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오마이어스 (아트모아 기자단 6기 이조안)
'채찍이 아니라 당근'으로 풀다: 문화예술로 기후행동을 이끌다
오마이어스 김대일 대표
기후위기를 다루는 콘텐츠는 대개 경고, 일명 “공포 마케팅”에서 출발한다.
2020년 설립된 기후행동 문화콘텐츠 기업 오마이어스는 다른 길을 택했다.
전시와 뮤지컬, 캐릭터 IP처럼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예술 안에 기후 이야기를 담는다.
김대일 대표를 만나 기후위기를 문화예술로 풀어내게 된 계기와 창업 초기의 고민, 세계관을 앞세운 사업 방식,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사진 1] 오마이어스 김대일 대표. 인터뷰 사진 사진 제공=김대일 대표
경고 대신 공감을 택한 이유
Q. 기후위기라고 하면 북극곰의 눈물이나 재난 영화 같은 공포와 경고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 대신 예술이라는 다정한 언어를 택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문화나 예술은 결국 사람들의 의식을 투영하는 것이잖아요. 행동 양식이기도 하고 가치관이기도 하고요.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의식을 투영하는 문화의 힘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면 훨씬 다정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풀어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문화와 콘텐츠, 예술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기후변화는 보통 "이러다 우리 다 죽어", "이건 하면 안 돼", "이렇게 해야 돼" 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죠.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심각한 문제에 어떻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다정하게 다가갈지 고민해 보면 답은 결국 문화와 예술, 콘텐츠더라고요. 그래서 따뜻한 방식으로, 문화를 통해 이 문제를 알려 나가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바라볼 때 심각성을 앞세운 채찍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당근으로 해결할 때도 있잖아요. 저희는 예술과 문화의 힘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콘텐츠와 전시, 뮤지컬을 만듭니다. 기후변화라는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그 과정에서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에요. 아이디어에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프로젝트도 점점 웅장해지고 있고요.
예를 들어 2024년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어요. 한 작가님과 함께 버려진 스피커로 에밀레종을 만들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목소리와 메시지가 파장과 파동을 타고 전 세계로 나가자는 뜻을 담았죠. 대형 예술 프로젝트에 기후변화를 접목한 사례입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정책이나 기술로만 푸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문화의 힘으로도 충분히 알려 나갈 수 있고, 문화가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정책이나 기술은 많은 카르텔을 넘어서야 할 때도 있고 이해관계의 갈등과 경쟁이 따르기도 하지만, 문화는 같이 즐기는 것이니까요.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 일들이 계속 커지면서 문화의 힘을 일으켰고, 그 덕분에 더 다양한 셀럽, 인플루언서, 공공기관과 함께하는 일로 확장됐어요. 오마이어스가 궁극적으로 가려는 길은 문화와 콘텐츠, 예술의 힘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계속 추구해 나가는 것입니다.
김 대표가 예로 든 프로젝트는 2024년 9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기후공명'이다. 당시 설치미술가 한원석 작가가 폐스피커 3,088개로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모양의 종을 제작해 선보였다.


[사진 2] 2024 기후공명, 한원석 작가 설치 작품 사진 [사진 3] 2024 기후공명 현장 사진 (사진 제공=오마이어스)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 베이징의 미세먼지에서 시작되다
Q. 원래 예술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전공을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원래부터 기후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살았던 건 아니에요. 미술 프랜차이즈 학원 사업을 했는데, 그 일을 하면서 미술적인 요소를 많이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죠. 전공자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문화와 예술을 무척 좋아합니다. 뮤지컬도 즐기고요.
2012년에 회사를 매각하고 중국에서 살게 됐어요. 그때 제가 살던 아파트 건너편, 불과 50m 정도 떨어진 아파트가 미세먼지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을 한 달 동안 경험했습니다. 그때부터 환경과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곳에서 활동하던 한국 미술 작가들을 만나 다양한 논의를 했습니다. 기후환경 문제를 꼭 거창한 담론으로 해결하려 할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을까 하는 이야기였죠. 그렇게 뜻이 모여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 만난 작가 중에 정성준 작가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림이 모두 솔드아웃되는 유명한 작가가 됐죠. 한 작가가 환경이라는 문제를 들고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작가도 유명해지고 작품도 잘 팔리는 거예요. 문화와 환경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도 이렇게 성장하는 작가들이 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 작가들과 연대하면서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공감을 일으키는 방식의 콘텐츠와 문화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계속 그렇게 활동해 왔는데, 다행히 그 방식이 유효했고 적절하게 잘 흘러온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미술 작가 중심이었다가 음악 하는 분들 등 다양한 창작자들과 연대하게 됐어요. 앞서 말씀드린 광화문광장 프로젝트도 그렇게 진행한 것입니다.
