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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옳소 (아트모아 기자단 5기 임서연 기자)

작성자 : 곽송비 조회수 : 958 2025-12-08

[아티(ATI) 기업탐방] 옳소


공감이 머무는 전시를 꿈꾸다

전시 기획사 ‘옳소’ 정해선 대표



“단순히 그림을 걸어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관람객과 호흡하며 공감이 오가는 전시를 만들고 싶어요.”

 정해선 대표의 이 한마디에는 전시 기획사 ‘옳소’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24년 설립된 ‘옳소’는 작가와 관람객이 만나는 지점을 세심하게 설계하며,

화제성과 규모보다는 ‘진심이 담긴 전시’가 가진 힘을 믿는다.


정해선 대표는 전시를 통해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 공감을 통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바란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전시 기획사 ‘옳소’가 하나의 전시를 만들어 나가는 여정의

A to Z부터 정해선 대표가 꿈꾸는 전시의 방향성,

그리고 전시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시 기획사 ‘옳소’ 정해선 대표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전시 기획사 ‘옳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술을 공부하고 이를 업으로 삼아 계속해서 일해오고 있는 전시 기획자입니다. 학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이후 프랑스 리옹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습니다. 2015년 귀국 이후부터 10여 년간 전시 기획자로 다양한 전시를 만드는 일을 해왔습니다. ‘옳소’는 2024년도에 설립한 전시 기획사입니다. 전시 기획사랑 박물관, 갤러리 등에서 경력을 쌓아오면서, 제가 가진 여러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보다 주도적으로 전시 콘텐츠를 만들고, 관람객과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섬세하게 설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고민 끝에 설립하게 된 회사가 바로 ‘옳소’입니다.



앞서 전시 기획사를 설립한 이유를 살짝 언급해 주셨는데요, ‘옳소’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와 함께 ‘옳소’라는 전시 기획사가 어떠한 방향성을 가졌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전시를 만드는 조직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미술관과 대안공간이 새로 문을 열었고, 기업 문화재단이나 지역 기반 공간들도 활발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체감하기로는 여전히 스포트라이트는 대형 블록버스터 전시에 많이 쏠려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 역시 커리어의 상당 부분을 블록버스터 전시를 주로 다루는 대형 전시 기획사에서 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규모 전시의 시스템, 해외 기관과의 협업,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많이 배웠고, 지금도 그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미 검증된 전시 포맷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많다 보니, 기존의 흐름과 구조를 존중하면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사를 새로 짜 보거나 형식과 구성을 과감하게 변주해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느꼈습니다. 저는 같은 작가, 같은 작품이라도 작가와 더 긴밀히 소통하고, 관람객과 공간의 조건에 맞게 서사를 다시 짜 보면서 자유롭지만, 밀도 있게 전시를 기획해 보고 싶었습니다. 큰 예산과 규모를 기반으로 한 전시는 미술 생태계 안에서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와는 다른 스케일과 밀도의 전시를 스스로 설계하고 실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옳소’를 시작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시 기획사 ‘옳소’는 전시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관람객과 소통, 공감의 지점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과도하게 난해한 전문성이나 사람들로 붐비는 전시에 지치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적절한 교집합’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옳소가 지향하는 전시는 작가와 긴밀하게 호흡하면서도 대중에게 너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입니다. 관람객이 자신의 경험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전시장을 나선 뒤에도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씩을 가져가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동안 대형 전시 현장에서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작가와의 협업 방식부터 스토리 구성, 관람 경험까지를 좀 더 정교하고 촘촘하게 설계해, 참여하는 모두에게 오래 남는 의미를 전하는 전시를 만들고자 합니다.



