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하단링크 바로가기
출석 QR 팝업 닫기
예술산업아카데미

(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설문참여

기업/직업 정보

  • 홈으로

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널 위한 문화예술(아트모아 기자단 5기 김서진 기자)

작성자 : 곽송비 조회수 : 519 2025-11-25

[아티(ATI) 기업탐방] 널 위한 문화예술



좋은 콘텐츠는 예술을 설명하지 않는다. 사랑하게 만든다.

널 위한 문화예술 한지혜 PM


‘널 위한 문화예술’ 콘텐츠팀은 이 단순한 문장을 실제로 구현해왔다.

작가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설득’하는 콘텐츠.

이번 인터뷰에서는 4년 차 콘텐츠 PM 한지혜님과 함께,

작품 ‘관람’에서 ‘좋아요’로, ‘좋아요’에서 ‘구매’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콘텐츠 기획의 노하우를 살펴본다.





널 위한 문화예술 한지혜 PM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와 함께 ‘널 위한 문화예술’ 콘텐츠 팀에서 현재 담당하고 계신 업무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널 위한 문화예술’에서 콘텐츠 PM으로 4년 차 일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저희 팀에서는 콘텐츠 제작을 프로젝트성으로 봐요. 아이템이 들어오거나, 혹은 저희가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을 진행합니다. 필요한 자료 수급, 담당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기획, 외주자와의 소통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널 위한 문화예술 콘텐츠’ 팀으로 오기까지 어떤 커리어 여정을 거쳐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했던 일은 프리랜서 방송 진행이었어요. 그러나 매번 아쉬움이 있었어요. 방송인이라는 직업 자체는 본인의 전문 분야가 있어야 하거나, 혹은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선택이 돼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가 원하는 만큼의 기회가 오지 않는 것도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오히려 전달하는 방송보다 제작하고 기획하는 쪽에 더 강점을 가지고 일을 오래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은 스튜디오에서 뉴미디어 포맷인 유튜브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직전 회사에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으로 미술 콘텐츠,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그때부터 순수미술 분야와 접점이 늘어났던 것 같아요. 이전에는 단순히 ‘영상을 만들고’, ‘기획대로 실제 구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더라면, 그때부터는 ‘콘텐츠 제작자로서 어떤 전문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그 고민과 함께 저는 지금 회사로 연결이 되어, 제안을 받아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팀은 시각 예술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들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껏 해왔던 일들과 연장선에서 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경력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성취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작품 판매를 처음 시작했을 때, 김선우 작가님의 작품을 준비하던 과정이 생생히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저희 팀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어서 모두가 다 열의가 넘쳤거든요. 많지 않은 팀원이었고, 그만큼 긴장감도 커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준비하는 과정 중에 갈등도 있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영상 콘텐츠로 구현된 이후, 이를 기반으로 전시까지 진행했는데, 그 전시 또한 저희에게는 첫 시도였습니다. 김선우 작가님의 작품을 직접 소개하고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전통적인 갤러리 씬에서 작품을 판매하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저희는 아무 기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사몰을 직접 구축하고, 선착순 판매 방식으로 기획을 진행했어요. 오픈하는 시간에 제가 현장에 있었는데, 마치 대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할 때처럼, 오픈이 열린 직후에 모든 작품이 순식간에 완판되었습니다. 그건 저희가 기존에 팔았던 전시 티켓 몇 만 원 짜리랑 비교가 안 되는 성적이었어요.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처음 긍정적 반응을 보았던 그 순간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마치 스타트업이나 작은 회사들이 열심히 일한 끝에 빛을 보는, 드라마의 이상적인 장면.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널 위한 문화예술’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채널은 동시대 미술전시와 작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카드뉴스 카피와, 귀에 자연스럽게 꽂히는 스토리텔링 영상 등으로 많은 구독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대중이 예술 콘텐츠에 쉽게 관심을 갖도록 이끄는 콘텐츠팀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저희 콘텐츠팀만의 노하우는 ‘데이터를 보고 해석하는 것’이에요. 기본적으로 뉴미디어 플랫폼에서 활동하다 보니, 계속해서 지표를 봐요. 즉, 그동안 발행해온 다양한 콘텐츠 데이터를 바탕으로, 표현 방식이나 제목, 이미지 선정 시 단순한 감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과거에 비슷한 시도들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근거로 삼습니다. ‘비슷한 콘텐츠가 예전에 좋은 반응을 얻었는가?’, 혹은 ‘최근 유사한 사례의 지표가 왜 좋지 않았는가?’ 등을 매주 단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전에 잘 될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기대와 달리 성과가 낮은 경우도 있어요. 그럴 경우 논의와 분석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합의도 하고, 다음 콘텐츠 제작에서도 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 덧붙여 데이터를 보고 해석하는 능력에서는 실제 숫자도 있지만, ‘글’도 있어요. 예를 들어, ‘좋아요가 많이 눌렸으니 사람들이 좋아하네’에서 그치지 않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떠한 부분을 좋아하는지’ 댓글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를 파악합니다.댓글 속에 하나의 흐름이 생기면, 그 흐름이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나 방향성이 되기도 합니다. 

