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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오우르 (아트모아 기자단 6기 이다연)

작성자 : 머니볼1 조회수 : 41 2026-11-02

전통을 패턴으로, 일상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풀어내는

오우르 장하은 대표


우리가 ‘한국적’이라고 떠올리는 것은 꼭 한복이나 전통 문양만은 아니다. 

처마의 곡선, 돌담의 형태, 건축물의 선과 색감처럼 일상에서 익숙하게 마주하는 모습에도 한국의 전통이 담겨 있다. 

익숙해서 지나쳤던 모습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하나의 디자인 모티프가 될 수 있다.


오우르(OUWR)는 이처럼 전통문화에서 발견한 요소를 패턴으로 풀어내고, 이를 텍스타일과 의류, 제품으로 확장하는 패턴 디자인 브랜드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 안에서 하나의 모티프를 발견하고, 이를 다시 디자인해 오우르만의 독자적인 패턴으로 완성한다.


미국에서 텍스타일(섬유) 디자인을 공부한 장하은 대표는 패턴 디자인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한복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적인 요소를 패턴과 텍스타일로 확장해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이러한 고민이 오우르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오우르를 시작하게 된 배경부터 전통문화가 하나의 패턴으로 완성되는 과정, 다양한 협업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전통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이야기까지 장하은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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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오우르 장하은 대표 (사진제공=오우르)




Q. 먼저 오우르(OUWR)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A. 오우르는 전통 문양과 한복에서 모티프를 받아 디자인하는 패턴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패턴이라는 기본적인 모티프에서 디자인을 시작해 섬유와 텍스타일을 직접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복 아트웨어 컬렉션과 일반 의류, 제품 세 가지 카테고리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루고 있지만, 한복만을 다루는 브랜드는 아닙니다. 하나의 제품이나 카테고리에 국한하기보다 패턴이라는 소재를 통해 섬유를 만들고,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다루는 디자인 브랜드로 전개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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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오우르 강남 쇼룸 전경 (1)



Q. 미국에서 섬유 디자인을 공부하셨는데, 한국에서 오우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처음부터 전통문화 분야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패션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가 섬유 디자인으로 전공을 바꿨고, 그 과정에서 패턴 디자인을 많이 공부하게 됐습니다. 평소에도 도트나 체크처럼 텍스타일에 들어가는 문양을 좋아했고, 학교에서도 한복 소재를 활용해 패턴을 디자인하거나 한국적인 요소와 해외의 문화를 접목하는 작업을 하며 관심을 넓혀갔어요.


졸업 후에는 인테리어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당시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알려지면서 미국인 클라이언트들이 킹덤이나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같은 K드라마 속 인테리어나 한국적인 분위기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레퍼런스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단순히 한국 콘텐츠를 재미있게 소비하는 것을 넘어, 한국적인 문화의 분위기와 감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를 보면서 한국적인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충분히 확장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한복 콘텐츠를 대중화하는 일을 기획적인 측면에서 경험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복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만으로 한국적인 문화를 확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섬유를 전공한 만큼, 한복 역시 섬유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면 이를 의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오우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오우르에서는 처마나 돌담처럼 전통 문양이 아닌 요소도 패턴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소재는 어떻게 발견하시나요?

A. 영감이라고 하면 평소에 많이 보는 편이에요. 자연스럽게 시각적인 관심이 한국적인 실루엣을 가진 것들에 많이 가는 것 같아요. 패턴을 만들 때도 ‘한국을 떠올리면 무엇이 생각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통 문양은 굉장히 많지만, 그것이 한국적인 요소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처마나 돌담은 처음부터 문양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전통문화 안에 있는 요소잖아요. 그런 것을 봤을 때 ‘이걸 패턴이라는 형태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한국의 건축물도 하나의 문양이 될 수 있고, 특정한 도안이나 색감의 조합도 패턴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요소가 패턴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또 전통 문양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과 오우르가 만드는 패턴은 실루엣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전통 문양은 복잡하고 디테일하며 여러 요소와 색상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조금 더 심플하고 기하학적인 형태로 접근해요. 전통 문양을 그대로 표현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한 번의 디자인 과정을 거친 뒤, 어떻게 심플한 형태로 보여줄 것인가를 많이 고민합니다. 그런 점이 저희만의 다른 시각이라고 생각해요.



Q. 하나의 패턴이 실제 제품으로 완성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A. 먼저 패턴 컬렉션을 만들고 릴리즈합니다. 패턴 디자인을 먼저 진행하고 최종 패턴이 완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텍스타일을 제작해요. 이후 어떤 의류와 제품으로 선보일지 고민하고, 패턴별로 컬러 베리에이션(색상별 구성)을 만들어 컬렉션에 맞는 색상을 선정합니다.


여러 패턴 중 의류에 사용할 것과 제품에 사용할 것을 나누고, 의류는 어떤 디자인으로 만들지, 제품은 어떤 형태로 제작할지 결정한 뒤 샘플링을 거쳐 최종 제품을 선정합니다.


이 과정은 보통 4개월에서 6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패션 업계에서 FW 제품을 봄·여름부터 준비하는 것도 그만큼 제작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전까지 충분히 준비하고 테스트하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Q. 오우르는 라운드랩, 예화담 등 다양한 브랜드와 B2B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협업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다면요? 

