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국민과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
문화매력국가 토대를 마련하는 정책 연구기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양혜원 문화연구본부장
K-컬처의 바람이 지속해서 불고 있습니다. BTS, 이날치, 조성진, 오징어게임, 기생충의 인기와 더불어
미술계에서는 9월부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한국실험미술 1960-70년대> 전시가 개최되는데요.
동아시아 속 작은 면적을 갖고 있는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K-컬처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입니다.
K-컬처의 인기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한국에는 유일하게 문화·예술·관광·콘텐츠 분야를 연구하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있습니다.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문화매력국가’를 목표로 삼은 지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양혜원 문화연구 본부장님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사옥 전경
안녕하세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KCTI)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싱크탱크(think tank)’로 볼 수 있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문화정책, 예술정책, 콘텐츠정책, 관광정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관련한 통계와 정보시스템 업무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문화매력국가’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문화매력국가’란 무엇인지, 문화가 국민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문화매력국가’는 윤석열 정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120대 국정과제에 나온 용어예요. 기존에는 ‘문화강국’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힘으로 압도하는 강국보다는 문화로 우리 국민과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매료시키는 ‘문화매력국가’로의 변화를 선언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 이날치, 피아니스트 조성진, K-아트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문화예술은 미적인 체험을 통해서 정서적인 고양이나 기쁨,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또 우리가 문화예술을 접하면서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성찰하고 공감하면서 공동체를 이해하게 됩니다. 세계적인 차원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게 됨으로써 더 많은 투자자, 인재, 관광객을 유인하는 기제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경제적, 산업적 차원에서도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트라팔가 광장에 위치한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출처:Wikidata
문화매력국가라고 생각하는 나라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문화매력국가 인지를 결정하는 요인은 그 나라의 국민과 국가가 문화와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작년에 2주 정도 영국을 다녀왔어요. 런던 트라팔가 광장 정중앙에는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가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한강 주변에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반면에 템스강가에는 고색창연한 문화유산, 유적, 문화시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어요. 에든버러축제 기간에는 온 도시가 문화예술로 뒤덮이죠. 이외에도 영국 곳곳에 해리포터나 셰익스피어 동상이나 관련 굿즈가 즐비한 걸 보면서 영국과 영국 국민들이 얼마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지, 자부심을 느끼는지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이처럼 문화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국민들과 문화 예술의 소중함을 알고 가치를 존중하는 국가가 있을 때 더 창의적이고 우수한 문화와 예술이 꽃필 수 있고, 다른 이들도 매력을 느끼는 문화매력국가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의 연구를 진행할 때 연구 주제 선정은 어떻게 하시는지, 조사와 최종 보고서 작성까지 어떤 진행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합니다.
연구과제는 크게 두 개로 나뉘어요. 첫 번째는 수탁 과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연구입니다. 두 번째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기본 연구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할 것인가에 대해 상당히 공을 들이는 편이에요. 대국민 공모 제안, 학계, 전문가 단체 제안, 연구원 내에서 제안하는 방식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기적으로 적절하고, 정책적으로 의미가 있는 주제를 선정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연구를 수행할 때는 선정된 주제에 맞는 연구진을 배정하고, 문헌조사부터 현장방문, 관계자 인터뷰,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죠. 그리고 연구과정에서 연구심의회를 거치게 됩니다. 착수연구심의회에서는 얼마나 연구계획서가 잘 짜였는지,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지를 검토하고, 연구 중간과 연구 완료 시기에 각각 중간연구심의회, 최종연구심의회를 통해 연구가 더 탄탄하게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계신가요? 더불어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은 무엇인가요?