저희 팀은 10년의 경험치를 쌓은 조직은 아니지만, 실시간으로 사용자 반응을 해석하고 가설을 세우며 빠르게 대응하는 데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독자들은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것 같아’, ‘파랑색을 좋아하는 것 같아’ 등의 가설들을 계속 만들어 보고, 왜 그런지 근거를 찾아보고, 그때마다 누적되는 것들과 흐름의 방향을 계속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느낀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시각예술계 내부와 대중, 두 방향 모두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중간자의 역할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시 기획자, 갤러리스트, 큐레이터, 등 미술계 전문가들은 저희 팀의 콘텐츠 표현 방식과 지속적인 반응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 주십니다. 저희는 언제나 "더 많은 대중에게 작가와 전시,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진정성에 공감하며 점차 이해해 주시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면, 작가나 기획자 입장에서는 특정 표현이나 방식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들이 주장하는 개념과 언어를 존중하고 인정하되, 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쉽게 풀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설득과 조율이 필요하죠.

 대중의 경우,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예술의 범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댓글로 많이 달리는 것 중 하나가, “그래, 이게 예술이지.”예요. 저희는 이러한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작가의 새로운 개념이나 맥락을 발견하고, 이를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집중합니다. 예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널 위한 문화예술' 유튜브 채널에서는 여러 미술작품과 작가를 보여주며 예술에 관한 스토리를 영상으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영상은 <지금 미술계에서 난리난 ‘동양화’ 그림ㄷㄷ>라는 제목입니다. 먹을 이용해 작은 종이 조각에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넓게 이어붙여 커다란 바다를 만든 동양화의 혁신으로 소개되는 독특한 예술 작품인데요. 이때의 기획 과정이 궁금합니다.

동양화를 주제로 다루게 된 이유는 저희 팀의 디렉터와 대표님들의 추천이었습니다. 또한 컬렉터를 비롯한 미술계 관계자 분들이 작가님의 작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접한 덕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판단의 근거가 없었기에 이야기 구조에 집중해 작가님의 작품과 설명 중 가장 특이한 점을 찾으려 했습니다. 당시 팀 내부에서는 “우와, 이거 뭐예요? 사진인가요?”, “아니에요, 그림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크다고요?”와 같은 반응이 자연스럽게 오고 갔습니다.  대화를 통해, 작가님이 작은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이어 붙여 하나의 커다란 작품을 완성한다는 점을 핵심 포인트로 잡았습니다. 이후 작가님과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며, 작가님의 구체적인 작업 방식을 사람들이 궁금해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님이 왜 이런 방식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과 제약이 있었는지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먹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젊은 동양화 현대 작가, 그러나 먹은 굉장히 어려우며, 종이에 한 번 그리고 나면 잘 배기 때문에 잘 못 고친다는 점. 하나를 만들 때까지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작은 조각에 그려서 그것을 모여 붙였다는 것.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담았어요.

