 만든 후무스를 부각과 함께 제공했습니다. 

또 도미니카가 푸른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나라인데, 그런 부분들을 형상화하여 푸딩도 바다의 모양을 땄고, 섬의 모양을 따서 만든 푸딩도 준비를 했어요. 엔다이브라고 하는 보트 모양처럼 생긴 식재료가 있는데, 그 안에다 그런 식재료를 넣어 보트 샐러드를 만드는 등의 형태로도 준비했습니다.

도미니카 나라만의 색깔을 보여주되 한국적인 감각을 결합한 표현방식이 많은 나라의 대사님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첫 케이터링임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큰 자신감을 얻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리와 예술의 융합이라는 기업을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요리와 예술을 융합하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이런 일이 과연 지속 가능할까?’라는 시선을 많이 받았던 것이었어요. 마벨메종이 가진 아이덴티티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죠. 하지만 저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진심으로 해보자’는 약속으로 시작했습니다. 조직 생활에서는 늘 한계를 느꼈고, ‘내가 가진 감각과 재능으로 세상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내 감각이 얼마짜리인지 세상에 나를 내던져 보자'라는 질문이 늘 마음에 있었어요.

퇴직금 300만 원으로 시작했을 정도로 작게 출발했지만, 그만큼 외부의 기대나 압박이 없어서 오히려 브랜드의 방향성을 단단히 세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의 큰 응원보다는 스스로를 믿는 마음, 그리고 하루하루 쌓아가는 꾸준함이 지금의 마벨메종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음식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마벨메종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어떤 것인가요?

마벨메종은 예술과 요리를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어요. 예술이 가진 아우라와 식문화를 마벨메종만의 시선으로 연구하고, 대중과 기업의 접점에서 새로운 균형을 제시하죠. 저는 음식을 예술처럼 다루고 싶고, 그 ‘과정’을 잇는 역할을 하는 게 마벨메종의 목표예요. 요리가 단순히 먹는 행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창작과 감각, 사고가 확장되는 예술의 한 장면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마벨메종을 통해 사람들이 ‘예술이 이렇게 음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예요.

“음식은 예술처럼, 예술은 음식처럼 - 결국 둘 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언어다.”

마벨메종은 이 언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열어주고 싶어요. ‘아트쿡 클래스’는 여전히 새로운 시도이지만, 저는 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요리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감각을 확장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경험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예술과 음식 사이의 간극을 메꾸기가 쉽진 않았어요. 예술에 치우치면 낯설고, 음식에만 치우치면 특별하지 않으니까요. 그 중간 지점을 찾는 고민과 시행착오가 마벨메종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 앞으로 마벨메종이 확장하고 싶은 방향 (온라인 콘텐츠, 해외, 브랜드 협업 등)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앞으로 마벨메종은 예술가의 이야기가 담긴 요리 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브랜드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협업 등으로 온라인 콘텐츠, 해외 진출로 확장할 계획이에요. 특히 한국의 재료와 이야기를 세계 무대에서 예술적 언어로 풀어내고, 전 세계인과 나누는 것이 저의 큰 목표입니다.



이 분야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이 길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바로 자신의 언어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요리든 예술이든, 이미 누군가 만든 언어를 흉내 내는 순간 길은 쉽게 막혀요. 그러나 자신의 경험과 철학에서 나온 언어를 만들면, 더디고 어렵더라도 결국 고유한 길이 열려요. 저 또한 여전히 길 위에서 배우고 있어요.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만 따라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깊이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완성된 상태로 세상에 뭔가 내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지금 오늘의 내 생각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게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처음부터 완성인 사람은 없고 완성인 상태로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면 이미 그 사이에 누군가는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계속해서 아웃풋을 내는 것, 세상에 뭔가 드러내는 것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모할 수 있어도 자신감을 가지고 내보이라고 전하고 싶네요.

이 분야는 혼자 걷는 길이 아니라, 사람들과 나누며 함께 확장해가는 여정입니다. 마벨메종은 앞으로도 그 여정을 이어가며, 음식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나누는 아지트이자 따뜻한 모두의 집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