일단 문화체육관광부 업무 영역과 관련한 역할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새로운 정책들을 개발하는 업무들도 진행하고 있고, 기존에 있었던 정책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어요. 이러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문화 분야 현황, 정책 환경, 시대적인 요구 등에 대한 분석과 조사가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설문조사를 통해 통계 데이터를 구축하는 연구들도 같이 진행됩니다. 예컨대 문화 분야의 중요한 설문조사로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구 문화향수실태조사)>나 <예술인실태조사>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문화예술분야, 콘텐츠 분야 트렌드 연구가 5년 주기로 이뤄지고 있고요.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을 어떻게 조성·운영할 지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은 문화매력국가 개념과도 연결돼요. 과거에는 밥 먹고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겨졌을 수 있지만, 현재는 문화가 우리 삶에 필수적으로 중요한 일부가 되었잖아요. 우리나라의 문화생태계가 건강하게 선순환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 수립과 기존 정책의 개선에 필요한 정책 결정을 지원하는데 저희 연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진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개선된 정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아시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나 문자박물관 조성 계획을 진행했습니다. <문화비소득공제제도>의 도입이나 예술인 고용보험 당연 가입 확대도 저희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어요. 문화가 있는 날, 문화누리카드(통합문화이용권), 길 위의 인문학 사업 등에 대해서도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정책 개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문화도시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계, 생활문화센터 조성 및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 문화기본법, 예술인복지법의 제정, 문화예술진흥법 개정도 저희 연구를 토대로 했던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술정책 네트워크 사업, 청와대 방문 프로그램. 출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홈페이지
최근 예술정책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청와대 방문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진이 직접 현장을 경험했다고 들었습니다. 예술정책 네트워크 사업은 무엇이고, 연구진의 현장경험을 마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문화정책연구에 있어서 현장과의 교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구실에서만 만들어진 연구보고서는 탁상공론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을 알아야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적실성 있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희 연구원은 대부분 현장 기반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요. 다만 연구 자체는 개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체 연구원들이 함께 모여 정책현장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정책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현장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정책현장에 계시는 다양한 분들과 직접 대면함으로써 네트워킹도 할 수 있죠. 예술현장으로 찾아가는 예술정책 네트워크 사업 외에 학계나 지역과의 만남과 네트워킹을 목표로 문화정책 네트워크 사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KCTI) 발간물. 출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홈페이지
일반인도 문화예술, 관광에 대한 정보나 동향을 알 수 있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콘텐츠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문화예술 쪽에는 국내외 주요 정책 동향과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문화예술지식정보시스템(ACKIS)이 있고, 관광 쪽에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tourgo)이 있어요. 일반인들이 보기에 연구보고서는 참 두껍고 어렵잖아요. 그래서 연구내용을 좀 더 알기 쉽게 요약해서 보여주는 문화관광 인사이트도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죠, 그래픽디자인을 통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카드뉴스와 인포그래픽스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문화예술지식정보시스템(ACKIS)에서는 문화예술분야 주요 인사에 대한 5분 인터뷰 동영상을 촬영해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싣고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연구원도 좀 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양혜원 문화연구본부장님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저는 문화정책연구실, 예술정책연구실, 문화영향평가단, 총 3개의 조직을 통합해서 지휘 감독하는 역할을 합니다. 문화영향평가단은 문화영향평가 사업을 수행하는 특별임무 수행조직입니다. 문화영향평가란 문화기본법에 규정된 법정 영향평가제도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계획과 정책이 국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문화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제도예요.
문화영향평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초반 시범평가를 세팅했고, 2015년부터 본평가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어요. 제가 2015년부터 3년간 문화영향평가 총괄책임을 맡았었고, 문화영향평가에 필요한 지표구성이나 어떠한 절차를 거칠 것인지에 대한 전체적인 틀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저에게는 자식 같아요. (웃음)
이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업무 소통, 정책 대응 그리고 연구 주제 선정과 연구진 선정, 문화연구본부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가 생겼을 때의 해결, 인사와 관련된 부분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양혜원 문화연구본부장님
양혜원 본부장님은 오랫동안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일원으로 함께 하고 계시는데요. 참여하셨던 연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가 있으신가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지역밀착형 복합문화 커뮤니티센터 조성 및 운영 방안 연구>를 진행했었어요.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유사 사례들을 살펴보고 관련된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생활문화센터를 어떻게 조성하고 운영할 것인가를 연구에 담았죠. 그때 시작된 생활문화센터가 지금은 전국에 173개소가 조성되었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문화영향평가나 예술인 고용보험 도입을 위한 실태조사와 가이드라인 연구, 문화예술진흥법 개정 방안 연구, 제1차 예술인 복지정책 수립 연구 등 항상 새로운 틀을 설계하는 연구를 했을 때 가장 재미있었고 또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틀을 설계하는 연구가 왜 기억에 남는 것 같으세요?
