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프로젝트1424
향과 예술을 융합한 작품을 만들다, 프로젝트 1424
프로젝트 1424 안정한 대표
여러분은 향수를 좋아하시나요?
프로젝트 1424는 접근성이 높은 향을 통해 예술을 쉽게 접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요.
더불어 아티스트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코워킹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아트스트에게 동등한 수익을 분배하는 등의 활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안정한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젝트 1424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프로젝트 1424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로젝트 1424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프로젝트 1424의 브랜드명은 CONVEY.G(컨베이지)라고 하는데요. ‘CONVEY’가 전달한다는 뜻이고, ‘G’는 ‘Good Inspiration’으로 좋은 영감을 전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예술로 위로하고 좋은 영감을 전달하고자 CONVEY.G(컨베이지)라는 브랜드를 통해 향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1424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이 있나요?
꽤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아티스트와 콜라보 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향기와 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브랜드들의 향을 만들어주는 일들도 진행하고 있고요. 예시로는 한국 마사회 강동지점의 향을 만들기도 했고, 코오롱 호텔의 향을 저희가 만들었습니다. 브랜드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향을 만들기도 해요. 아티스트의 음악에 어울리는 향을 만든다든지, 음악 말고도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와 어울리는 향을 만들기도 하죠. 공연장에 그 향기를 뿌려 공간을 후각으로 디자인하는 일도 담당하고요. 공연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그 향으로 만든 굿즈를 기획해서 판매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향’을 위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계신데요. ‘향’이라는 소재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초기에는 다양한 것들을 시도했었어요. 옷도 만들어서 판매해보고 모자, 배지, 노트, 가방, 되는대로 만들어서 판매했던 것 같아요. 근데 아무래도 이게 재고 부담도 있고, 안 팔리면 여러 가지로 부담이 생기다 보니 사업 아이템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죠. 그러다 저희 코워킹스페이스에 같이 계시던 플롯리스트 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취미로 향초 만드는 법을 배워왔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당시 공간이 지하에 있어서 너무 습했거든요. 벽에서 물이 흘러나올 정도라 항상 캔들을 피우고 했죠. 근데 그분이 바쁘시다 보니 저희가 만들어보게 됐어요. 캔들을 만들면서 이건 재고 문제도 없고, 우리가 하나씩 핸드메이드로 만들 수 있고, 신제품이 계속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향기라는 것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다 사용하니까 문턱이 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에 예술품을 산다고 하면 문턱이 높은 인식이 있잖아요. 그래서 예술과 향기를 접목한 것들을 만들어서 판매하면 아티스트의 경제적인 자립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들도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향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지금도 핸드메이드로 제작하세요?
지금도 저희가 직접 만들고 있어요. 보통 선주문 후제작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현재 업무 공간인 2층은 사무실이랑 코워킹스페이스로 쓰고 있고, 5층에서 직접 제조하고 있습니다.
CONVEY.G(컨베이지)의 대표적인 향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향이 있지만,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시는 향은 ‘her’가 있어요. ‘her’ 향수의 경우 피드백을 들어보면 씻고 나왔을 때 머리가 덜 마른 채 느껴지는 샴푸 향 같다고 해주세요. 기억에 남는 후기 중에서는 예전에 만난 여자친구에게서 나던 향기라고 해주셨는데요. (웃음) 향 이름에 걸맞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탑노트로는 시트러스 계열의 라임, 레몬, 베르가못과 프레쉬한 풀 향이 들어가고요. 미들노트로는 로즈, 릴리, 매그놀리아, 아이리스의 꽃향기가 들어가요. 베이스 노트로는 머스크와 시더우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Drawing-her
‘월간향수’는 월별로 향수를 추천해주는 제품 같은데요. 정기 구독 서비스로도 진행되나요?
