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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양양청년협동조합

작성자 : 이지원 조회수 : 1,526 2023-09-18



문화로 청년과 양양을 잇다, 양양청년협동조합


양양청년협동조합 김석기 대표

 


양양이 청년들의 새로운 문화예술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귀촌하는 청년들의 움직임에 더불어 지역문제도 주목받게 되었다. 

양양청년협동조합은 지역문제 해결을 통한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관광기념품 개발, 폐서프보드 업사이클링 캠페인 등

 다채로운 지역 브랜딩을 하는 양양청년협동조합을 방문해보았다. 

김석기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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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청협동조합 김석기 대표



안녕하세요. 양양청년협동조합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대표님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양양청년협동조합은 양양으로 귀향한 지 3년 된 저와 이곳으로 귀촌한 6명의 청년이 모인 단체입니다.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구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서로서로 돕고 살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자는 마음으로 모여 지역의 문제와 문화를 연결해 그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양양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 이곳의 운영총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다들 다양한 분야에 계신 것 같습니다. 목수, 셰프, 화가, 영상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군의 멤버들과는 어떻게 함께하게 된 건가요? 함께하면서 얻는 시너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서핑을 접해서 이곳, 양양에 온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각자 전문 분야는 다르지만, 서핑이라는 교집합이 있었고 덕분에 이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목수팀과 디자인을 하는 제가 만나면 서프보드 모양의 나무에 드로잉 작업을 하거나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거죠. 이 과정들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홍보를 할 수도 있고요. 부서별로 협업하는 기업의 구조와 같습니다. 일반적인 협동조합과 조금 다른 점은 공동의 사업에 시간을 내 참여하는 보통의 방식이 아닌, 각자의 역량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시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셨을 텐데, 지금과 같은 ‘협동조합’의 형식을 갖추게 된 이유가 있나요? ‘협동조합’으로서 가질 수 있는 장단점도 궁금합니다.

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쉬워 보여서’였습니다. 자본금이 많지 않았기에 접근성이 낮은 법인을 만들게 되었고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은 없지만,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부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단점을 말씀드리자면, 협동조합이라는 것은 공동 의사결정 구조이기에 민주적이지만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저희 조직 같은 경우는 실험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추진하기 때문에 안건을 묶어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고, 조합원들이 저에게 전적으로 맡겨주시는 편입니다. 사업 자체에 대한 동의라기보다는 추진 방향에 동의를 해주시기 때문에 속도를 내서 일할 수가 있습니다. 또 협동조합은 수익을 나눌 때 있어 대부분 사후 정산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각 참여자의 성과를 구분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희는 사전 기획 단계에서 기여도를 미리 합의하는 사전 정산제로 운영해 협동조합에서 흔히 겪는 수익 분배금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30대 중반까지 서울에서 광고 대행사 AE로 일하셨는데 지금 하시는 일과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어떻게 커리어 전환을 하게 되셨나요?

첫 직장은 대기업 인하우스 광고대행사였습니다. 이후 독립 광고대행사로 넘어가 일하면서 하루에 2~3시간밖에 자지 못할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습니다. 광고대행사 AE는 기획서를 작성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영업을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클라이언트를 만나 영업하는 과정이 특히 힘들었습니다. 광고주가 갑이고 저는 을과 병 쪽에 해당이 되죠. 그런 것들로 인해 잠시 일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대학 내일의 인턴으로 대학생과 관련한 수백 가지의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진행했어요. 그 후 네파 브랜드의 마케팅팀으로 이직하였으나 역시 기대보다 멋진 일은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길로 일을 그만두고 2015년 2월에 고향인 양양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한 일이라기보다는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살아보자고 생각했던 것이 현재 커리어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힘들었다고 하셨지만, 예전에 서울에서 하셨던 일과 지금 양양에서 하는 일이 연결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브랜드 마케팅의 경험을 양양청년협동조합의 로컬 프로젝트들에 어떻게 녹여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울에 있었을 때처럼 마케팅 브랜딩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양양에 와서 제가 했던 일들을 다시 되돌아보게 됐어요. 화려하고 형식적인 브랜딩이 아닌 실질적이고 본질적인 브랜딩을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브랜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로컬에서는 높지 않았던 때이기도 했고요. 제가 가진 전문성을 살리되, 지역에 맞는 전략을 찾기 위해 고민하면서 지내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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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청년협동조합 사무실 내부



고향인 양양에서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한 건가요? 

사실 ‘양양을 위해 어떤 걸 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머무는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브랜딩을 할 수 있으니 그걸 해보자는 식으로 접근했습니다. 거창하고 숭고한 생각보다는 양양이 가진 좋은 자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관광 기념품을 만드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역의 가치를 담았습니다. 그것이 양양의 브랜드이길 바랐어요. 양양청년협동조합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인 ‘폐서프보드 업사이클링’도 그런 관점에서 시작하게 된 거죠. 



