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하단링크 바로가기
출석 QR 팝업 닫기
예술산업아카데미

(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설문참여

기업/직업 정보

  • 홈으로

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춘천인형극제

작성자 : 이지원 조회수 : 849 2023-10-13



인형이 어린이의 전유물이라고?    !


재단법인 춘천인형극제 오화연 기획실장

 


마리오네트, 손인형, 장대인형… 인형은 누군가에게는 선물이 되거나 고민을 털어놓는 대상이 되고, 침대 맡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인형을 아이들의 장난감 정도로 여기며 동심을 잃고 살 때가 많다. 

춘천인형극제에 가면 시내를 활보하는 퍼펫 퍼레이드와 창작 인형극, 아트마켓, 야외 파티까지 

다채롭고 행복한 경험 속에서 걱정 없던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더욱이 국내 인형극인들이 연구하고 진행하는 인형극 퍼펫 테라피는 

마음이 아픈 현대인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인형이 사람을 위해 다정하게 존재하도록 만드는 사람들, 

화사한 웃음부터 마스코트 코코바우를 닮은 오화연 기획실장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external_image

춘천인형극제 마스코트 코코바우와 오화연 실장



안녕하세요. 춘천인형극제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실무 총괄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춘천인형극제 기획실장 오화연입니다. 춘천인형극제는 1989년도에 인형극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시작한 민간 주도형 축제입니다. 그때는 인형극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진행한 조촐한 행사였지만 첫해부터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해요. 어린이 축제로 명성을 얻으면서 기업과 춘천시의 지원으로 점차 규모가 커져 지금까지 35년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형극 축제이기도 합니다.



external_image

일 년 내내 다양한 국내외 인형극이 열리는 춘천 인형극장 전경



어떤 계기로 춘천인형극제에서 근무하게 되셨나요?

저는 10년 동안 극단에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로에 극장을 아예 임대해서 4년 반 동안 극단을 계속 운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 공연 진짜 원 없이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월세 600만 원씩을 못내 밀려가면서도 무식하게 했던 것 같아요. 2015년부터 춘천인형극제가 전문가 아카데미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제가 2016년에 극단에서 여러모로 힘들 때, 친한 지인이 이 아카데미를 소개해 줘서 그때 춘천인형극제를 알게 됐어요. 그래서 춘천인형극제 전문가 아카데미 3기 수강생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세상에 왔는데, 인형극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게 연이 되어서 다음 연도에도 아카데미 수강을 하게 되었어요. 감사하게도 그해에 했던 축제 개막 공연의 배우 및 기획, 무대감독을 맡다 이 자리까지 오게 됐네요.



인형을 소재로 뻔하지 않고, 펀(fun)하게 만드는 게 참 어렵지만 재미난 작업 같아요. 춘천인형극제만이 시도한 새로운 것들이 있을까요?

저희가 부루마블이랑 인형극을 접목해서 ‘퍼펫마블’을 만들었어요. 추리 게임과 인형극을 합쳐서 인형극 사이에 그 소스들을 넣었거든요. 인형 극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춘천인형극제 마스코트인 코코바우로 코인을 만들기도 하고요. 여기에 참여한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게 즐겼던 기억이 있어요. 반응이 너무 좋아서 다음 해에도 퍼펫마블을 진행할 수 있었죠. 춘천인형극제만의 특징이라면, 다양한 콘텐츠로 접근하고자 시도를 많이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저 “인형극을 보러오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놀면서 인형극에 다가올 수 있도록 접근하려고 하는 거죠. 



external_image

커다란 인형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춘천인형극제는 시민들과 함께 콘텐츠를 기획한다고 들었어요. 시민과의 호흡도 정말 중요한 걸 알고 있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우리끼리(?) 해버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인형극제가 놓지 않고 있는 게 시민들이에요. ‘코코바우 별똥대’는 춘천 어린이 시민 기획단이 참여해서 함께 기획을 하고 만듭니다. 초등학생 친구들이 얼마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내는지 몰라요. 친구들이 개막식 때 코코바우 손을 잡고 같이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본 축제 때 키다리를 타고 공연을 같이하기도 해요. 또 인형극단을 운영하시는 어르신들과 호흡하기도 합니다. 이번 축제에서도 특별 공연을 할 예정이에요. 이렇게 그냥 시민들과 함께 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같아요. 함께 성장하고 노는 게 축제니까요.



external_image

음악과 흥이 넘쳐나는 퍼펫 퍼레이드



춘천인형극제는 어린이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어린이 외에도 어른들을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더라고요. 성인들의 반응은 어떤지도 궁금해요.

직장인들을 만나면 “인형극이 우리가 볼 수 있는 극이라고 생각 못 했다.”라고 말씀하세요. 저희가 아무리 어른들을 위한 인형극이라고 홍보해도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인형극을 더 많은 성인에게 알리고자 기업이나 직장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활동 사업을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문화가 있는 날 직장문화활동 지원 사업’인데요. 찾아가면 직장 다니는 성인들이 더 좋아하죠. 


그 예로, ‘춘천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거래하는 농가와 구매하는 시민들이 융화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시도했어요. 이를 통해 춘천 먹거리 직매장의 수익이 150% 이상 늘고, 거래하는 농가도 더 증가했어요. 저희는 어떤 콘텐츠를 진행할지 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기획하기도 해요. 이 사업을 통해 서로를 알고 친해지기도 하면서, 실제 지역 활성화에도 큰 효과를 주고 있어요. 저희는 그 안에 인형극 요소를 자연스럽게 흡수시켜 많은 분이 인형극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거죠. 