저희 ‘월간 향수’의 정기 구독 서비스는 와디즈에서 펀딩으로 했었던 거예요. 지금은 정기구독 서비스로 제공하진 않고, ‘월간향수’를 통해 월별로 어울리는 향수 제품을 소개하고 구매하실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월간향수
최근에 B2B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업들의 시그니처 향을 만들고 월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일들은 하고 있어요. 기업과 시그니처 향을 만드는 미팅을 하고 나서 향이 만들어지면 해당 기업의 니즈에 맞는 향기 제품들을 저희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로 마사회와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마사회 회원분들이 어디에서 말을 타고 여행 가고 싶은지 조사한 후 해당 장소가 떠오르는 향을 만들었어요. 그 향을 마사회 VIP 룸에 느껴질 수 있도록 관리하죠. 마사회에서는 주기적으로 고객분들한테 선물을 드리는데 그 향으로 만든 디퓨저들을 제작해서 드리는 일도 같이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나 호텔 같은 공간에 웰컴 어메니티로 향수를 제공하기도 하고, 매달 저희가 정해진 양들을 정기 구독 식으로 기업에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CONVEY.G(컨베이지)의 대표적인 제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이 찾아주시는 건 드레스 퍼퓸이랑 디퓨저예요. 아무래도 좋은 품질의 상품들을 만들기 위해 성분이나 원료에서 노력하고 있어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사용하는 향료들은 피부에 직접 사용해도 되는 등급의 향료들이거든요. 더불어 전문 조향사분들이 직접 제작하고 있어요. 석유 추출물 같은 것은 첨부하지 않고, 식물성 원료들로만 만들고 있어요.

CONVEY.G 시그니처 디퓨저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 작품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만든 브랜드이자 회사인데요. 저는 마술 전공을 했고, 부대표로 계시는 분은 세계 챔피언 비보이입니다. 조만간 비보이들의 향을 만들어서 향수를 만들 예정이고, 내년 초에 리버스크루라는 비보이 팀 행사를 하는데 향으로 또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향수 제품 중 ‘Drawing’ 시리즈나 ‘뮤직 배쓰밤’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아티스트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Drawing’ 향수 시리즈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예술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향수로 보입니다. 소개 부탁드릴게요.
‘Drawing’ 시리즈의 경우에는 향기를 맡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원터치 드로잉으로 그려요. 그 그림을 프린팅해서 캔버스에 입히고, 향수와 함께 배송합니다. 배송을 받으시면 그림에 향수를 뿌리고 원하는 장소에 걸어서 시각과 후각으로 예술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요. 넓은 공간을 커버하기는 힘들지만, 침실 같은 방을 커버하는 디퓨저 역할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집에 작품을 걸어두면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잖아요. 근데 보는 것뿐만 아니라 향기로도 같이 그림을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CONVEY.G(컨베이지)에 소속되어 있는 아티스트분들은 어떤 방법으로 제품 제작과정에 참여하고 계신가요?
‘뮤직 배쓰밤’ 경우에는 아티스트의 음악과 어울리는 향기들을 같이 구상하고, 또 배쓰밤은 조색도 함께 진행되기에 음악과 어울리는 색도 함께 선택해요. ‘월간 향수’ 같은 경우에는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에 어울리는 향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영감을 모아서 선택하고, 그 향을 일러스트레이터한테 보내면 향을 맡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원터치 드로잉으로 그려주세요. 이런 식으로 기획과정에 모든 부분을 아티스트와 함께 진행된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뮤직배쓰밤 w Aren
소속 아티스트에게 수익금의 50%를 저작권료로 지급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러한 규칙을 만든 이유가 궁금해요.
저희도 다 예술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기업이기 때문에 아티스트와 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하게 됐어요. 최근에는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이 돼서 아티스트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거나 아티스트들의 지속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일들을 확대하고자 해요.
안정한 대표님께서 프로젝트 1424를 창업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저희는 공연팀으로 시작했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마술 전공을 했고, 부대표님은 세계 챔피언 비보이고요. 다양한 분야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함께 공연 위주로 돌아다니면서 1년에 수백 회 공연하고 한 번씩 해외 나가서 공연도 했어요. 지금은 코로나 같은 이슈가 있지만, 당시에는 세월호와 메르스, 이런 일들이 생겨서 공연이 취소되는 일이 자주 반복됐어요. 그러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매우 많았고, 저희랑 함께하시던 분 중에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만 두시기도 하셨죠. 저는 이런 상황들이 너무 속상한 거예요. 평생을 예술이라는 길을 걸어온 사람들인데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그만두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제 프로젝트 1424를 시작하게 됐어요.