말씀해주신 ‘폐서프보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는 양양청년협동조합을 제대로 인식하게 해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앞으로 비슷한 주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시작은 캠페인이었지만 지금은 저희의 ’스타 플레이어‘ 같은 프로젝트입니다. 업사이클링 사업을 하면서 ‘서프 사이클링’이라는 로고를 하나 만들었어요. 서핑에서 발생한 문제를 서핑으로 해결하자는 의미입니다. 단발성으로 그림을 그려 설치하는 것을 넘어 서핑보드에 있는 핀과 리시(끈), 서핑 복 등의 부산물들도 재활용하는 캠페인으로 확장해나가고 싶습니다. 나아가 해양에 관련된 모든 것을 향해 가는 것이 양양청년협동조합의 목표입니다.

내년에 추진하려고 하는 서프보드 수거 솔루션도 연장선에 있습니다. 버리는 물건을 수거해가는 서비스 앱처럼 폐서프보드를 수거하는 사업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현재 서프보드는 모두 수작업으로 해체하고 버려야 하는데 과정이 복잡합니다. 쓰레기 종류도 많고요. 서핑이 대중화된다면 사람들이 집에 있는 서프보드를 버리는 데 불편함이 생길 것이고, 그때 저희의 수거 솔루션을 찾아주지 않을까 합니다.



‘지속가능성’은 중요한 키워드일 것 같습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단체가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업의 관점으로는 지속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선을 다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사업성이 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으로서의 본질인 이윤 창출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 기획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발성의 아이템을 기획하는 게 아닌, 지속가능성과 최종 목표를 생각해야 제대로 된 로드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로컬의 관점으로 말씀드린다면, 역설적으로 로컬이라는 틀에 갇혀 있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서울이나 어느 관광지이든 어떤 사업을 하고 싶다면 단순히 예쁜 빵집을 차리는 것 이상으로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언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로컬에 오면 어떤 걸 해야 한다는 공식을 버리고, 지역에 맞춘 문화 기획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양양에 사는 저희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예쁜 빵집보다는 코인 세탁소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걸 만드는 게 더 좋은 기획이죠. 관광객을 타킷으로 한다면 카페와 문구점이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역에 어울리는 아이디어’가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청년’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올해 5월에 채용 공고를 하셨더라고요. 새 구성원을 모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을까요?

저는 이 협동조합을 일종의 인큐베이팅 단체라고 생각해요. 자리가 잘 잡혀서 회사가 살을 찌우는 것도 좋지만 이곳에 와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잘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양양협동조합의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컨텐츠를 기획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어요. 특정 분야의 전문가 타이틀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확고하신 분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싶다는 마인드를 갖추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지를 가진 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일례로 작년에 디자인과 영상 중 어떤 작업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던 조합원과 함께 디자인 공모전에 나가본 적이 있어요.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드는 데까지 팀이 힘을 모아 빌드업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결과, 공모전 참가팀 중 유일하게 디자인 회사가 아니었는데도 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9월에는 뉴욕에서 디자인한 제품을 전시해요.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큰 성과를 얻어 그분뿐만 아니라 저희 모두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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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보드를 제작중인 김석기 대표



양양이 청년들의 새로운 문화 메카가 되면서 다양한 인적 자원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양양청년협동조합만의 특별한 문화, 혹은 차별성을 가진 색깔이라면 무엇인가요? 

저희는 일반 브랜드 마케팅 대행업이지만, 지역에는 없는 사업군이다 보니까 스타트업처럼 활동하고 있습니다. 독립적이고 주도적이죠. 나쁘게 보면 체계가 없는 거지만 좋게 보면 시간이나 불필요한 관습에 얽매여 있지 않습니다. 타인이 시켜서 하는 업무보다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서 하는 식의 일이 많아요. 



그래서 새로운 조합원을 구하실 때도 자신의 분야가 확고하신 분들을 선호하시는 건가요?

꼭 그렇지는 않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고자 하는 열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창작하려는 분을 저희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양양협동조합은 현재 처한 상황에서 무엇이라도 새롭게 만들어내려고 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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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청년협동조합



“우리 지역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데, 요즘 양양에서 가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말씀 듣고 싶습니다.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엄청난 사명감까지는 아니지만 약간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청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지역 주민이나 기업체 분들도 좋게 봐주고 계시기도 합니다. 또 양양이라는 공간을 빌려 쓰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기대에 보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가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이자, 제가 생각하는 최종 목표는 청년층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사업군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케팅이나 브랜드 컨설팅 회사는 이미 서울에 많습니다. 양양도 인구가 늘어나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가장 일반적인 사업체부터 필요할 것입니다.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추는데 필요한 기업들, 거기에 더해 서울만큼 사업을 잘 운영하는 기업들이 들어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양에 머물기로 결심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본인의 블로그에서 스스로를 ’영원한 이방인‘이라고 표현하셨던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한 곳에서 쭉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모두가 다 잠깐 머물렀다 가는 사람들 아닌가‘ 라는 생각에서 영원한 이방인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곳에 머무는 동안 잘 지내자는 생각으로, 현재라는 순간에 집중해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귀촌하겠다고 하면 주변에서는 쉽게 결정하고 오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쉽게 결정해서 온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름의 이유로 양양에 온 분들에게는 이곳도 특별하지 않으니 살던 대로 살라고,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국 사람은 살던 대로 살게 되기 마련이니까요. 이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존감을 높이는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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