사실 처음에는 이 콘텐츠의 조회수가 많이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해당 작가가 미술계에서 유명한 작가가 아니거든요. 현대 미술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님 작품이고 사회면의 이슈가 있다, 셀럽이 소개한다, 이러한 수식이 없음에도 작가 한 명을 소개하는데 몇 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은 드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널위한문화예술' 유튜브 <"동양화는 다 비슷하잖아?" "아닌데요?" "???">




한 편의 영상 콘텐츠가 만들어지기까지 리서치와 스토리 구성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아이템이 정해지고 나면 그 아이템에 관한 자료를 찾아봐요. 자료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나 이미 한 차례 정리된 기사나 잡지 등 2차 가공자료를 중심으로 서치를 진행합니다. 초반에는 전문적이고 공식적인 매체로 참고하는데,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이해가 안 되거나, 연결이 안 되는 지점을 찾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동양화 콘텐츠의 경우, ‘왜 굳이 이 그림을 조각을 냈을까?’와 같은 부분을 찾는 거예요. 궁금한데 어디서도 그게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은 것, 그 지점을 최대한 찾아보는 것 같아요.

이후 기획안을 작성하고, 주기적으로 팀 회의를 통해 방향성을 점검합니다. 특히 대중에게 설득이 될지 등을 파악합니다. 우리가 이전에 시도했던 방식 중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어떤 형식과 내용이 효과적이었는지 등을 비교하며 획안을 발전시켜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비교를 해보며 템플릿화된  지표들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피드백 이후 수정 작업을 거치고, 대본화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이후 영상화 과정에서도 내부 피드백 후 동일하게 클라이언트에게  최종 확인을 받은 후 발행하게 됩니다.




‘사적인 컬렉션’에서는 동시대 작가님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이를 판매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컬렉션 콘텐츠의 다양성과 예술성이 눈에 띄는데요. 사적인 컬렉션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작가가 창작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에요. 사적인 컬렉션 팀은 단순히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예술 생태계의 건강한 순환을 위해서는 작가가 꾸준히 창작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하며, 그 기반은 결국 ‘판매’라는 아주 현실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주요한 생각입니다.  작가가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이 팔리고, 그 수익으로 다시 다음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 건강한 순환이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작품 감상’에는 익숙해도 ‘작품 구매’까지는 이어지지 못합니다. 팀은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콘텐츠의 역할을 ‘허들을 낮추는 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일반인이 “이건 내가 소장할 수 있는 작품일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긍정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저희 팀은 이 허들을 낮추는 방식을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통해 실현하고 있어요. 결국 사람은 이야기에 반응하니까요. 마치 친한 친구에게 좋아하는 작가를 소개하듯, 작가의 작품과 삶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한 스토리텔링’을 중요한 요소로 두고 있습니다. 저희 팀 내부에서는 그런 말을 자주 해요. ‘이 작가를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저희의 미션이죠. 초기에는 콘텐츠 하나하나를 설정하고 아주 정성스럽게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최근에는 소개할 작품과 작가 수가 늘어나면서, 카드뉴스 등 다양한 형식을 병행해 사용하고 있지만, 콘텐츠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작가 고유의 ‘특별함’을 눈에 띄게 만들고, 보는 이가 진짜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 그리고 그 매력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것이 사적인 컬렉션 콘텐츠의 핵심입니다.





이런 컬렉터들을 위한 콘텐츠가 한국에서 아트마켓에 대한 대중 인식을 바꾸는 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끼나요?