프로젝트 1424, 안정한 대표
마술을 오래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마술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마술은 중학교 때 처음 하게 됐어요. 제가 좋아하던 누나가 있었는데, 누나와 잘 안되면서 힘들어하고 있던 시기에 친구가 동전이 없어지는 마술을 하나 보여준 거예요. 너무 신기해서 알려달라고 했는데 친구가 안 알려주는 바람에 밤새가며 집에서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알아내서 다음 날 친구한테 보여줬더니 다른 마술을 또 보여주더라고요. 저는 또 밤새 집에 와서 연구하다 보니까 실연에 대한 아픔이 잊혀지고 마술에 대한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그러면서 중학교 때 마술 동호회 부운영자도 하고, 고등학생 때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고 하면서 마술의 길을 걸어왔고, 대학교는 마술 학과로 진학해서 마술을 계속하게 되었죠.
마술만 하면서 생활하던 때와 지금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끔 마술하시는 거잖아요. 예전처럼 공연자로서 마술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는 마음은 안 드시나요?
아무래도 공연자로 사는 삶도 좋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근데, 보다 더 많은 아티스트가 프로젝트 1424를 통해 조금 더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지금이 더 뿌듯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혼자 공연할 때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게 되다 보니, 힘든 순간들이 찾아왔을 때 잘 버틸 수 있게 되는 것 같고 훨씬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마술과 예술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저는 보이지 않는 걸 보이게 만드는 것이 마술과 예술의 공통점이라 생각해요. 예술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공감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이나 음악 등을 만들죠. 그런 것처럼 마술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겨울에 꽃이 피는 걸 보고 싶다거나, 지금 당장 눈이 내리는 걸 보고 싶은 마음들을 실제로 보이게 해주고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술과 예술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안정한 대표님은 예술을 어떻게 정의하고 계신지,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예술은 지친 사람들의 삶 속에 한 줄기의 빛이고, 좋은 영감을 주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어느 날 제가 일하다가 지친 상태로 집에 들어왔는데, 마침 창문에서 빛이 들어오면서 제가 걸어놨었던 그림에 빛이 딱 비춘 거예요. 그걸 보는데 마음의 힐링을 느꼈어요. (웃음) 그래서 예술은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됐죠. 실제로 예술이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는 조금 더 많은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싶고, 더 다양한 창의적인 프로젝트들을 함께 해보고 싶어요.
아티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코워킹스페이스를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코워킹스페이스를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코워킹스페이스를 운영하는 것은 아티스트들이 작업할 때 얼마든지 부담 없이 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함인데요. 저도 맨 처음 사무실을 구할 때 아무것도 없어서 고민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창업하신 선배님께서 1층 사무실을 쓰고 계셨는데, 지하가 비어 있으니까 들어오라고 말씀해 주신 거예요. 근데 저는 보증금과 월세를 낼 돈도 없던 시절이었죠. 그때 선배님이 건물주에게 부탁해서 보증금을 1층과 지하를 묶었고, 월세도 일부분 지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런 경험을 하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베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업무 공간을 쪼개서 다양한 분야 아티스트들이 자기들의 일을 할 수 있고 하다가 실패해도 리스크가 없도록 코워킹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코워킹스페이스는 보증금과 관리비 없이 최소한의 월세만 받고 있어요.
대표님께서는 올해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관한 ‘아트 비즈니스 챌린지 3기’에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하셨는데요. 문화예술 업계에 창업을 희망하는 창업준비생을 위한 조언 부탁드려요.
저는 창업을 하고 싶어서 한 케이스는 아니었고요. 주변에서 아티스트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창업하게 된 케이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준비된 것이 미흡하다 보니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기본적인 부분들을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사람을 고용하는 일도 초기 사업자의 경우 정말 쉽지 않거든요. 법에 어긋나지 않게 계약하는 방법도 배워야 하고요. 사업을 할 때 필요한 기본적인 공부는 정말 필수적인 것 같아요. 선배 창업자들을 만나서 디테일하게 여쭤보고 시작하는 것도 좋아요. 어떤 지원 사업이 있고, 정부에서 주관하는 창업 지원 사업을 미리 알고 준비해서 시작하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창업을 해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예요. 어려운 순간들이 정말 많을 텐데, 그때 내가 왜 이 일을 하려고 했었는지를 기억하시면 초심을 잃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굉장히 많았고 지금도 한 번씩 오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창업 계기를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