매년 <인형극 전문가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최근 2년간은 ‘치유의 예술 퍼펫 테라피(Puppet Therapy)를 국내에 도입한 것으로 압니다. 인형을 심리치료에 전문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인상적인데, 어떤 프로그램이고 왜 요즘 각광 받을까요?

‘테라피’는 요즘 대중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방식이라, 인형극의 확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칠레에서 퍼펫 테라피 전문가를 모셔와 1년 간 예술치료의 기본 기초 및 심화 과정을 진행했고, 이후에는 국내 정서에 맞게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내 인형극인이 모여 퍼펫 테라피 연구소 ‘녹록지 않은 삶, 두 팔로 안아주는 인형’ <녹.두>라는 단체를 결성해 퍼펫 테라피를 활성화하고자 열심히 연구하고 있어요. 


TV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만 봐도, 아이들은 인형 금쪽이에게 속마음을 그대로 이야기해요. 아이는 평생 부모님과 그런 대화를 나누지 않아요. 인형을 통해 전해지는 힘이 참 큰 것 같아요. 저희는 퍼펫테라피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인형극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춘천인형극제가 최근 프랑스 세계인형극축제에 공식 초청을 받는 등 더욱 거대한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더라고요. 이러한 발돋움에 춘천이라는 위치로 인한 어려움은 없나요?

저는 지리적 제약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세계 인형극 축제가 열리는 프랑스 샤르빌은 전 세계 모든 인형극인들이 어떻게든 가려고 한대요. 샤르빌도 프랑스의 작은 도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이 축제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아시아 최대를 넘어서 세계 최대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는 다른 축제와 협업하기도 해요. 춘천시나 춘천마임축제와 호흡을 더욱 진하게 하는 것도 ‘같이’의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에요. 지역에 대한 어려움보다는 춘천인형극제만의 특색을 찾아, 어떻게 춘천의 친구들을 만나고 춘천과 호흡할지에 대한 고민만 있는 것 같습니다. 



external_image

수많은 관중과 함께하는 화려한 퍼펫 카니발



신진 인형극인 발굴을 위해 정말 많은 기획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 쓰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저희가 함께 상생해야 할 인형극인 발굴과 육성이죠. 춘천인형극제는 인형극 활성화를 위해 아마추어 인형극인의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인형극인들은 어린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분들이 함께 경연을 하거든요. 아마추어들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위해 항상 200%의 열정으로 임하시기 때문에 많은 감동을 받곤 합니다. 저희는 아마추어들의 역량을 올려서 프로 인형극인으로 발전하는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을 통해 청년예술가와 기성 인형극인을 매칭해  새로운 관계 형성과 인형극 아티스트를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하기도 해요. 시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형극의 세계로 발을 들일 수 있도록 천천히, 자연스럽게 유혹도 하고 있고요.(웃음)



external_image

열정으로 가득 찬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 현장



<코코바우 스타트>를 통해 인형극 신작 쇼케이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품 창작 역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인형극의 신작 개발 과정도 궁금합니다.

극단이나 단체가 인형극을 하겠다는 의지와 의도, 그 메시지를 신청서로 지원받습니다. 여기서 저희가 선정을 통해 신작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어요. 또한 신작이 개발됐을 때, 이를 발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줍니다. 여기서 춘천인형극제만의 특징이라면, 저희는 신작 쇼케이스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는 겁니다. 완성되지 않은 작품을 처음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작품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관객들에게 신작을 공개하는 이유는 새로운 극의 탄생을 함께 나누고, 공연 창작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쇼케이스를 통해 좋은 작품들이 나오게 되면 개별 평가를 통해 다음 해의 초청작이 되기도 합니다. 



external_image

무대 위에서 진행 중인 인형극



춘천인형극제는 전시, 공연, 퍼레이드, 체험활동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인 만큼 기획자의 역량이 중요할 것 같아요. 기획자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기획자에게는 사람을 잘 관찰하는 역량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상대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잘 요리하는 것이 기획자의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진심과 태도, 경청이 필요합니다. 홍보물을 만들 때도, 기획할 때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제3자로서 홍보물을 봤을 때 흐름이 편안하게 읽히는지, 필요한 정보가 잘 보이는지, 이걸 본 후에 문의할 만한 내용이 생기는지를 잘 살펴야죠. 사무실에서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결국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 하는 일이니까요. 무엇보다도, 내가 하는 기획에 대한 애정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없으면 기획 업무는 안 하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해요. 재미가 없잖아요.



마지막으로, 모든 문화 예술 축제를 만들어 나가길 꿈꾸는 준비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언하기에는 저도 아직 배울 게 많아요.(웃음) 그럼에도 말할 수 있는 건, 진심으로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기획자는 같이 놀아야 하는 것 같아요. 기획할 때 만나는 모든 사람과도 놀아야 하고, 내가 하는 것들도 놀아야 하는 것들이에요. 놀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놀아야 그런 곳에서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생각해요. 노는 걸 즐겨야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파이팅!







external_image







>재단법인 춘천인형극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