레퍼런스를 쌓으며 버틴 3년
Q. 2020년 창업 초기, 낯선 영역에 뛰어들면서 우려는 없었나요? 그럼에도 계속할 수 있었던 동력이 궁금합니다.
오늘 질문 중에 가장 의미 있는 질문 같아요. 우려가 엄청 많았습니다. 몇 번의 순간이 떠오르는데, 처음에 직원 3명으로 시작했어요. 그때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3년 동안은 돈을 못 벌 것 같아.” 기후환경을 이야기하면서 처음부터 돈을 벌 수는 없다고 봤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너희도 콘셉트만 잡아서 결국 돈 벌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테니까요. 진정성은 있으니 이 일은 시간 싸움이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3년간 진정성 있는 레퍼런스를 계속 쌓다 보면 기업도, 기관도 우리와 일하자고 찾아올 것이고 더 많은 아티스트와 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돈 생각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레퍼런스 작업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건 버텨야 하는 일이었어요. 직원들도 불안하고 저 자신도 불안했으니까요.
스타트업은 자기가 가진 가설을 증명하고, 그것이 증명되기 시작하면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것이잖아요. 저도 그런 가설을 세운 셈이에요. 우리는 소셜벤처니까 그렇게 쌓은 것들을 결국 사람들이 알아봐 주기 시작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가 그리는 프로젝트를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었죠.
이 일을 시작하고 3년쯤까지는 주변에서 "도대체 네가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어떤 때는 좌절이었고 어떤 때는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래도 진정성 있는 방향성이 있었기에 계속 그 길을 갔어요. 실제로 제가 생각했던 시점을 조금 지나니 꿈틀거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관에 가서 "이런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때 설득이 훨씬 빨라졌어요. 레퍼런스만 보여 드려도 되는 상황들을 보면서 우려를 불식할 수 있었죠. 예전에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던 분들이 "너무 잘했다"며 지지하고 이해해 주실 때 큰 보람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제 생각이, 신념이라는 거창한 단어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신이 됐어요. 그것이 꾸준히 밀고 나가는 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있겠죠. 그래도 더 따뜻한 방식으로 기후변화의 의미를 알려 나가는 일을 두고 기관과 기업, 개인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프로젝트가 더 즐거워졌고, 함께 참여해 주시는 방식으로 기획하다 보니 제가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되기도 하고 생각보다 더 큰 그림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Q. 일의 즐거움을 계속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렇죠. 제 마음에 들었던 말이 있어요. 오마이어스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너는 그 얘기를 할 때마다 반짝반짝 신나하더라"고 해요. 다른 이야기를 할 때는 그런 모습이 별로 없는데, 이 프로젝트를 이야기할 때는 저도 모르게 드러나는 것이 있나 봐요.
그걸 보면서 '내가 이 일을 확실히 즐기고 있구나' 싶었어요. 그것이 확신이 돼서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묵묵히, 열심히, 사람들과 연대해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과정을 여전히 즐기고 있어요.
백 마디가 몇 마디로 줄기까지
오마이어스는 지난해 12월 카카오와 함께 '어스 크리에이터 100'을 출범했다.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크리에이터를 찾아 알리는 프로젝트다.
올해 8월에는 환경을 주제로 한 국제 미인대회 미스어스의 한국 대표 선발전 '2026 미스어스 코리아'를 공동 주관했다.

[사진 3] 어스 크리에이터 100 출범 현장 (사진 제공=오마이어스)
Q. 최근 '어스 크리에이터 100'으로 바쁘셨을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브랜드의 성장을 가장 실감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이 프로젝트는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연말에 전 세계의 많은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가 모이는 '서울콘'이라는 행사에서도 함께하고 있고요.
과거에는 어떤 활동을 하려면 우리가 이 일을 왜 잘할 수 있는지를 굉장히 많이 어필해야 했어요. 지금은 서울경제진흥원 같은 공공기관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럴 때 브랜드가 확실히 성장했다고 많이 느껴요.
최근 미스어스 행사도 마찬가지예요. 기후환경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해 온 힘으로 이런 브랜드 라이선스와 함께할 수 있게 됐죠. 대중에게 밀접하게 다가갈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브랜드가 많이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간단히 말하면, 예전에는 백 마디를 해야 했던 것을 이제는 몇 마디로 그런 기관들과 협업할 수 있게 된 거죠.
Q. 다양한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성장을 느끼셨겠네요.
그렇죠. 명분과 재미가 있어야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아요. 저희가 기후환경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아니잖아요. 사람들을 모으는 강력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는데, 어떨 때는 셀럽이고, 어떨 때는 아주 훌륭한 콘텐츠이고, 어떨 때는 강력한 리워드를 주는 프로젝트예요.
