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커넥트에이
문화와 예술을 콘텐츠로 탄생시켜 세상에 연결하다
커넥트에이 오소연 대표
여러분은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가 있으신가요?
뉴스레터는 구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소식지로 만들어 이메일로 전송하는 서비스입니다.
최근 들어 각 분야마다 전문 뉴스레터가 다양해지고,
여러 기업들도 정보 전달과 홍보의 수단으로 뉴스레터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는데요.
그 중 뉴스레터 ‘맅업’은 국내에서 최초로 문화예술을 전문으로 다룬 뉴스레터입니다.
어느 한 예술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이제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뉴스레터 ‘맅업’의 기획자이자 기업 ‘커넥트에이’의 대표이신 오소연 대표님을 만나보시죠.

커넥트에이 오소연 대표
대표님을 하나의 콘텐츠로 뉴스레터에서 다룬다면, 본인을 어떻게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정해진 길이 아닌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 이렇게 헤드라인을 붙이고 싶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 문화예술 관련 전공이 아닌 중국어과였고, 첫 직장은 외국계 컨설팅 회사, 그 다음 회사도 게임 회사였어요.
그런데 게임 회사에 있을 당시 오케스트라 연주로 게임 BGM을 만드는 마케팅을 하기도 했을 정도로 꾸준히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었죠. 평소 순수 예술이 대중들에게 더 다가갈 수는 없을까 생각을 해왔고, 영국에서 문화 정책과 예술 경영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길이 정말 예술 하나만 바라보고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저의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맅업’이라는 뉴스레터를 들어본 적 있는 사람들도 ‘커넥트에이’라는 기업명은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커넥트에이’ 소개와 창업하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기업명 커넥트에이는 ‘we connect art and culture for next generation. 다음 세대를 위해 문화와 예술을 연결한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는 MZ세대를 타깃으로 문화예술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어요. 결국 이들이 다음 세대에게 문화예술을 전달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다음 세대와 문화예술을 통해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아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창업 스토리가 그렇게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시작은 제가 영국에서 코로나 때문에 돌아오게 됐었을 때인데요. 그 시점에 영국에서 함께 들어오게 된 친구들과 카드뉴스 콘텐츠를 SNS에 올리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좋아서 뉴스레터를 만들게 되었고, 창업까지 하게 되었죠.
조금 더 말씀드리면, 실은 한국에 왔을 때 느꼈던 게 영국과 관객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체계적인 예술 교육을 받는 것이 정말 오래되었어요. 반면에 우리나라는 예술 교육이 부족하다 보니 사람들이 예술을 더 어렵게 생각하는 것 아닐까 느꼈죠. 처음 타깃 층은 예술 경영을 전공으로 공부하는 사람들, 문화예술 관련 학생들 정도로 굉장히 좁은 타깃 층을 가지고 있다가 점점 대상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맅업 소개 (출처 : 맅업 공식 홈페이지)
국내 예술 교육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에 아쉬움을 느끼셨는데, 초창기에는 대중들을 위한 콘텐츠가 아닌 예술 경영이나 문화예술 관련 사람들에 한정지은 타깃 선정이이 의외라고 느껴졌습니다.
실은 저희도 타깃 층을 어떻게 잡을지 처음에는 모호했었어요. 그래서 국내외 예술 관련 커리큘럼을 조사하고 비교해봤었습니다. 영국은 실질적으로 예술이 어떻게 우리 사회에서 돌아가고 있고 경제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으며 정책이랑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배워요. 그에 비해 한국은 실무적인 기술에 치중되거나, 혹은 이론과 실무가 어우러지지 못하고 분리되어 따로 따로 배운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 비해 아직 ‘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말 속에 노약자나 장애인 등은 배제된 채 ‘일반인, 정상인’을 모두라고 부른다고 느끼기도 했죠. 그래서 이러한 예술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전공생들에게 전달하는 것부터 목표로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카드뉴스부터 시작된 프로젝트가, 현재는 ‘맅업’이라는 이름의 뉴스레터로 많은 구독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 ‘맅업’의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맅업은 ‘art light up your life.’, ‘예술이 당신의 삶을 밝힙니다.’ 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그리고 ‘Lit' 이라는 단어가 미국의 신조어로 '놀라운, 대박’의 의미를 트렌디하게 담고 있어 뉴스레터 이름으로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근 뉴스레터 맅업은 조금 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예술 장르와 문화생활을 중점적으로 큐레이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맅업 캐릭터 에그 소개 (출처 : 맅업 공식 홈페이지)
초창기 뉴스레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귀여운 캐릭터 ‘에그’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맅업을 친근하게 하는 시그니처인 것 같아요. 캐릭터 설명을 해주신 다면요?