창조적이잖아요. (웃음) 연구 중에는 시기별로 반복하여 진행되는 게 가끔 있어요. 이런 연구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기 쉽지 않죠. 반면에 새로 하는 연구들은 비교적 자유로워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짜릿하게 느껴져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코로나19가 문화예술 분야에 미친 영향 및 정책대응방안 연구’ 보고서를 읽어 봤습니다. 보고서에는 해외사례 조사도 있었는데요. 해외사례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되나요?
연구 예산이 많으면 해외 출장을 직접 가기도 해요. 근데 해당 연구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해 급하게 떨어진 비상과제였어요. 그러다 보니 기간도 짧고 예산도 부족해서 많은 분이 연구에 참여해서 직접 다 찾았죠. 국제기관이나 해외기관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보고서, 연구결과, 서적을 직접 찾아봤어요. 더불어 해외동향을 잘 알고 계시는 분들에게 자문을 받았고요. 제가 자주하는 정책 연구는 예산이 크지 않은 편이라 해외 출장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반면에 시설 연구과제는 공간을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해외 출장을 많이 가는 편이기는 합니다.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문화, 예술, 사회, 행정, 정책, 경제, 교육 등 광범위한 전문지식을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모든 연구원이 매번 모든 분야에 대해 꿰고 있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은데요. 연구 과정에서 생기는 이러한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사실 대부분의 연구는 새로운 연구라고 볼 수 있어요. 소위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각자 자신의 전문분야를 토대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현장조사, 데이터 분석, 현장관계자나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꿔나가야 하죠. 그래도 문화연구본부의 좋은 점은 구성원들의 전공이 사회학, 행정학, 지리학, 미학, 예술경영, 공연예술, 박물관학 등 매우 다양하다는 거예요.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서로 물어보고 소통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어요.
양혜원 본부장님의 전공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입사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학부에서는 사회학을 전공하며 사회현상을 정확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배웠고요, 학부 졸업 이후에는 좀 더 문제해결에 실용적인 행정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석박사 과정을 밟았어요. 대학 다닐 때 밴드동아리에서 키보드와 보컬을 맡았는데 어렸을 때부터 문화예술, 음악, 춤 등에 대해 상당한 애정을 품고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문화정책과 관련된 박사논문을 썼고, 또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제공했던 문화정책연구회에 참여했는데 학계 교수님, 현장에 있는 기획자, 예술인, 학생 등과 문화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면서 문화정책에 직접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됐던 것 같아요.
연구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연구를 진행할 때 가능하면 쉽게 쓰려고 하고, 현장에서 제가 만나는 분들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이 연구가 정책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진행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 연구가 실제로 정책화되거나 현장에 계신 분들이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해줄 때 연구자로서 자부심을 느꼈던 것 같아요.
연구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성향의 사람이 연구직에 만족도가 높을까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기존의 것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는 분이 좋을 것 같아요,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지난한 과정이거든요.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썼던 것들을 반복해서 검토하고 반추해 보는 과정을 통해 필요한 해답을 찾아갈 수 있는 집요함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도 중요하고요. 더불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공적 책임감을 지니신 분들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이라면 문화정책연구에 크게 기여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연구원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학부 친구 중에서 제가 박사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은 아무도 없었어요. 공부보다는 다른 곳에 더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문화예술 쪽으로 생각하고 석사를 시작한 게 20대 후반이었고, 박사학위를 받은 게 30대 중반이었어요. 늦게 진로를 확정하게 된 케이스였는데, 그런데도 우연의 우연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근데 그 우연을 지금의 결과로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몫인 것 같아요. 연구원이라는 것이 겉으로 보기처럼 우아한 직업만은 아니거든요. 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연구는 약 200페이지~300페이지에 걸쳐 논리적인 근거들을 제시하면서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이라 많은 이들이 수긍할 수 있는 근거들을 제시하면서 논리적으로 글 쓰는 작업을 많이 해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더불어 문화예술은 빠르게 변하는 분야이기에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실이 주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