NC문화재단 전이수전시 공간현장




인터뷰 진행 공간에서 현재 전시가 진행 중인 것 같은데, ‘따뜻함이 필요한 날, 전이수 개인전’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따뜻함이 필요한 날, 전이수 개인전’에서는 전이수 작가의 작업 세계를 온전히 조망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2025년 11월 1일에 문을 열어 2025년 12월 28일까지 이어지며, NC문화재단에서 주최하고 옳소가 전시 기획과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전이수 작가는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건네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것은 사랑이다’라는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전이수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은 글과 그림을 동시에 작업한다는 점입니다. 전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작품 옆에 작가가 직접 쓴 글이 함께 놓여 있어요. 관람객 입장에서는 먼저 그림을 보고, 이어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작품의 맥락과 감정을 따라가실 수 있습니다. 흔히 “이 작품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어떤 의미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 전이수 작가의 전시는 언어와 이미지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작품의 메시지를 어렵지 않고 이해하고 마음으로 공감하실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전시 기획사’의 메인은 전시 기획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전시 기획이 어떠한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전시 기획’이라는 말만 두고 보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작가와 전시물을 정하고, 그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고, 공간을 설계한 뒤 전시물을 배치하여 관객에게 선보이는 일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죠.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작가 또는 전시 주제 발굴, 작가 및 작품 세계에 관한 연구, 전시 협의 및 계약, 전시 공간 물색과 섭외, 공간 기획과 스토리텔링, 연출팀과의 협력을 통한 공간 제작 및 전시 설치, 홍보마케팅, 전시 오픈 및 운영이 되겠고요. 부수적이지만 점차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아트상품의 기획, 아트숍 운영 및 2차 콘텐츠 기획까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진 하나의 큰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이수 작가의 전시는 우선 대중과의 접점이 있으면서도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작가를 탐색하는 단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작품과 기사, 인터뷰, 기존 전시를 폭넓게 공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이수 작가의 작업이 사람들에게 분명한 울림을 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고, 작가 측과 연락을 취해 전시를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전시 공간을 섭외하고, 공간의 특성과 작품의 성격을 모두 고려해 “어떤 작품을 어떤 이야기로 보여줄 것인가”를 설계하는 단계가 이어집니다. 이때 밀도 높은 기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 되기 때문에 이후 모든 과정의 자양분이 됩니다. 기획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공간 연출팀과 함께 ‘이 이야기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전시를 실제 공간 위에 구현합니다. 동시에 전시에 따른 홍보 마케팅 전략, 필요에 따라 티켓 세일즈 전략까지 함께 설계합니다. 전시가 오픈한 뒤에는 티켓 발권, 관람객 응대, 전시 투어 동선 관리, 아트 상품 운영 등 전시의 여운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관람 경험 전반을 관리하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종합해 보면 전시 기획자는 일종의 ‘에디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흩어져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스토리의 흐름을 편집하고, 최종적으로 관람객에게 어떤 경험을 전달할 것인지 결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큐레이터’라는 말이 작품을 선별, 수집, 연구하는 전통적인 역할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져서, 전시 전체의 구조와 리듬을 다듬는 일을 강조하고 싶을 때에는 ‘에디터’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큐레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현재는 콘텐츠를 이해하고 재구성하며, 이를 어떻게 경험으로 번역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전시 경험 전체를 다루는 사람을 전시 기획자로, 그리고 그 사람이 하는 일을 본 맥락에서의 ‘전시 기획’으로 정의하면 적절할 것 같아요. 


NC문화재단 전이수전시 공간 현장



작가 발굴도 직접 하셨다고 했는데, 갤러리에서의 작가 발굴과 전시 기획사에서의 작가 발굴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갤러리는 작가를 발굴해 작품을 소개하고, 작품 판매를 통해 시장과 연결하는 데에 포커스를 둡니다. 반면 전시 기획사의 경우, 특히 옳소에서는 작가의 작품 세계 전체를 하나의 ‘서사’로 조망하고, 작가의 세계를 관람객에게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데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갤러리가 특정 시기, 특정 작품군 중심으로 전시와 세일즈를 기획한다면, 옳소는 한 작가를 선택했을 때 그 작가의 다양한 시기와 매체, 생각을 한 자리에서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는 데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또 전시 기획사는 작품 판매보다는 티켓 세일즈와 관람 경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 교육적, 정서적 가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구조의 차이가 관람객들의 작가 발굴의 방향성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 동구문화플랫폼 공간 현장 (전이수전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 외에도 옳소에서 진행한 기획 작업이나 전시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여름, 부산 동구문화플랫폼에서 진행했던 ‘소중한 사람에게, 전이수 특별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회사 설립 초기에는 재단이나 기관에서 전시 의뢰가 들어오면 제안에 맞춰 콘텐츠를 기획,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반면 전이수 특별전은 작가 발굴부터 공간 섭외까지, 기획, 운영까지 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으로 설계한 전시였습니다. 원래 첫 전시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법이죠. 회사 설립 후 ‘첫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고, 기획, 운영 전 과정에서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을 하나씩 시험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옳소 전시들을 생각할 때 기준점이 되는 프로젝트인 것 같습니다. 