그런 것들을 통해 대중이 와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획이 계속 많아지고 있습니다. 꾸준히 레퍼런스를 쌓아 왔기 때문에 지금은 그런 일도 비교적 수월해졌어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는 전시에서 참여하는 전시로 - AI 와 XR 기술의 접목
Q. 관람객의 표정, 음성, 동작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설치 작업도 하셨습니다. 이런 매체를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콘텐츠나 예술을 즐기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그저 보거나 듣는 형태의 공연과 전시가 많았다면, 이제는 개인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 내가 주인공이 되는 형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형태로 문화예술과 콘텐츠가 전개되고 있거든요.
그런 흐름이기 때문에 인터랙션 요소가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내가 참여할 수 있고 더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웅장한 것을 그냥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내가 주체가 되는 콘텐츠와 전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그냥 와서 보고 가는 것 말고, 무엇을 하더라도 참여자가 직접 참여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을 만들어 주자'고 해요. 그러다 보니 기술과 결합하게 됐죠. XR이라고 하잖아요. 동작이나 표정, 목소리를 표현하면 그것이 다시 인터랙션으로 반응해 돌아오는 형태로 계속 진행하고 있고, 실제로 유효했던 것 같아요.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만 그런 것은 아니에요. 재작년에는 스타필드에 있는 6층 높이 정도의 아주 큰 미디어월에서 인터랙션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부모와 아이들이 QR 코드를 찍고 캐릭터를 본 다음 비밀 에이전트 요원을 하나 고르면, 내가 그 요원이 되는 거예요. 기후 빌런이 나타나면 엄마의 스마트폰이 무기가 돼서 빌런을 물리치는 방식이었는데, 굉장히 환호하고 좋아하셨어요. 이처럼 인터랙션 요소는 사람들이 그 느낌을 더 오래 간직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쌍방향 소통의 요소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사진 4] ESG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핑크버블 인터랙션), 스타필드몰 설치 현장 (사진 제공=오마이어스)
무거운 주제를 덜 무겁게
Q. 즐거운 문화적 소통을 지향하면서도 기후위기라는 메시지의 무게감과 진정성은 지켜야 할 텐데요. 기획할 때 가장 경계하거나 공들이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기획하면서 많이 느낀 것이 있어요. 절대 의미 중심으로만 가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지속 가능하려면 개인에게 경제적인 이득이 있든지, 아니면 엄청 재미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환경 단체나 대형 NGO가 어떤 프로젝트를 한다고 해 보죠. 그것이 아주 의미 중심적이면 사람들은 '좋은 취지구나' 하고 느껴요. 하지만 그 공연이나 전시에 계속 또 가고 싶어지는 빈도는 떨어지거든요.
옷을 살 때도 원단이 무엇인지, 어떤 친환경 원단인지보다 일단 옷이 예뻐야 하잖아요. 그게 옷의 본질이니까요. 공연은 재미있어야 하고 전시도 마찬가지예요. 그런 요소를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후변화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꼭 심각하고 무거울 필요가 있을까요.
이 질문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 사법고시 같은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려고 공부한다고 해 보죠.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는 분도 있지만, 공부 자체가 즐거워서 하는 분도 있잖아요. 기후변화라는 화두를 꼭 무게감만 가지고 다뤄야 할까요. 그건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 낸 잘못된 프레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심각하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해 보자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주제 자체가 이미 무겁기 때문에, 심각성과 무게감을 중심에 두기보다 덜 무거운 방식으로 표현해 주는 것이 저희의 일이라고 봐요.
기후환경에 다가가는 일이 높은 장벽을 넘는 일이어서는 안 됩니다. '해 보니까 해 볼 만하네' 하고 느끼고, 점점 익숙해지고, 그런 라이프스타일로 넘어갈 수 있게 전개해야 해요.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무거움의 요소보다 공감과 즐거움의 요소를 넣으려고 합니다.
모두가 비밀 요원이 되는 세계관
오마이어스는 자체 세계관 'OME 유니버스'를 바탕으로 기후행동 캐릭터 IP를 뮤지컬과 동화책 등으로 넓혀 가고 있다.
Q. 캐릭터 IP를 적극 활용하고 계십니다. 기후행동이라는 주제에 세계관과 IP를 도입하면 대중과의 관계에서 어떤 강점이 생기나요?
그 질문을 많이 받아요. "오마이어스는 무슨 사업을 하는 기업이냐"고요. 저희는 예술 기업이기만 한 것도 아니고, 딱 콘텐츠 기업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문제를 다루는 기업이다 보니, 저는 저희를 '세계관 비즈니스'라고 이야기해요.