결과적으로 첫 작품을 구매하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사적인 컬렉션 팀은 자신들의 콘텐츠가 단지 작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첫 컬렉팅’을 경험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유명 작가나 이미 잘 알려진 거장들의 작품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에 빛을 받지 못했던 숨겨진 작가들의 작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였어요. 저희 팀은 사람들이 장바구니에 넣기만 하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심리를 잘 알고 있기에, 콘텐츠를 제작할 때도 그 ‘고민의 벽’을 넘을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와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좋죠?’ 라는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왜 좋은지, 왜 이 작가가 특별한지를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결국 결제까지 이어지거든요.  그렇다 보니 특히 젊은 분들 사이에서 예전보다 작품을 살 수 있다는 걸 낯설어하지 않아요. 예전에는 예술 작품 소장이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인스타그램 팔로우, 사이트 가입, 나아가 실제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콘텐츠가 가진 접근성과 설득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결국 이런 변화가 작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아직 생계를 책임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작가님이 계속 작업을 이어가게 해주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거든요. 다시 말해, 작품을 파는 일은 단지 거래로 끝나지 않고, 창작의 연속성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잘 팔리는 콘텐츠’를 넘어서, ‘작가를 사랑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운영 중이신 유튜브,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기업의 협업 문의도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널위한문화예술이 기업과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기준은 무엇인가요?

기업이나 대행사에서 협업을 제안해올 때, 단순히 저희를 광고 채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저희 콘텐츠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 흐름에 맞춰 아이디어를 함께 제안해 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팀은 독자가 궁금해할 이야기가 뭔지를 제일 먼저 생각합니다. 광고나 협업 제안이 들어오면, 단순히 브랜드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  콘텐츠를 볼 독자들이 진짜 궁금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지부터 고민해요. 기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따로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맥락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죠. 

예를 들어, 어떤 브랜드가 사회공헌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반대로 단순 홍보를 원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브랜드명을 전면에 드러내길 원하시지만, 저희는 그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합니다. 브랜드 노출은 이야기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배치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후원한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있다면 단순히 후원 사실을 강조하는 것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의 이야기나 그 과정에서 나온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합니다. ‘이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라는 관심이 생겼을 때, 그 배경에 기업이 있었다는 걸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독자가 끝까지 콘텐츠를 봐야, 기업의 메시지도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른 기업과 협업 콘텐츠를 기획할 때, 아이디어 발굴부터 실행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시나요? 협업 진행 시 가장 신경쓰는 포인트나 노하우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이 중요해요. 클라이언트는 계속 노출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기본 프로세스는 같지만 설득의 과정이 많이 들어가요. 협업 콘텐츠를 기획할 때도 기본적으로 충실한 사전 조사를 기반으로 시작합니다. 해당 행사가 몇 회째인지, 과거에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그리고 올해 선정된 작가나 프로그램만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등을 먼저 파악하죠. 기획의 출발은 언제나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 뭔가?’예요. 특히 작가님의 특별함을 짚어내는 게 중요하죠. 키워드는 소통과 조율, 그리고 설득이에요. 기업은 당연히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팀은 독자의 시선을 최우선으로 두기 때문에, 무작정 브랜드 중심으로 풀어내지 않아요. 그 과정에서 갈등은 늘 있기에 설득이 제일 중요해요. 브랜드 측에서 특정 표현을 꼭 넣어달라고 하거나, 노출을 강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 저희는 단호하게 말해요. 왜 그 표현이 콘텐츠의 흐름에 맞지 않는지, 어떤 방식으로 바꿔야 독자에게 더 효과적일지. 그냥 ‘어렵습니다’라고 끝내지 않아요. 왜 어려운지를 설명하고, 대안을 제안해요. 그 과정에서 서로 합의를 찾아가요. 그렇게 협업 시 끝까지 조율하고, 때론 책임도 선을 그어요. 설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측에서 강하게 원하는 요소가 있다면, 그로 인해 콘텐츠 성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설명하고, 그 책임은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요. 동시에, 그 안에서도 최대한 브랜드와 독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절충안을 찾아내려 노력하죠. 결국 브랜디드 콘텐츠도 콘텐츠예요. 광고이긴 하지만, 우리를 믿고 보는 독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하죠.