A. 저희가 먼저 컨택해서 이루어지는 경우보다는 감사하게도 협업 제안을 많이 주시는 편입니다. 문의가 들어왔을 때는 왜 저희와 협업하고 싶은지 그 이유를 중요하게 봐요. 

 

저희의 콘텐츠가 잘 보이려면 상대방이 오우르의 디자인 방향성이나 가치관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서로 다른 분야의 브랜드가 만났을 때 어떤 색다른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도 많이 보는 편이고요.

 

협업은 저희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패턴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새로운 패턴을 개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화담은 새로운 패턴을 디자인했던 협업이고, 그중에서도 최근 작업한 라운드랩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라운드랩은 오우르의 색깔과 라운드랩의 색깔이 함께 보여지는 작업이었고, 올리브영 글로벌을 통해 해외 타깃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Q. 최근에는 게임 ‘도깨비의세계’와의 협업과 26 FW 컬렉션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화보 제작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시도를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카카오게임즈의 ‘도깨비의세계’와 협업했을 때는 실존하지 않는 게임 속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실존하는 형태의 무언가를 디자인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의 협업은 실제로 보여지는 제품과 저희의 시각적인 디자인을 결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게임 속 세계를 모티프로 실제 만질 수 있는 형태의 디자인을 만든다는 것이 조금 다른 접근이었어요. 차원과 시각을 넘나드는 협업이라는 점에서 재미있게 작업했습니다.


생성형 AI 화보도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디자이너로서 실제 제품을 직접 다루기 때문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희 브랜드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라고 한다면, 지금의 현대적인 방식으로 전통을 또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화보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AI 아티스트들이 한복을 AI로 표현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실제 한복 브랜드에서 AI 화보를 만드는 경우는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꼭 먼저 해보고 싶었습니다. (웃음) 모델 촬영을 하지 않고도 옷을 보여줄 수 있고, 포즈나 배경, 저희가 구현하고 싶은 세계관까지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어요. 결국 저희가 계속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전통을 어떻게 더 현대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가장 근본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시나요?

A. 확실히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브랜드는 2021년 11월에 런칭했는데, 당시에도 모던 한복이나 생활 한복 브랜드는 있었지만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는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한복을 재해석하더라도 기존의 모던 한복이나 생활 한복과는 다른, 저희가 표현하고자 하는 디자인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정말 많은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어요. 한복뿐만 아니라 가구나 소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을 모티프로 한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고요.

이런 브랜드들이 많아져야 전통문화라는 콘텐츠도 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해외에 나가서 보면 아직 문화적으로 브랜드가 진출한 경우는 많지 않아요. K-pop이나 한식, 영화 같은 콘텐츠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한국의 전통이라는 분야에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Q. 하오르(HAOR)라는 새로운 플랫폼도 선보이셨는데, 하오르를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하우스오브오우르, 하오르는 오우르를 포함한 한국 컨템포리 공예 편집숍입니다. 오우르를 운영하면서 여러 브랜드 대표님과 작가님들을 만나게 됐는데, 좋은 제품을 만드는 1인 브랜드들이 유통이나 판매 채널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 전통을 모티프로 소품이나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들은 일반적인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에 입점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더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예전부터 한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한복 외에도 전통의 다양한 제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온라인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여러 브랜드를 직접 만나면서 그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게 됐고, ‘나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잘될 수 있는 플랫폼이 운영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오르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하면서 오프라인에서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나라와 도시에서 저희의 큐레이션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블랙핑크의 코첼라 작업부터 한복웨이브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나요?

A. 아티스트와 작업하는 것은 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2023년에 진행한 블랙핑크 작업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당시 CNN 기사에도 저희 작업이 소개되면서 해외에서도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고, 저희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코첼라에서는 정말 많은 유명 브랜드들이 아티스트를 위해 의상을 디자인하는데, 그 사이에서 한복이 소개됐다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아티스트가 저희 의상을 입었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한복을 패션의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한복웨이브도 김태리 씨와 수지 씨와 함께 두 번 진행했는데, 아티스트를 분석하고 이해한 뒤 그 사람을 위해 디자인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어요. 이런 작업들을 통해 저희 브랜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결국 저희가 계속 고민하는 큰 관점은 ‘글로벌에서 저희 브랜드를 어떻게 알릴 수 있을 것인가’이기 때문에, 해외 팝업을 비롯해 크고 작은 해외 프로젝트들도 모두 중요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Q. 오우르와 하오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처음부터 한국에서만 유명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제가 공부하고 경험했던 배경 자체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이었고,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의 가능성을 많이 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글로벌까지 생각하는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국을 떠올렸을 때, 한국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브랜드 중 오우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에는 오우르라는 브랜드가 있고, 한국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브랜드구나’라는 인식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생기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는 한복이나 한국의 전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고 일상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가방을 메고 셔츠나 티셔츠를 입는 것처럼, 저희 브랜드의 의류나 제품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통문화와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전통문화를 다룰 때 더 넓은 글로벌 시장까지도 계속적으로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전통문화가 한국인만 아는 문화가 아니라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도 아는 문화가 되는 것이 더 좋은 문화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일본이나 프랑스의 문화를 알고 그 나라만의 특징적인 문화를 알고 있는 것처럼, 한국에도 오래된 헤리티지와 문화가 있으니까요.


제가 최근 2~3년 정도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해 컨택하고 시장조사를 하면서 느낀 건, K-pop이나 한식, 영화 같은 콘텐츠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는 거예요.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젊은 브랜드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시도를 하는 브랜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또 한국에서만 넓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함께 활동하고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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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오우르 강남 쇼룸 전경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