오마이어스의 IP 세계관을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예전에 윌 스미스가 나온 〈맨 인 블랙〉이라는 영화가 있었죠. 비밀 에이전트 요원이 외계인을 물리치는 이야기예요. 저희 세계관은 우리 모두가 비밀 에이전트 요원이 되어, 기후 빌런이 나타나면 함께 물리치자는 것입니다.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그 캐릭터 세계관이 들어가요. 우리가 모두 주인공이자 에이전트 요원이 되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션을 받는 방식으로 전개하죠. 그러다 보니 사명감도 들고 재미 요소도 들어갑니다. 그 재미가 각 프로젝트에 잘 녹아드는 것 같아요.
전시에도, 뮤지컬에도 그런 요소를 넣습니다. 요즘은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데, 거기서도 우리가 비밀 요원이 되어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가자는 재미 요소를 줘요. 그래서 더 공감하시는 것 같고, 대부분 유효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IP 세계관을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에 넣으면서 확장해 나갈 생각입니다.
기후를 중심에 둔 라이프스타일을 향해
Q. 오마이어스의 향후 사업 계획과 최종 지향점이 궁금합니다.
2027년에 글로벌 프로젝트를 많이 기획하고 있어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셀럽과 아이돌이 참여하는 웅장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형 애니메이션 제작사와는 앞서 말씀드린 IP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작업을 한창 논의하고 있어요. AI 기술도 적절하게 활용할 계획이고, 내년에 론칭하려고 합니다. 재작년과 작년에 올린 뮤지컬도 재미있게 잘됐어요. 평점이 9.9, 10.0으로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해외로 가져갈 계획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가고자 하는 지향점은 결국 모든 사람이 기후환경을 중심에 둔 라이프스타일로 사는 것이에요. 기후나 환경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마 조금 더 선할 확률이 높겠죠. 그런 분들은 생활의 만족도나 가치관 면에서도 조금 더 건전한 방식으로 살 확률이 있고요. 환경과 기후를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
앞서 문화와 예술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것들이 내 삶에 녹아들고 투영돼서 그런 라이프스타일로 살게 되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계속 만들어서 사람들이 스스로 그런 삶을 찾게 하려는 거예요. 그게 왜 중요하냐면, 산업도 정치도 정책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친환경과 기후에 더 친화적인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기술을 만든다면, 그 가치를 투영해서 더 좋은 방향, 더 건전한 방향으로 하실 거예요.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그 사람들이 조금씩, 즐겁게 바뀌어 가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거시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환경을 중심으로 한 즐거운 삶을 살게 하자는 것이고요. 그래서 지금 레퍼런스 작업을 하나하나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지구를 위한 일이 결국 나의 행복으로도 이어진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공감이 되시나요? 저도 사실 그렇거든요. 예전에 다른 사업을 할 때는 돈도 잘 벌었지만, 그때 뿌듯한 행복감이 있었느냐고 하면 잘 모르겠어요. 이 일을 하면서는 우여곡절이 있었는데도 지치지 않습니다. 그 원동력이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이 일이 저를 조금 행복하게 하니까 계속하고 있는 거죠.
이런 마음이 계속 전달돼서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건 어떤 운동을 전개하는 방식이 아니에요.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문화이고, 그냥 느껴지는 것, 공감하는 것,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가 조금 바뀌어 가는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창작자와 관객에게 전하는 말
Q. 기후위기라는 메시지를 다루고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때, 창작자와 관람객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딱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워요. 다만 기후변화는 어차피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잖아요. 우선 이 문제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서 채찍이 아니라 당근이라고 말씀드렸죠. 환경을 다루는 많은 분이 이 문제를 자꾸 경고와 무서운 방식으로 전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런 방식도 효과가 있습니다. 래디컬한 방식도 효과가 있을 수 있죠.
과격한 환경 운동가들이 박물관의 그림에 물감을 던지는 일이 있잖아요. 그런 행동으로 일깨워지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많은 분이 그것을 보고 공감하고 감동하는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후환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단체든 예술가든, 이 문제를 무거운 주제로만 표현하기보다 다정하고 공감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넣으시면 좋겠어요. 그래야 대중과 더 호흡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했을 때 작가분들도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요.
관객도, 창작자도 함께 즐겁게 공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즐겼으면 합니다. 즐기는 분들도 이것을 무거운 주제로만 인식하지 않았으면 해요. 인간은 그동안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 왔잖아요. 이 문제도 더는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같이 즐기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즐길 거리를 만드는 창작자들의 노력이 먼저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이 더 따뜻한 방식의 기획과 사고로 작품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고, 기회가 되면 그런 분들과 많이 함께하고 싶습니다.
기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문화로 건네겠다는 오마이어스의 시도는 이제 전시장과 공연장을 넘어 애니메이션과 해외 무대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