최근 예술관련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앞으로 특별히 시도해보고 싶은 새로운 협업 분야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바람으로는 ‘식품’ 분야입니다. 제가 워낙 미식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요. 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 건 아니지만, 식품이라는 분야와 문화예술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커요. 특히 공연이나 예술 전시와의 협업은 많았지만, 식음료 브랜드와의 본격적인 콜라보는 거의 없어서 더 새롭게 느껴져요. 어떤 계기가 생긴다면 되게 재밌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협업이 있나요?

최근 진행했던 ‘골든블루 터치’ 위스키 브랜드와의 협업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브랜드 측에서는 처음부터 콘텐츠로 접근하되 광고처럼 보이지 않게 풀어달라는 브랜드 측 요청이 있었어요. 콘텐츠 제작자로서는 반갑지만 한편으론 부담이 컸어요.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온전히 저희 팀 책임이 되니까요.  위스키 병이 정말 선명한 파란색이었는데, 파란색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콘텐츠 주제를 ‘파란색의 역사’ 로 정하고, 영상 전반을 파란색의 의미와 역사, 고급스러움의 상징으로서의 컬러로 풀어냈습니다. 광고는 영상의 후반부에 짧고 귀엽게 등장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유튜브보다 인스타그램에서 반응이 훨씬 뜨거웠고, 시청자들이 광고로 인식하지 않은 점에서 큰 재미를 느낀 듯했습니다. 이게 광고인지 몰랐다”, “파란색을 이렇게 흥미롭게 풀어낸 콘텐츠는 처음”이라는 댓글이 많았고, 내부적으로도 광고와 콘텐츠의 자연스러운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만족감을 준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업계 트렌드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요즘은 전시를 힙하다고 느끼는 젊은 분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난해하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 특히 사회 초년생들 사이에서 전시장이 하나의 ‘핫플’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변화를 느낍니다. 강남의 전시 공간은 물론, 보다 코어한 미술신의 갤러리까지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요. 요즘은 정말 세련되게 꾸미고 전시장에 와서, 사진도 수백 장씩 찍고 가세요. 많은 이들이 전시장에서 사진을 찍고, 경험을 기록하고, 이를 SNS로 공유합니다.

이제 전시는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의 문화적 선택이자 경험의 방식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처음엔 소품 하나로 시작하지만, 점차 예술 소비가 확장되며 ‘예술이 취향의 일부가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전시장을 찾아 경험하고, 사진을 남기고, 이를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이미 예술과의 접점이자 문화 소비라고 생각해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람들은 예술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고, 저는 이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거나, 이 분야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문화예술 분야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건, 다양한 콘텐츠를 많이 ‘보는 것’입니다. 드라마, 영화, 전시 등 장르를 가리지 말고, 어떤 방식이든 ‘내가 왜 이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바로 그 감각이 자신만의 취향이자 기획 기준이 됩니다. 좋아서 파보게 되는 대상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합니다. 많을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이 감독을 정말 좋아해”라고 느낀다면 그 감독의 전작을 깊이 파보는 것입니다. 한 분야를 깊게 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조사부터 다르며, 그 태도는 기획의 전 과정에 영향을 줍니다. 단순히 구글 1페이지에서 멈추지 않고, 30페이지까지 뒤지는 사람. 그런 경험은 단 한 번이라도 해보면 이후의 모든 작업 식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끝까지 해본 사람이 남는다는 사실입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일을 시작은 잘하지만, 마무리가 흐릿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시작부터 끝까지 해본 사람은 ‘내가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감각과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그것이 쌓이면 맡는 일의 범위도 자연스럽게 확장되죠. 결국, 끝까지 해본 사람이 다르게 남습니다. 이 말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