에그는 한 마디로 말해 ‘세상에 호기심 많고 똑똑한데 잘 노는 친구’라는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맅업 브랜드와 연관이 되는데, ‘2030을 위한 문화예술 지식 정보 커뮤니티’로 브랜드화하는 것이 목표거든요. 정말 다양한 2030 친구들이 있는데 그중에 어떤 사람들을 타깃으로 정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새로운 걸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문화예술과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에그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새로운 걸 주체적으로 발견하는 2030세대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새로운 걸 경험하면 자기만의 영감을 얻고 무엇인가를 디테일하게 보는 캐릭터, 지식을 즐겁게 소비하고 사유하는 똑똑한 캐릭터인거죠. ‘에그’를 브랜드 맅업의 캐릭터로써 어떻게 더 많은 활용을 할 수 있을까는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 ‘맅업’은 문화예술 소식와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들을 소개해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뉴스와 콘텐츠들 속에서 뉴스레터를 구성하는 맅업 만의 기준이 있으실까요?
지금 저희는 예매 사이트 상위 몇 개, SNS에서 핫한 전시 이런 것이 아닌 보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는 콘텐츠들에 집중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와인과 아트 갤러리가 콜라보해서 큐레이터가 와인 라벨을 설명하고 함께 와인 시음을 하는 전시와 같이 색다름을 시도하는 문화를 찾아 소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도 정말 많이 찾아보고 리서치를 열심히 합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러버덕’ 같은 경우도 그것이 단순히 귀여운 오리 모형이 아니라 네덜란드 작가가 만든 공공 미술 작품이고 평화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맅업만의 시각으로 큐레이션하는 것이죠.
뉴스레터는 무료로 모두가 열람할 수 있습니다. 부가적인 광고나 협업을 제외하면 뉴스레터 자체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으로서 수익화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뉴스레터 구독자가 1천 명 모였을 때 유료 콘텐츠를 제작하면 몇 프로나 유료 구매를 할까 예상해본 적이 있습니다. 보수적으로 생각을 하면 데이터 상으로 5%정도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죠. 사실 뉴스레터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뉴스레터 ‘맅업’을 문화예술 관계자분들도 많이 봤었고, 다양한 제안도 많이 들어왔어요. 그렇게 기관이나 기업과 협업을 하기도 하고 프로젝트를 맡아서 홍보마케팅을 하는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뉴스레터는 문화예술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역할이자, 신뢰를 줄 수 있는 미디어로써 사람들과의 창구가 되는 연결고리라는 의미를 더 크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익과 별개로 뉴스레터라는 미디어를 통해 계속 다양한 시도를 해나갈 것 같아요.
뉴스레터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의 뉴스레터가 많아졌습니다. 뉴스레터 형태의 구독 서비스가 유행처럼 증가하게 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가 뉴스레터를 시작할 때만해도 문화예술 뉴스레터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사회, 경제, 예술 등 각 분야마다 정말 많은 다양한 뉴스레터가 생겨나고 있죠. 제 생각에는 현재 우리에게는 정말 많은 정보가 있는데, 이것을 한 개인이 스스로 전부 읽고 큐레이션 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정보의 바다 속에서 누군가가 정보를 큐레이션해서 전해주면 조금 더 편리하게 정보를 볼 수 있으니까요. 결국 사람들에게 정보는 너무나 많고 그 다음에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를 찾아 뉴스레터를 구독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업들도 대중들에게 신뢰를 쌓기 위한 방법으로 뉴스레터를 많이 선택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문화예술계 뉴스레터 중에서 ‘맅업’만의 장점, ‘맅업’을 꼭 구독해야할 포인트를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선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말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얼마 전에 저희가 설문조사 하고 구독자들을 만나 물어봤을 때, 뮤지컬을 좋아해서 맅업을 구독했는데 전시를 소개해주니까 전시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 반대로 전시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맅업에서 소개한 공연을 보러가겠다고 해주신 경우도 있고요.