NC문화재단 전이수전시 오프닝 이벤트




대표님께서 전시 기획 분야로 들어오게 된 배경이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학 학부 때 서양화를 전공했어요. 4학년 여름방학을 뉴욕에서 보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방문했던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만난 작품들, 아틀리에를 방문하며 만났던 치열하게 작업을 이어가던 작가들과의 만남이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작품, 작가와 함께 호흡하며 동행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질문이 자연스럽게 큐레이터, 전시 기획자라는 직업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졸업 이후 프랑스에서 미술사를 공부하며 이론적 토대를 쌓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통역과 도슨트 아르바이트를 하며 현장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시 기획이라는 일이 더 궁금해졌고, 감사하게도 기획사에서 함께 일을 해 보자는 제안을 받아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몇 년간 전시 기획사에서 일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중간에는 박물관과 갤러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각각의 조직에서도 일을 해보았습니다. 기관의 형태와 역할은 다르지만, 해외 기관과 국내 기관을 연결하고, 그 속에 있는 유물 혹은 작품이라는 콘텐츠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는 큰 흐름은 비슷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여러 경험이 지금 옳소를 운영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기획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오셨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이나 어려움이 있으셨을까요?

사실 매 프로젝트가 도전이고, 매 순간이 과제인 것 같습니다. 늘 전시를 기획하고 만들지만, 그때마다 다루는 작가와 콘텐츠가 완전히 다르잖아요. 그러다 보니 매번 동일한 프로세스를 그대로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표준화가 어렵다고 하면 되겠네요. 콘텐츠의 특성과 현장의 조건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을 계속 마주하게 되죠. 내부적인 업무나 구조적인 문제들은 어느 정도  극복해 나갈 수 있어요. 가장 큰 어려움은 아무래도 외부적인 상황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시기에는 물리적으로 전시장에 관람객이 올 수 없었거든요.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을 어떻게 견디고, 또 새로운 형태의 전시 경험으로 전환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최근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는 기술의 발달 또한 다가올 전시 경험에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관람객 구성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입니다. 요즘은  2030 세대에게 전시를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확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전시를 보는 것 자체도  발걸음을 옮기면서 계속해서 다른 그림을 보는 일종의 즐거움이었고, 새로운 공간과 장면의 전환을 제공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플랫폼과 숏폼 콘텐츠가 일상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긴 호흡의 지루한 경험’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전시만이 줄 수 있는 경험과 감각의 깊이를 어떻게 설계하고, 효과적으로 알릴 것인가는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할 지점이자 도전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시 기획사 ‘옳소’ 정해선 대표





앞으로 기획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옳소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옳소’에서 선보이는 전시는 단순히 그림을 걸고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며 공감의 지점을 만들어 나가는 전시였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이 특정 전시의 타이틀과 이미지, 작품은 기억하지만, 전시 기획사 이름까지 기억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브랜드의 가치관과 방향성, 그리고 그 브랜드가 꾸준히 전달하는 메시지에 공감하며 브랜드 자체를 지지하는 관람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 흐름 속에서 ‘옳소’ 역시 하나의 전시 브랜드로 기억되고, “옳소에서 하는 전시라면 한번 가보고 싶다”는 신뢰를 주는 기획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옳소’의 로마자 표기인 ‘ALSO’라는 ‘또한, 역시’의 뜻도 가지고 있지만  ‘ALL SAW’라는 표현으로 확장해 보면 ‘모두가 보았다’라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어요. 옳소가 보여주는 전시를 기억해 주시고, 옳소가 전하는 이야기들에 공감해 주는 분들이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시의 흥행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유해하지 않고 건강한 콘텐츠, 좋은 메시지와 함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기획자로서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꼭 해봤으면 하는 실전 경험이나 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요즘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경험할 수 있는 포지션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시에 관심이 있다면 도슨트 활동을 적극 추천합니다. 전시 전체의 흐름을 공부하고, 주요 작품과 작가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전시의 구조를 이해하게 됩니다. 도슨트 원고를 직접 작성하며 자신의 언어로 전시를 정리해 보는 경험, 또 관람객 앞에서 그 이야기를 전해 보는 경험 모두 훌륭한 훈련이 됩니다. 전시 기획에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서포터즈 활동이나 전시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단순히 요구되는 활동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제안도 해보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셨으면 합니다. 함께 일하는 기관 관계자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되고, 그 안에서 현장을 이해하는 시야도 넓어질 것입니다. 기자단 활동 역시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현장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전시 기획자를 꿈꾸는 예비 기획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전시 기획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을 보면, 공통으로 이 일을 좋아하고, 그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전시 기획을 꿈꾸고 있다면, 스스로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인지, 그만큼 시간을 쓰고 몰입할 수 있는지 먼저 자문해 보셨으면 합니다. 전시 기획자를 꿈꾸고 있다면 많은 경험을 쌓아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경험이 아니더라도, 결국에는 모든 경험이 자양분이 되어 기획이라는 결과물 속에서 아이디어와 감각으로 녹아 나오게 됩니다. 많이  보고, 읽고, 듣고, 만나고, 경험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각적으로 깨어있고, 지식적으로도 꾸준히 쌓아갈 때, 전시라는 형식 안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기획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