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문화콩
문화예술콘텐츠의 기획, 제작에서 브랜딩까지
문화콩 조은아 대표
‘마음을 움직이는 문화 만들기’라는 모토 아래 시민들과 소통하고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문화콩.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했던 노하우를 살려 실버세대를 위한 문화콩만의 자체 브랜딩도 진행 중이다.
문화라는 창구를 통해 다양한 만남을 시도하고,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들어보기 위해 문화콩 조은아 대표을 만나보았다.

문화콩 조은아 대표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시는 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콩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은아입니다. 공연 제작을 하는 프로듀서이자 문화 행사 기획을 하는 문화기획자입니다.
문화콩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문화예술기업이 자생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던 중에 사회적기업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문화행사를 하는 회사는 사업의 목적 자체가 사회적기업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단순한 문화예술 단체가 아니라, 하나의 기업의 형태로 문화예술 분야에 시스템을 구축하면 더 많은 예술인이 함께하면서 수익 창출의 목표 또한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문화콩이라는 기업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정체성이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어떤 도움이 되나요? 반면에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현실적인 내용일 수도 있지만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저희도 지원 사업을 통해 인건비와 사업개발비 등을 지원받아 샌드아트 뮤지컬 등 저희만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설립한 지 5년이 지나면서 그동안 해왔던 사업들이 다음 사업을 입찰받을 때 도움이 되어서 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고요. 그 힘으로 사회에 필요한 문화예술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선순환의 구조를 갖출 수 있었죠. 반면에 어려운 점이라고 하면 고용 노동부 산하의 기업 형태를 갖추게 되면서 제약이나 규칙이 많아졌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기업 운영을 위한 필수적인 교육 과정 이수가 필요해 이전보다 창작활동에 대한 집중이 힘들어졌다는 점도 있습니다.
문화콩은 문화콘텐츠 제작과 유통, 문화행사 기획, 문화예술 교육 등 세 가지 부문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 중에서도 특히 주력하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3년 전부터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2018년도에 시니어 문화생활 브랜드 <찬란>을 만들었거든요. 저희가 지금껏 해왔던 콘텐츠 제작과 문화예술 교육, 그리고 유통 등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 브랜딩을 진행 중이에요. 시니어 세대가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그 세대가 직접 만들고 발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쇼케이스 제작을 진행하고 있고요. 또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매개로 해 시니어 세대가 필요로 하는 먹거리나 생활용품 등을 유통할 수 있는 마켓도 형성하려고 하고 있어요. 시니어 세대만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 저희가 브랜딩을 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있는데요. 바로 환경 분야입니다. 제로 웨이스트 등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을 통해 반려 식물 기르기, 플랜테리어 용기 만들기 등의 콘텐츠 제작을 진행 중이에요. 그와 동시에 환경, 생태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도 연계해서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화콩 자체 브랜드 <찬란>
특히 문화콩의 대표 브랜드상품인 ‘샌드아트 뮤지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샌드아트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희가 학교폭력에 대한 주제로 뮤지컬 공연을 제작해 학교에 찾아가는 공연을 했었는데요. 관객으로 참석한 학생들이 노래가 나오는 동안에 딴짓하거나 이야기하는 등 공연에 좀처럼 집중하지를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뮤지컬을 좀 더 시각적으로 풀어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샌드아트를 접목하게 되었던 거죠. 때마침 서울에서 활동 중이었던 1세대 샌드 아티스트 최은영 작가님이 도움을 주셔서 같이 작품을 개발하게 됐었어요. 처음에 <친구잖아>라는 작품을 만들어서 교육청, 문화 관계자들을 모시고 쇼케이스를 했었는데, 그때는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교사, 학생들과 워크숍도 진행하고 다큐멘터리나 뉴스 기사들도 참고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결국 현재의 세 작품을 만들게 되었죠.

문화콩 샌드아트뮤지컬 시리즈

샌드아트 뮤지컬 <한아이> 中
샌드아트 뮤지컬은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다양한 지역의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벌써 세 개의 시리즈를 제작하셨는데,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사회적기업의 스타 상품을 선정해 지원하는 주는 제도가 있는데요. 대부분은 일반 제조업들이 많이 받아 가는데, 2016년도에 저희가 제작한 샌드아트 뮤지컬이 스타 상품에 선정되었어요.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서는 처음이었던 거죠. 그뿐만 아니라 샌드아트 뮤지컬이 문화 예술적으로도 인정받아 한국문화회관연합회의 방방곡곡 문화 공감이라는 사업을 5년 동안 계속할 수 있었고요. 결국 사회경제적 상품으로도 문화예술 작품으로도 모두 인정받았던 공연이라고 볼 수 있죠. 샌드아트 뮤지컬 <한아이> 같은 경우는 2014년도에 교육청 지원 사업을 통해 150군데 이상 공연을 다니기도 했고 매출도 많이 냈던 작품입니다. 앞으로도 초청받은 축제나 연극제 등의 무대에 꾸준히 올릴 계획이고요. 그리고 작년부터는 뮤지컬과 관련된 포토존이나 체험 부스 등을 운영하면서 콘텐츠를 확장하고 소통의 기회를 늘리려고 합니다.
문화 예술 행사를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어려웠던 점이나 한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부산이라는 지역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고 작품의 이미지나 장점을 잘 부각시키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봐요.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요. 지역이라서 한계가 느껴진다면 다른 지역의 기획자들과 네트워킹 기회를 늘리고 2~3년 정도 꾸준히 버티면 극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MBC 롯데아트홀 사업을 진행할 때 일본과 마스크 플레이 뮤지컬 합작품을 했었어요. 그때 제가 부산의 배우들과 함께 공연했는데, 결국은 10개 도시 투어를 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었어요. 저는 콘텐츠가 훌륭하다면 지역성은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NFT, 메타버스, VR 기술들이 발달하면서 문화 콘텐츠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문화콩에서 이런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문화콘텐츠의 변화라는 게 미디어나 SNS 등의 변화에 너무 통합돼서 해석되는 경향이 없지 않은데요. 저는 문화콘텐츠, 특히 무대 예술 같은 경우에는 철저히 오프라인 기반이라고 생각해요. 온라인은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죠. 그래서 저는 이 해석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술의 발전과 문화콘텐츠의 발전은 다르거든요. ‘이제 오프라인 무대는 끝났어’ , ‘온라인으로 NFT를 팔아야 해’라고 하는데 저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유통의 과정일 뿐이거든요. 소비자층도 한정되어 있고요. 저는 콘텐츠가 갖는 힘은 실제 그냥 보여주는 게 아니라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오프라인에서 소통하는 콘텐츠만이 가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여러 분야의 문화 예술 행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프로그램은 어떤 프로그램이었나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가 2017년에 교육청에 사업 개발을 해줬던 창의융합 페스타가 있어요. 융합, 융복합에 대한 이슈들이 생긴 지 벌써 10년 정도 지났잖아요. 창의융합 페스타는 예술과 과학 분야를 융합한 작품들을 선보였었죠. 17, 18년도는 벡스코에서 진행했었고 올해 다시 제안이 들어와서 교육청 산하의 창의마루라는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했었어요. 아무래도 보는 분들에게 새롭게 다가와서 그런지 반응이 좋았었던 것 같아요.

부산광역시 창의융합 페스타

2022 창의융합 한마당에 참가하는 학생들
대표님께서는 문화의 힘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문화의 힘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 같아요.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움직이고 바뀔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커리어를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직종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러니 어떤 조건을 따지지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실현할 수 있도록 부딪히고 버티면서 시도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신이 가진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그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실현하기 위해 좀 더 파고드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