문화생활은 정말 다양합니다. 맅업을 구독 할 때 하는 설문조사 데이터를 보면, 사람들이 평소에 관심 있어 하는 것과 그다음에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평소에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은 이미 많이 찾아보고 알고 있지만, 뉴스레터를 통해서 앞으로 새로운 문화생활도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사람들이 앞으로 알고 싶은 문화, 니즈가 있는 분야를 큐레이션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도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맅업의 오프라인 커뮤니티 : 미술 모임
‘문화예술 쫌 아는 방법’을 목표로 하는 맅업의 앞으로의 계획과 지향점을 알려주세요.
저희는 뉴스레터의 구독자 수보다 사람들이 뉴스레터에 소개한 링크를 클릭 할까, 예매하기를 누를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큐레이션을 해도 쓱 읽고 다시 뒤로 가기를 누르면 결국 소개한 문화예술과는 접점이 전혀 없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만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며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목표인 것이죠. 이런 노력들을 하다 보니까 장기적인 목표로 이어졌는데, 콘텐츠로 인해 오프라인으로는 사람들이 얼마나 모일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구독자들의 니즈가 높아요. 그리고 콘텐츠를 통해 온 사람들은 같은 관심도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증명되니까 커뮤니티를 만들어 지속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되죠.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얻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예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또 다른 문화예술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지향점입니다.
대표님께서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커넥트에이를 창업하시면서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부분에서 달라지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소비자들한테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원래도 저는 약간 그런 습관이 있긴 했는데 공연장이나 전시관에서 작품을 보는 주변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는 것이 즐겁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 전시는 어떻게 관람을 해야 전시 경험을 더 풍부하게 하는지, 사람들은 전시 아트샵 공간에서 무엇을 많이 소비하는지 관심 갖게 되었죠. 그러면서 제 생각에 많은 변화도 있었어요. 저는 그렇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아트샵 굿즈에 대한 관심이 높더라고요. 그 굿즈가 전시 경험을 기억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또 예전에는 전시를 보러가서 자신을 찍는 경우가 흔치 않았는데, 요즘에는 전시관에서 사진을 정말 많이 찍습니다. 예술작품을 예술로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도 하고 다른 장르와 연계해 표현하는 방향으로 많이 나아가고 있어요. 이렇게 문화예술을 경험하러 가서도 주변 소비자들에 대한 관심과 예술을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에 집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업무를 보고 있는 오소연 대표
문화예술 분야의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도 뉴스레터와 SNS 등을 활용해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어 운영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학생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학생일 때 조금 더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큐레이션도 방식과 기준이 되게 다양하잖아요. 구독자를 많이 모으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지금 없는 것과 남들이 하지 않는 시각으로 콘텐츠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기존의 것과 똑같이 만들면 ‘왜 저기는 됐는데 나는 못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새롭지 않은 것을 계속하는 건 정말 시간낭비라고 생각해요. 시장의 흐름과는 맞아야겠지만, 문화예술 콘텐츠가 정형화되어 버리면 안 되니까요. 요즘 문화예술 분야에도 콘텐츠들이 많아졌는데 그 안에서 자신만의 차별점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맅업 레터는 항상 문화예술 작품 속에 나오는 대사나 인물의 명언과 함께 마무리가 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생각나시는 구절이나 대표님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문구로 마무리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최근에 저에게 정말 와 닿은 말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대사에요. “무게에만 초점을 맞추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핵심을 봐야 해요.” 라는 구절입니다. 창업하고 나서 저는 이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사람들이 미술관에 왜 가지 않을까 생각하다 보면, 미술관 가기를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관련된 콘텐츠가 없어서 가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가 결국 미술관 자체가 사람들에게 어려운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본질까지 가게 되죠. 모든 일이 똑같은 것 같아요. 원론적인 문제가 되는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본질에서 핵심을 짚어야 해결책이 나타나며, 그것은 곧 서비스로 이어지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